1
00:00:00,050 --> 00:00:03,888
제가 쓰레기통에서 먹다 남은 치킨을 먹는 걸 보신 거예요

2
00:00:03,888 --> 00:00:07,388
야 어디서 저런 거지 같은 XX를 데리고 와서

3
00:00:07,388 --> 00:00:12,171
저 보라고 손가락질하면서 저를 거지라고 한 것도 슬펐고

4
00:00:12,171 --> 00:00:15,110
그러면서 아 내가 이거 해서 뭐 하나

5
00:00:15,110 --> 00:00:16,881
근데 그게 어머니가

6
00:00:18,866 --> 00:00:22,946
빽가 | 코요태 멤버, 포토그래퍼
좋아하고 잘하는 일로 버티면, 기적이 찾아옵니다

7
00:00:30,468 --> 00:00:32,255
인사부터 드리겠습니다

8
00:00:32,588 --> 00:00:33,368
안녕하세요

9
00:00:33,368 --> 00:00:41,802
저는 코요태 래퍼 빽가이자 포토그래퍼 by100으로 활동하고 있는 백성현이라고 합니다

10
00:00:41,802 --> 00:00:43,508
반갑습니다

11
00:00:48,077 --> 00:00:50,574
제가 가수 일도 하고 있고

12
00:00:51,097 --> 00:00:53,010
또 이제 사진가의 일도 하고 있고

13
00:00:53,267 --> 00:00:57,157
그리고 사업으로도 좀 그래도 많은 일을 좀 하고 있어요

14
00:00:57,627 --> 00:01:00,422
그래서 친구들이 너는 정말 재능이 많다

15
00:01:00,991 --> 00:01:04,574
너는 뭐 이렇게 하는 것도 많고 뭐 돈도 많다

16
00:01:04,574 --> 00:01:08,156
막 이렇게 보고 되게 부러워하는 분들이 좀 계셔요

17
00:01:08,156 --> 00:01:14,673
근데 사실 저는 좋아하고 잘하는 게 많지 않아서

18
00:01:15,140 --> 00:01:17,927
좋아하고 잘하는 걸 오래 하는 사람이에요

19
00:01:18,130 --> 00:01:20,690
제가 그래왔기 때문에 지금 이 자리에 설 수 있었고

20
00:01:21,030 --> 00:01:27,450
어떤 것들이 저를 이렇게 만들었는지 방금 제가 말한 좋아하고 잘하는 게 어떤 것이길래

21
00:01:27,450 --> 00:01:31,360
제가 여기까지 왔는지를 좀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22
00:01:31,569 --> 00:01:35,771
먼저 저는 어린 시절에 좀 가난하게 살았어요

23
00:01:36,433 --> 00:01:43,410
지금 제 친구도 이런 얘기 하면 야 우리 때 이런 일이 있었어 할 정도로 좀 어렵게 살았는데요

24
00:01:43,753 --> 00:01:46,200
저는 이제 그 당시 때 이태원이라는 동네에 살았어요

25
00:01:46,200 --> 00:01:46,980
어릴 때부터

26
00:01:46,980 --> 00:01:53,484
근데 소위 좀 어려운 친구들 가난한 사람들이 많이 살고 좀 위험한 우범지대였어요

27
00:01:53,740 --> 00:01:57,580
근데 보시다시피 길가에 있어요 저희 집 화장실이

28
00:01:57,580 --> 00:02:02,016
그러니까 지나가던 사람들이 뭐 마음먹으면 그냥 화장실 들어올 수 있는

29
00:02:02,016 --> 00:02:04,446
무슨 공중화장실처럼 되어 있었는데

30
00:02:04,446 --> 00:02:06,770
이게 누가 들어올까 봐 무서운 거예요

31
00:02:06,770 --> 00:02:10,442
그러니까 이제 볼일도 마음대로 못 보는 거죠

32
00:02:10,442 --> 00:02:15,336
그래서 항상 한 손으로는 코를 막고 한 손으로 문고리를 잡고 있었어요 이렇게

33
00:02:15,336 --> 00:02:21,387
그래서 나는 이다음에 커서 부자가 되면 꼭 화장실이 문이 잠길 수 있고

34
00:02:21,387 --> 00:02:24,816
물이 내려가는 데 살고 싶다는 생각을 그 나이 때부터 한 거예요

35
00:02:24,816 --> 00:02:28,296
8살 9살 때부터 저는 그런 생각을 했어요

36
00:02:28,914 --> 00:02:33,842
한 가지 더 말씀드리면,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치킨입니다

