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VTT 00:00:00.050 --> 00:00:03.888 제가 쓰레기통에서 먹다 남은 치킨을 먹는 걸 보신 거예요 00:00:03.888 --> 00:00:07.388 야 어디서 저런 거지 같은 XX를 데리고 와서 00:00:07.388 --> 00:00:12.171 저 보라고 손가락질하면서 저를 거지라고 한 것도 슬펐고 00:00:12.171 --> 00:00:15.110 그러면서 아 내가 이거 해서 뭐 하나 00:00:15.110 --> 00:00:16.881 근데 그게 어머니가 00:00:18.866 --> 00:00:22.946 빽가 | 코요태 멤버, 포토그래퍼 좋아하고 잘하는 일로 버티면, 기적이 찾아옵니다 00:00:30.468 --> 00:00:32.255 인사부터 드리겠습니다 00:00:32.588 --> 00:00:33.368 안녕하세요 00:00:33.368 --> 00:00:41.802 저는 코요태 래퍼 빽가이자 포토그래퍼 by100으로 활동하고 있는 백성현이라고 합니다 00:00:41.802 --> 00:00:43.508 반갑습니다 00:00:48.077 --> 00:00:50.574 제가 가수 일도 하고 있고 00:00:51.097 --> 00:00:53.010 또 이제 사진가의 일도 하고 있고 00:00:53.267 --> 00:00:57.157 그리고 사업으로도 좀 그래도 많은 일을 좀 하고 있어요 00:00:57.627 --> 00:01:00.422 그래서 친구들이 너는 정말 재능이 많다 00:01:00.991 --> 00:01:04.574 너는 뭐 이렇게 하는 것도 많고 뭐 돈도 많다 00:01:04.574 --> 00:01:08.156 막 이렇게 보고 되게 부러워하는 분들이 좀 계셔요 00:01:08.156 --> 00:01:14.673 근데 사실 저는 좋아하고 잘하는 게 많지 않아서 00:01:15.140 --> 00:01:17.927 좋아하고 잘하는 걸 오래 하는 사람이에요 00:01:18.130 --> 00:01:20.690 제가 그래왔기 때문에 지금 이 자리에 설 수 있었고 00:01:21.030 --> 00:01:27.450 어떤 것들이 저를 이렇게 만들었는지 방금 제가 말한 좋아하고 잘하는 게 어떤 것이길래 00:01:27.450 --> 00:01:31.360 제가 여기까지 왔는지를 좀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00:01:31.569 --> 00:01:35.771 먼저 저는 어린 시절에 좀 가난하게 살았어요 00:01:36.433 --> 00:01:43.410 지금 제 친구도 이런 얘기 하면 야 우리 때 이런 일이 있었어 할 정도로 좀 어렵게 살았는데요 00:01:43.753 --> 00:01:46.200 저는 이제 그 당시 때 이태원이라는 동네에 살았어요 00:01:46.200 --> 00:01:46.980 어릴 때부터 00:01:46.980 --> 00:01:53.484 근데 소위 좀 어려운 친구들 가난한 사람들이 많이 살고 좀 위험한 우범지대였어요 00:01:53.740 --> 00:01:57.580 근데 보시다시피 길가에 있어요 저희 집 화장실이 00:01:57.580 --> 00:02:02.016 그러니까 지나가던 사람들이 뭐 마음먹으면 그냥 화장실 들어올 수 있는 00:02:02.016 --> 00:02:04.446 무슨 공중화장실처럼 되어 있었는데 00:02:04.446 --> 00:02:06.770 이게 누가 들어올까 봐 무서운 거예요 00:02:06.770 --> 00:02:10.442 그러니까 이제 볼일도 마음대로 못 보는 거죠 00:02:10.442 --> 00:02:15.336 그래서 항상 한 손으로는 코를 막고 한 손으로 문고리를 잡고 있었어요 이렇게 00:02:15.336 --> 00:02:21.387 그래서 나는 이다음에 커서 부자가 되면 꼭 화장실이 문이 잠길 수 있고 00:02:21.387 --> 00:02:24.816 물이 내려가는 데 살고 싶다는 생각을 그 나이 때부터 한 거예요 00:02:24.816 --> 00:02:28.296 8살 9살 때부터 저는 그런 생각을 했어요 00:02:28.914 --> 00:02:33.842 한 가지 더 말씀드리면,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치킨입니다 