37
00:02:34,230 --> 00:02:36,017
정말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치킨이고

38
00:02:36,754 --> 00:02:43,642
그중에서도 제가 제일 좋아하는 치킨이 페리칸 치킨, 새 펠리컨 같은 치킨 있잖아요

39
00:02:44,078 --> 00:02:50,114
그게 저 9살 때인가 아마 방송에서 갑자기 양념치킨이라고 막 그 최양락 선배님이 아시죠

40
00:02:50,278 --> 00:02:52,382
페리카나 치킨이~

41
00:02:52,382 --> 00:02:53,294
예 알잖아요

42
00:02:53,677 --> 00:02:56,440
그게 나오는데 와 저런 게 있어

43
00:02:56,678 --> 00:02:59,687
치킨에 양념 너무 먹고 싶은 거예요

44
00:02:59,687 --> 00:03:00,843
진짜 너무 먹고 싶은 거예요

45
00:03:01,124 --> 00:03:01,827
그 어린 나이에

46
00:03:02,867 --> 00:03:09,060
그러다가 이제 부잣집 친구 집에 놀러 갈 일이 있었는데, 근데 이제 소파 이렇게 앉아 있는데

47
00:03:09,060 --> 00:03:15,130
이 옆에 현관 입구에 페리카나 치킨 그 봉투가 이렇게 있는 거예요

48
00:03:15,457 --> 00:03:20,573
그런데 이제 이게 보니까 이제 다 먹고 버리려고 앞에 내놓은 건데 이 냄새가 너무 궁금한 거예요

49
00:03:20,573 --> 00:03:21,933
그래서 이거를

50
00:03:21,933 --> 00:03:23,254
이제 9살 때거든요

51
00:03:23,254 --> 00:03:23,994
이걸 이렇게 열었어요

52
00:03:24,677 --> 00:03:26,130
냄새가 장난이 아닌 거야

53
00:03:26,130 --> 00:03:31,668
뭔가 이 달콤하고 막 감칠맛 나는 그 MSG 향이 너무 많이 올라오니까

54
00:03:31,928 --> 00:03:36,611
제가 이거를 먹으면 안 되는데 천사와 악마가 싸우잖아요

55
00:03:36,978 --> 00:03:37,645
야 안 돼 먹지 마

56
00:03:37,945 --> 00:03:38,945
야 맛만 봐

57
00:03:39,245 --> 00:03:39,828
먹지 마

58
00:03:39,950 --> 00:03:40,876
안돼 야 먹어야 돼

59
00:03:41,190 --> 00:03:45,029
이렇게 싸우다가 제가 그걸 잡았어요

60
00:03:45,214 --> 00:03:51,920
그래서 그들이 먹다 남은 뼈에서 양념 맛을 좀 느껴보고 싶어가지고 이렇게 막 먹고 있는데

61
00:03:51,920 --> 00:03:54,102
갑자기 으악 비명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62
00:03:54,366 --> 00:04:02,060
그 친구의 어머니가 나왔다가, 제가 쓰레기통에서 먹다 남은 치킨을 먹는 걸 보신 거예요

63
00:04:02,060 --> 00:04:04,071
근데 그게 어머니가

64
00:04:05,902 --> 00:04:10,369
저한테 야 어디서 저런 거지 같은 새끼를 데리고 와서

65
00:04:10,369 --> 00:04:13,130
저 보라고 그래서 제 친구한테 손가락질하는 거죠

66
00:04:13,130 --> 00:04:15,919
먹는 거 보라고 저 우리가 먹은 쓰레기 쟤 먹고 있지 않냐고

67
00:04:15,919 --> 00:04:18,003
그 너무 창피한 거예요

68
00:04:18,003 --> 00:04:24,829
그 어머니가 손가락질하면서 저를 거지라고 한 것도 슬펐고

69
00:04:25,047 --> 00:04:31,690
제 친한 그래도 친구였는데 그 친구가 저를 이제 거지로 보고 어머니가 너 쟤랑 놀지마 했으니까

70
00:04:31,690 --> 00:04:35,756
나는 친구를 또 잃을 거가 걱정되는 거예요

71
00:04:36,109 --> 00:04:41,509
나는 단지 그 치킨이 너무 궁금해서 맛을 본 거였는데

72
00:04:41,509 --> 00:04:48,859
저는 친구도 잃고 거지가 되고 막 짓밟힌 느낌이 들었고

73
00:04:48,859 --> 00:04:53,790
진짜 한 시간 넘게 울다가 그냥 그렇게 집에 들어갔어요

74
00:04:54,493 --> 00:04:58,137
저는 그렇게 이제 어린 시절을 자랐고

75
00:04:58,654 --> 00:05:03,426
제가 근데 유일하게 이태원 살면서 좋았던 거는

76
00:05:05,889 --> 00:05:09,791
춤추는 거 하고 사진 찍는 걸 좋아했어요

77
00:05:09,974 --> 00:05:11,540
저희 집이 가난했는데

78
00:05:11,540 --> 00:05:13,283
그 디젤 카메라가 하나 있었어요

79
00:05:13,880 --> 00:05:19,160
그거를 이제 집에 있는 카메라를 들고 나가서 그 친구들을 막 찍어주는 거예요

80
00:05:19,160 --> 00:05:24,923
그러면 이제 막 포즈는 뭐 막 이렇게 수건으로 막 슈퍼맨하고 날아 차기 하고 뭐 다 그런 거죠

81
00:05:24,923 --> 00:05:31,676
근데 그거를 이제 다 찍고 엄마한테 인화를 뽑아달라고 하면 엄마가 이제 한번씩 뽑아줬어요

82
00:05:31,676 --> 00:05:36,470
그럼 제가 이걸 가지고 동네에 나가면 친구들이 다 저한테 모이는 거예요

83
00:05:36,600 --> 00:05:38,316
뭔가 내가 약간 주인공이 된 듯한

84
00:05:38,633 --> 00:05:42,863
그리고 제가 찍어준 사진을 보면서 애들이 막 즐거워하는 거야

85
00:05:42,863 --> 00:05:46,510
그러면 나는 저거 내가 찍은 건데 얘네들이 좋아하네

86
00:05:46,510 --> 00:05:47,557
그때부터였어요

87
00:05:47,557 --> 00:05:50,200
내가 사진을 찍은 걸 사람들이 좋아하는구나

88
00:05:50,332 --> 00:05:55,170
내가 주인공이 되고 내가 누군가를 기쁘게 해줄 수 있는 일이 있구나

89
00:05:55,483 --> 00:05:59,733
그래서 제가 그때부터 나는 사진가가 되어야지

90
00:05:59,733 --> 00:06:03,380
중학교 때부터 사진가를 꿈꾸며 사진을 공부했고요

91
00:06:03,380 --> 00:06:09,880
지금 뒤에 보이는 게 1997년 4월 26일 용산가족공원에서 첫 작품이라고 쓰여 있잖아요

92
00:06:09,880 --> 00:06:16,609
저게 이제 제가 처음으로 현상하고 인화해서 만든 제 첫 작품이어서 제가 저렇게 써놨어요

93
00:06:16,609 --> 00:06:23,060
그래서 저 때부터 이제 사진가의 꿈을 꾸면서 계속 사진을 열심히 공부했죠

94
00:06:23,342 --> 00:06:26,000
그러다가 대학교를

95
00:06:26,416 --> 00:06:29,613
가고 싶은 학교를 이게 몇 군데 들어갔는데

96
00:06:29,613 --> 00:06:31,929
어머니가 이제 말씀하시는 거예요

97
00:06:31,929 --> 00:06:35,077
성현아 대학교 너무 축하한다

98
00:06:35,077 --> 00:06:37,972
근데 내년에 가면 안 될까 딱 그러는 거예요

99
00:06:38,210 --> 00:06:43,463
보통 원래 드라마 같은 데 봐도 어머니가 아무리 힘든 일을 하시고 그래도

100
00:06:43,463 --> 00:06:49,079
대학교 등록금 같은 건 딱 미리 마련해 주시고 막 그런 영화나 드라마가 있잖아요

101
00:06:49,236 --> 00:06:50,864
저희 집은 또 그런 게 아니었어요.