00:02:34.230 --> 00:02:36.017 정말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치킨이고 00:02:36.754 --> 00:02:43.642 그중에서도 제가 제일 좋아하는 치킨이 페리칸 치킨, 새 펠리컨 같은 치킨 있잖아요 00:02:44.078 --> 00:02:50.114 그게 저 9살 때인가 아마 방송에서 갑자기 양념치킨이라고 막 그 최양락 선배님이 아시죠 00:02:50.278 --> 00:02:52.382 페리카나 치킨이~ 00:02:52.382 --> 00:02:53.294 예 알잖아요 00:02:53.677 --> 00:02:56.440 그게 나오는데 와 저런 게 있어 00:02:56.678 --> 00:02:59.687 치킨에 양념 너무 먹고 싶은 거예요 00:02:59.687 --> 00:03:00.843 진짜 너무 먹고 싶은 거예요 00:03:01.124 --> 00:03:01.827 그 어린 나이에 00:03:02.867 --> 00:03:09.060 그러다가 이제 부잣집 친구 집에 놀러 갈 일이 있었는데, 근데 이제 소파 이렇게 앉아 있는데 00:03:09.060 --> 00:03:15.130 이 옆에 현관 입구에 페리카나 치킨 그 봉투가 이렇게 있는 거예요 00:03:15.457 --> 00:03:20.573 그런데 이제 이게 보니까 이제 다 먹고 버리려고 앞에 내놓은 건데 이 냄새가 너무 궁금한 거예요 00:03:20.573 --> 00:03:21.933 그래서 이거를 00:03:21.933 --> 00:03:23.254 이제 9살 때거든요 00:03:23.254 --> 00:03:23.994 이걸 이렇게 열었어요 00:03:24.677 --> 00:03:26.130 냄새가 장난이 아닌 거야 00:03:26.130 --> 00:03:31.668 뭔가 이 달콤하고 막 감칠맛 나는 그 MSG 향이 너무 많이 올라오니까 00:03:31.928 --> 00:03:36.611 제가 이거를 먹으면 안 되는데 천사와 악마가 싸우잖아요 00:03:36.978 --> 00:03:37.645 야 안 돼 먹지 마 00:03:37.945 --> 00:03:38.945 야 맛만 봐 00:03:39.245 --> 00:03:39.828 먹지 마 00:03:39.950 --> 00:03:40.876 안돼 야 먹어야 돼 00:03:41.190 --> 00:03:45.029 이렇게 싸우다가 제가 그걸 잡았어요 00:03:45.214 --> 00:03:51.920 그래서 그들이 먹다 남은 뼈에서 양념 맛을 좀 느껴보고 싶어가지고 이렇게 막 먹고 있는데 00:03:51.920 --> 00:03:54.102 갑자기 으악 비명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00:03:54.366 --> 00:04:02.060 그 친구의 어머니가 나왔다가, 제가 쓰레기통에서 먹다 남은 치킨을 먹는 걸 보신 거예요 00:04:02.060 --> 00:04:04.071 근데 그게 어머니가 00:04:05.902 --> 00:04:10.369 저한테 야 어디서 저런 거지 같은 새끼를 데리고 와서 00:04:10.369 --> 00:04:13.130 저 보라고 그래서 제 친구한테 손가락질하는 거죠 00:04:13.130 --> 00:04:15.919 먹는 거 보라고 저 우리가 먹은 쓰레기 쟤 먹고 있지 않냐고 00:04:15.919 --> 00:04:18.003 그 너무 창피한 거예요 00:04:18.003 --> 00:04:24.829 그 어머니가 손가락질하면서 저를 거지라고 한 것도 슬펐고 00:04:25.047 --> 00:04:31.690 제 친한 그래도 친구였는데 그 친구가 저를 이제 거지로 보고 어머니가 너 쟤랑 놀지마 했으니까 00:04:31.690 --> 00:04:35.756 나는 친구를 또 잃을 거가 걱정되는 거예요 00:04:36.109 --> 00:04:41.509 나는 단지 그 치킨이 너무 궁금해서 맛을 본 거였는데 00:04:41.509 --> 00:04:48.859 저는 친구도 잃고 거지가 되고 막 짓밟힌 느낌이 들었고 00:04:48.859 --> 00:04:53.790 진짜 한 시간 넘게 울다가 그냥 그렇게 집에 들어갔어요 00:04:54.493 --> 00:04:58.137 저는 그렇게 이제 어린 시절을 자랐고 00:04:58.654 --> 00:05:03.426 