102
00:06:50,864 --> 00:06:52,326
그냥 진짜 없는 거였고

103
00:06:52,326 --> 00:06:55,759
음 알겠어요. 알겠어요. 하고 아무렇지 않은 척했는데

104
00:06:56,349 --> 00:07:04,199
그거를 그런 돈 때문에 포기를 당하니까 제 과거가 다 부정당한 느낌이었단 말이에요

105
00:07:04,455 --> 00:07:07,192
그러면서 아 내가 이걸 해서 뭐 하나

106
00:07:07,192 --> 00:07:13,239
그치 이렇게 열심히 해 가지고 내 목표에 성공했는데도 나는 들어갈 자격도 안 되는

107
00:07:13,239 --> 00:07:16,290
돈이 없으니까 자격이 없는 거죠 안 되는 사람이니까

108
00:07:16,290 --> 00:07:21,205
그래 사진 이거 뭐 그냥 소위 돈 있는 새끼들이나 하는 거지

109
00:07:21,205 --> 00:07:22,975
나같이 가난한 새끼가 뭔 사진이야

110
00:07:22,975 --> 00:07:24,386
결국 이제 사진 다 접었어요

111
00:07:24,386 --> 00:07:25,492
카메라 다 팔고

112
00:07:25,730 --> 00:07:30,269
그리고 내가 할 줄 아는 건 춤밖에 없으니까 그냥 계속 춤을 췄습니다

113
00:07:30,379 --> 00:07:31,312
소위 몸빵

114
00:07:31,712 --> 00:07:32,783
너무 좋은 거예요

115
00:07:33,057 --> 00:07:35,299
내가 노력한 만큼 돈을 벌 수 있고

116
00:07:35,599 --> 00:07:37,855
네 그래서 저는 이제 백댄서 생활을 했어요

117
00:07:37,855 --> 00:07:40,115
JYP라는 회사가 처음 설립될 때

118
00:07:40,260 --> 00:07:44,859
비, 박지윤, 박진영 이런 분들의 안무팀을 하면서

119
00:07:45,330 --> 00:07:51,022
그냥 백댄서로서 되게 춤을 추는 사람으로서 되게 만족하고 살았습니다

120
00:07:51,022 --> 00:07:56,548
그러다가 우연치않은 계기에 누군가가 이제 오디션을 한번 봐라 그래서

121
00:07:56,548 --> 00:08:00,389
내가 뭔 오디션을 보냐 나 춤밖에 못 추는데

122
00:08:00,389 --> 00:08:06,259
그래도 한번 봐라 해 가지고 오디션을 보러 갔던 곳이 코요태 사무실이었어요

123
00:08:06,869 --> 00:08:10,376
그래서 처음에 객원 래퍼로 한 번만

124
00:08:10,376 --> 00:08:15,193
한 앨범만 참여하는 걸로 했는데

125
00:08:15,193 --> 00:08:18,330
생각보다 그땐 코요태가 인기가 너무 많을 때니까

126
00:08:18,672 --> 00:08:22,672
데뷔하자마자 맨날 1위 하고 방송에서도 너무 많은 섭외가 들어오고

127
00:08:23,055 --> 00:08:26,452
그러면서 연예인이 되게 괜찮구나

128
00:08:26,452 --> 00:08:27,908
돈도 잘 버는 거예요

129
00:08:28,421 --> 00:08:34,349
저 같은 사람이 하루에 막 그렇게 돈을 버니까 정산을 받는데 안 믿기는 거야

130
00:08:34,349 --> 00:08:35,515
이게 말이 돼

131
00:08:35,581 --> 00:08:37,342
객원 래퍼 앨범이 끝났는데

132
00:08:37,551 --> 00:08:43,760
회사에서 멤버들하고 사장님이 너 정식 멤버로 한번 할래 제의를 하신 거예요

133
00:08:43,760 --> 00:08:45,228
당연히 오케이를 했고

134
00:08:45,291 --> 00:08:49,905
그때부터 이제 제가 코요태에 정식 멤버로 들어가서

135
00:08:49,905 --> 00:08:52,125
계약금이라는 게 있어요

136
00:08:52,125 --> 00:08:55,874
계약금을 받아서 어머니 다 드리고 한 10%를 남겼어요

137
00:08:56,474 --> 00:08:58,018
이걸 가지고 뭐하지

138
00:08:58,317 --> 00:09:05,116
친구들하고 좋은 데 가서 근사한 데서 술을 마실까 아니면 좋은 차를 사 막 이러고 있는데

139
00:09:05,410 --> 00:09:11,238
제가 어디에 가 있냐면 제가 그때 고등학교 때 쓰던 그 카메라랑 필름을 다시 샀어요

140
00:09:11,453 --> 00:09:13,947
그냥 필름으로 사진을 계속 찍었어요

141
00:09:13,947 --> 00:09:17,891
계속 찍고 그전에 쓰던 예전에 싸이월드 아시죠

142
00:09:17,891 --> 00:09:21,011
근데 이제 저는 이제 오락을 잘 못해요

143
00:09:21,011 --> 00:09:23,045
근데 종민이 형이 스타크래프트를 잘해서

144
00:09:23,190 --> 00:09:26,750
종민이 형 따라서 피시방을 갔는데 종민이 형은 계속 오락하고

145
00:09:26,750 --> 00:09:30,130
난 할 게 없어가지고 그냥 뭐 이렇게 테트리스나 하고 이러고 있는데

146
00:09:30,130 --> 00:09:32,953
옆에 사람이 사진을 막 올리고 막 글을 쓰는 거예요

147
00:09:32,953 --> 00:09:34,719
이게 뭐예요? 그랬더니, 싸이월드래요.

148
00:09:34,719 --> 00:09:36,343
오케이 그럼 내가

149
00:09:36,228 --> 00:09:41,335
난 사진을 찍으니까 사진을 찍고 그냥 뭐 내가 생각나는 글을 써야겠다

150
00:09:41,335 --> 00:09:43,285
그래서 이름을 뭘로 할까 하다가

151
00:09:43,285 --> 00:09:45,166
Photo by 원래 누구누구 하잖아요

152
00:09:45,492 --> 00:09:50,941
그래서 백씨니까 숫자 100, 그래서 by100이라는 그 필명을 갖고

153
00:09:51,130 --> 00:09:54,230
싸이월드에다가 이제 사진이랑 글들을 조금씩 올리기 시작했는데

154
00:09:54,542 --> 00:09:58,036
그때는 막 방문자 수 이런 거 하잖아요，방명록이랑

155
00:09:58,376 --> 00:10:02,643
근데 이게 퍼가요 이런 거 스크랩도 엄청 많이 그러니까

156
00:10:02,859 --> 00:10:05,339
처음에는 몇 개 안 됐던 것들이

157
00:10:05,609 --> 00:10:12,100
어느 순간에는 정말 몇 천 명씩 오가고 막 너무 많은 제의가 들어오는 거예요

158
00:10:12,830 --> 00:10:15,637
그러다가 쪽지가 온 거예요

159
00:10:17,191 --> 00:10:26,513
여기 Vogue 매거진인데 일반인 사진가 분들 중에 사진이 좀 좋으신 분들을 싣는 코너가 있는데

160
00:10:27,203 --> 00:10:30,213
by100님의 사진을 좀 싣고 싶다

161
00:10:32,378 --> 00:10:39,221
사진가가 꿈이던 친구한테 정말 사진으로만 인정을 받아서

162
00:10:39,518 --> 00:10:45,127
Vogue라는 세계적인 매거진에 제 사진이 실린다는 건 말이 안 되잖아요

163
00:10:45,330 --> 00:10:47,474
실제로 이제 사진이 실리고 너무 좋았어요

164
00:10:47,960 --> 00:10:50,254
그런데 다음 달에 그 에디터분이 연락이 온 거예요

165
00:10:50,714 --> 00:10:57,857
저희 편집장님께서 빽가씨 사진이 너무 좋은데 정식으로 포토그래퍼로 데뷔를 하시면 어떨까요?

166
00:10:57,857 --> 00:10:59,377
라고 하는 거예요

167
00:10:59,377 --> 00:11:02,954
내가 Vogue에 포토그래퍼로 데뷔를 한다고

168
00:11:03,210 --> 00:11:04,345
이게 말이 됩니까?