제가 근데 유일하게 이태원 살면서 좋았던 거는 00:05:05.889 --> 00:05:09.791 춤추는 거 하고 사진 찍는 걸 좋아했어요 00:05:09.974 --> 00:05:11.540 저희 집이 가난했는데 00:05:11.540 --> 00:05:13.283 그 디젤 카메라가 하나 있었어요 00:05:13.880 --> 00:05:19.160 그거를 이제 집에 있는 카메라를 들고 나가서 그 친구들을 막 찍어주는 거예요 00:05:19.160 --> 00:05:24.923 그러면 이제 막 포즈는 뭐 막 이렇게 수건으로 막 슈퍼맨하고 날아 차기 하고 뭐 다 그런 거죠 00:05:24.923 --> 00:05:31.676 근데 그거를 이제 다 찍고 엄마한테 인화를 뽑아달라고 하면 엄마가 이제 한번씩 뽑아줬어요 00:05:31.676 --> 00:05:36.470 그럼 제가 이걸 가지고 동네에 나가면 친구들이 다 저한테 모이는 거예요 00:05:36.600 --> 00:05:38.316 뭔가 내가 약간 주인공이 된 듯한 00:05:38.633 --> 00:05:42.863 그리고 제가 찍어준 사진을 보면서 애들이 막 즐거워하는 거야 00:05:42.863 --> 00:05:46.510 그러면 나는 저거 내가 찍은 건데 얘네들이 좋아하네 00:05:46.510 --> 00:05:47.557 그때부터였어요 00:05:47.557 --> 00:05:50.200 내가 사진을 찍은 걸 사람들이 좋아하는구나 00:05:50.332 --> 00:05:55.170 내가 주인공이 되고 내가 누군가를 기쁘게 해줄 수 있는 일이 있구나 00:05:55.483 --> 00:05:59.733 그래서 제가 그때부터 나는 사진가가 되어야지 00:05:59.733 --> 00:06:03.380 중학교 때부터 사진가를 꿈꾸며 사진을 공부했고요 00:06:03.380 --> 00:06:09.880 지금 뒤에 보이는 게 1997년 4월 26일 용산가족공원에서 첫 작품이라고 쓰여 있잖아요 00:06:09.880 --> 00:06:16.609 저게 이제 제가 처음으로 현상하고 인화해서 만든 제 첫 작품이어서 제가 저렇게 써놨어요 00:06:16.609 --> 00:06:23.060 그래서 저 때부터 이제 사진가의 꿈을 꾸면서 계속 사진을 열심히 공부했죠 00:06:23.342 --> 00:06:26.000 그러다가 대학교를 00:06:26.416 --> 00:06:29.613 가고 싶은 학교를 이게 몇 군데 들어갔는데 00:06:29.613 --> 00:06:31.929 어머니가 이제 말씀하시는 거예요 00:06:31.929 --> 00:06:35.077 성현아 대학교 너무 축하한다 00:06:35.077 --> 00:06:37.972 근데 내년에 가면 안 될까 딱 그러는 거예요 00:06:38.210 --> 00:06:43.463 보통 원래 드라마 같은 데 봐도 어머니가 아무리 힘든 일을 하시고 그래도 00:06:43.463 --> 00:06:49.079 대학교 등록금 같은 건 딱 미리 마련해 주시고 막 그런 영화나 드라마가 있잖아요 00:06:49.236 --> 00:06:50.864 저희 집은 또 그런 게 아니었어요. 00:06:50.864 --> 00:06:52.326 그냥 진짜 없는 거였고 00:06:52.326 --> 00:06:55.759 음 알겠어요. 알겠어요. 하고 아무렇지 않은 척했는데 00:06:56.349 --> 00:07:04.199 그거를 그런 돈 때문에 포기를 당하니까 제 과거가 다 부정당한 느낌이었단 말이에요 00:07:04.455 --> 00:07:07.192 그러면서 아 내가 이걸 해서 뭐 하나 00:07:07.192 --> 00:07:13.239 그치 이렇게 열심히 해 가지고 내 목표에 성공했는데도 나는 들어갈 자격도 안 되는 00:07:13.239 --> 00:07:16.290 돈이 없으니까 자격이 없는 거죠 안 되는 사람이니까 00:07:16.290 --> 00:07:21.205 그래 사진 이거 뭐 그냥 소위 돈 있는 새끼들이나 하는 거지 00:07:21.205 --> 00:07:22.975 나같이 가난한 새끼가 뭔 사진이야 00:07:22.975 --> 00:07:24.386 결국 이제 사진 다 접었어요 00:07:24.386 --> 00:07:25.492 카메라 다 팔고 00:07:25.730 --> 00:07:30.269 그리고 내가 할 줄 아는 건 춤밖에 없으니까 그냥 계속 춤을 