169
00:11:05,327 --> 00:11:08,428
그래가지고 알겠습니다, 너무 영광입니다하고

170
00:11:09,570 --> 00:11:11,994
8페이지짜리 화보를 받았어요

171
00:11:13,257 --> 00:11:17,100
첫 화보의 모델이 에픽하이 타블로였습니다

172
00:11:17,637 --> 00:11:21,104
그때 타블로의 자켓을 화보를 찍었는데

173
00:11:21,907 --> 00:11:24,901
에픽하이의 앨범 자켓을 찍어달라고 연락이 온 거예요

174
00:11:24,901 --> 00:11:26,017
그래서 에픽하이를 찍었죠

175
00:11:26,434 --> 00:11:30,577
그랬더니 얼마 있다가 넬이라는 그룹에서 앨범 자켓을 찍어 달래요

176
00:11:31,144 --> 00:11:39,450
그러더니 자우림, 비 뭐 김태우 너무 많은 가수분들이 이제 일이 오기 시작하고

177
00:11:39,450 --> 00:11:42,672
아까 제가 말씀드렸던 VOGUE에서 ELLE로

178
00:11:42,672 --> 00:11:47,875
코스모폴리탄, BAZAAR 너무 많은 매거진들이 저한테 일을 주기 시작하고

179
00:11:48,241 --> 00:11:53,782
그래서 그때 제 전 재산을 털어가지고 가로수길에다가 '스튜디오 by100"이라는 곳을 오픈하고

180
00:11:54,447 --> 00:11:58,648
지금까지 계속 사진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181
00:11:59,828 --> 00:12:04,531
그렇게 해서 너무 너무나 코요태로서도 잘 되고

182
00:12:04,531 --> 00:12:10,405
포토그래퍼 by백으로서도 승승장구 하려다가 제가 한번 아프기 시작합니다

183
00:12:12,422 --> 00:12:15,268
29살에 자꾸 기절을 하는 거예요

184
00:12:15,800 --> 00:12:17,924
저는 그냥 피곤하다고 생각을 했는데

185
00:12:18,213 --> 00:12:20,348
너무 쓰러지다가 교통사고가 났는데

186
00:12:20,854 --> 00:12:26,614
엑스레이 찍으러 병원 갔는데 의사 선생님께서 뭐 CT를 찍어보재요

187
00:12:26,830 --> 00:12:28,847
그래서 왜요 그랬더니, 뭐가 보이는 거 같대

188
00:12:28,967 --> 00:12:30,464
그리고 이제 너무 궁금하잖아

189
00:12:30,897 --> 00:12:33,363
그리고 이제 간호사분께서 뭐 백성현 환자 뭐 들어오세요

190
00:12:33,363 --> 00:12:35,808
이제 의사 선생님하고 딱 앞에 앉았죠

191
00:12:36,470 --> 00:12:38,870
"빽가씨 뇌종양입니다. " 그러는 거예요

192
00:12:39,667 --> 00:12:44,677
제가 의학적 지식이 없어서 정확히 뭔지 모르겠지만

193
00:12:45,073 --> 00:12:51,304
뇌종양, 심장병, 백혈병 이런 건 뭔가 되게 암 그런 거 되게 큰 병 아닌가요 그랬더니

194
00:12:51,881 --> 00:12:53,300
저 사진을 보여주시는 거예요

195
00:12:53,671 --> 00:12:58,900
제 머리에 저 만한 크기의 암이 있다고 그러는 거예요

196
00:12:59,195 --> 00:13:01,275
난 뇌종양이야 상상도 할 수 없었죠

197
00:13:01,275 --> 00:13:02,755
너무 건강했으니까

198
00:13:02,755 --> 00:13:04,250
얼마나 무서워요

199
00:13:05,551 --> 00:13:08,515
그런데 안 그러면 제가 뭐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없잖아요

200
00:13:09,304 --> 00:13:12,849
예, 알겠습니다 해 가지고 이제 급하게 수술 날짜를 잡고

201
00:13:14,802 --> 00:13:18,518
수술 전날 수술 동의서라는 거를 쓰는데

202
00:13:18,518 --> 00:13:22,208
어머니 아버지가 그 옆에서 이제 그거를 해야 해요

203
00:13:22,208 --> 00:13:25,108
내가 죽어도 책임 없다. 사인을 해야 하는데

204
00:13:26,370 --> 00:13:30,204
그런 거를 하게 하는 게 너무 괴로운 거예요

205
00:13:30,204 --> 00:13:34,430
그렇지만 뭐 방법이 없으니까 그렇게 수술을 했고

206
00:13:35,742 --> 00:13:37,725
저는 건강해졌습니다

207
00:13:43,184 --> 00:13:48,117
그리고 나서 얼마 있다가 어떤 카메라 회사에서 연락이 와요

208
00:13:48,810 --> 00:13:50,027
라이카 카메라에서

209
00:13:51,261 --> 00:13:59,108
저한테 라이카의 최초의 아시아 모델이 됐다고 그래서

210
00:13:59,108 --> 00:14:03,067
제가 이번에는 독일로 가서 라이카 회장님을 만납니다

211
00:14:03,923 --> 00:14:12,726
하나같이 저 분하고 같이 만나서 식사를 하고 미리 카메라를 받고

212
00:14:13,010 --> 00:14:19,486
그래가지고 전시를 하고 그리고 지금 제가 포토그래퍼로서의 제가 지금 되어 있어요

213
00:14:19,909 --> 00:14:27,759
뭐 코요태도 당연히 지금 너무나 저희는 20년 넘게 많은 분들이 사랑을 해 주셔서 잘하고 있고요

214
00:14:29,646 --> 00:14:37,520
저는 지금 치킨을 반반 안 먹습니다

215
00:14:37,644 --> 00:14:38,869
한 마리 한 마리 시킵니다

216
00:14:38,869 --> 00:14:41,360
이제 그 정도 플렉스를 해요

217
00:14:41,560 --> 00:14:46,109
저보다 돈 더 많으시고 훨씬 유명하신 분들 많아요

218
00:14:46,395 --> 00:14:49,728
하지만 제가 원했던 제 바램과 제 꿈은

219
00:14:50,682 --> 00:14:52,029
화장실이 있는 집

220
00:14:52,515 --> 00:14:56,608
그리고 치킨을 마음대로 먹을 수 있는 정도의 재력이 되는 부자

221
00:14:56,959 --> 00:14:57,909
저는 부자예요

222
00:14:58,141 --> 00:15:00,885
전 지금 화장실이 집에 두 개 있습니다

223
00:15:02,998 --> 00:15:05,937
화장실 두 개 있고, 치킨 반반 안 시켜 먹어요

224
00:15:05,937 --> 00:15:07,307
한 마리 한 마리 시켜 먹습니다

225
00:15:07,307 --> 00:15:09,297
이 정도면 완전 성공했죠

226
00:15:10,120 --> 00:15:14,910
저는 너무 만족하고 살구요

227
00:15:14,910 --> 00:15:16,280
너무 충분해요

228
00:15:16,280 --> 00:15:21,290
좋아하고 잘하는 게 많지 않아서 좋아하고 잘하는 걸 오래 한 사람입니다

229
00:15:21,290 --> 00:15:24,200
저 지금도 사진 찍고 있고, 지금도 춤추고 있어요

230
00:15:24,200 --> 00:15:25,990
이 정도면 열심히 한 거 맞죠

231
00:15:27,901 --> 00:15:32,971
여러분들도 지금도 꿈이 있으시고 하고 싶으신 게 있을 거예요

232
00:15:33,289 --> 00:15:34,939
했다가 그만둔 것도 있고

233
00:15:34,939 --> 00:15:37,669
근데 한번 내려놓고 곰곰이 생각해 보세요

234
00:15:37,669 --> 00:15:41,349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게 뭔가 내가 진짜 잘하는 게 뭔가

235
00:15:41,795 --> 00:15:43,925
그걸 정하면 그걸 가야 돼요

236
00:15:43,925 --> 00:15:48,861
적어도 오늘 제 얘기를 들었다면 저는 여러분들이 그렇게 되시길 바래요

237
00:15:49,481 --> 00:15:56,711
버티고 포기하지 않고 우여곡절 끝에 제 삶에 만족하게 된 이야기

238
00:15:58,107 --> 00:16:00,407
지금 분명히 힘든 분들 계실 거예요

239
00:16:00,407 --> 00:16:01,185
고민이 있고

240
00:16:01,185 --> 00:16:02,775
그렇지 않은 사람 없으니까

241
00:16:03,612 --> 00:16:07,232
제 얘기를 듣고 그 고양이와 맞닥뜨렸던

242
00:16:07,232 --> 00:16:09,252
그 치킨을 먹고 울면서 집에 갔던

243
00:16:09,683 --> 00:16:13,343
코 막고 화장실을 잡았던 그 소년이 여기 있습니다

244
00:16:13,343 --> 00:16:19,213
저를 보시고 제 이야기에 여러분들이 힘이 되시길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245
00:16:19,213 --> 00:16:20,553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