췄습니다 00:07:30.379 --> 00:07:31.312 소위 몸빵 00:07:31.712 --> 00:07:32.783 너무 좋은 거예요 00:07:33.057 --> 00:07:35.299 내가 노력한 만큼 돈을 벌 수 있고 00:07:35.599 --> 00:07:37.855 네 그래서 저는 이제 백댄서 생활을 했어요 00:07:37.855 --> 00:07:40.115 JYP라는 회사가 처음 설립될 때 00:07:40.260 --> 00:07:44.859 비, 박지윤, 박진영 이런 분들의 안무팀을 하면서 00:07:45.330 --> 00:07:51.022 그냥 백댄서로서 되게 춤을 추는 사람으로서 되게 만족하고 살았습니다 00:07:51.022 --> 00:07:56.548 그러다가 우연치않은 계기에 누군가가 이제 오디션을 한번 봐라 그래서 00:07:56.548 --> 00:08:00.389 내가 뭔 오디션을 보냐 나 춤밖에 못 추는데 00:08:00.389 --> 00:08:06.259 그래도 한번 봐라 해 가지고 오디션을 보러 갔던 곳이 코요태 사무실이었어요 00:08:06.869 --> 00:08:10.376 그래서 처음에 객원 래퍼로 한 번만 00:08:10.376 --> 00:08:15.193 한 앨범만 참여하는 걸로 했는데 00:08:15.193 --> 00:08:18.330 생각보다 그땐 코요태가 인기가 너무 많을 때니까 00:08:18.672 --> 00:08:22.672 데뷔하자마자 맨날 1위 하고 방송에서도 너무 많은 섭외가 들어오고 00:08:23.055 --> 00:08:26.452 그러면서 연예인이 되게 괜찮구나 00:08:26.452 --> 00:08:27.908 돈도 잘 버는 거예요 00:08:28.421 --> 00:08:34.349 저 같은 사람이 하루에 막 그렇게 돈을 버니까 정산을 받는데 안 믿기는 거야 00:08:34.349 --> 00:08:35.515 이게 말이 돼 00:08:35.581 --> 00:08:37.342 객원 래퍼 앨범이 끝났는데 00:08:37.551 --> 00:08:43.760 회사에서 멤버들하고 사장님이 너 정식 멤버로 한번 할래 제의를 하신 거예요 00:08:43.760 --> 00:08:45.228 당연히 오케이를 했고 00:08:45.291 --> 00:08:49.905 그때부터 이제 제가 코요태에 정식 멤버로 들어가서 00:08:49.905 --> 00:08:52.125 계약금이라는 게 있어요 00:08:52.125 --> 00:08:55.874 계약금을 받아서 어머니 다 드리고 한 10%를 남겼어요 00:08:56.474 --> 00:08:58.018 이걸 가지고 뭐하지 00:08:58.317 --> 00:09:05.116 친구들하고 좋은 데 가서 근사한 데서 술을 마실까 아니면 좋은 차를 사 막 이러고 있는데 00:09:05.410 --> 00:09:11.238 제가 어디에 가 있냐면 제가 그때 고등학교 때 쓰던 그 카메라랑 필름을 다시 샀어요 00:09:11.453 --> 00:09:13.947 그냥 필름으로 사진을 계속 찍었어요 00:09:13.947 --> 00:09:17.891 계속 찍고 그전에 쓰던 예전에 싸이월드 아시죠 00:09:17.891 --> 00:09:21.011 근데 이제 저는 이제 오락을 잘 못해요 00:09:21.011 --> 00:09:23.045 근데 종민이 형이 스타크래프트를 잘해서 00:09:23.190 --> 00:09:26.750 종민이 형 따라서 피시방을 갔는데 종민이 형은 계속 오락하고 00:09:26.750 --> 00:09:30.130 난 할 게 없어가지고 그냥 뭐 이렇게 테트리스나 하고 이러고 있는데 00:09:30.130 --> 00:09:32.953 옆에 사람이 사진을 막 올리고 막 글을 쓰는 거예요 00:09:32.953 --> 00:09:34.719 이게 뭐예요? 그랬더니, 싸이월드래요. 00:09:34.719 --> 00:09:36.343 오케이 그럼 내가 00:09:36.228 --> 00:09:41.335 난 사진을 찍으니까 사진을 찍고 그냥 뭐 내가 생각나는 글을 써야겠다 00:09:41.335 --> 00:09:43.285 그래서 이름을 뭘로 할까 하다가 00:09:43.285 --> 00:09:45.166 Photo by 원래 누구누구 하잖아요 00:09:45.492 --> 00:09:50.941 그래서 백씨니까 숫자 100, 그래서 by100이라는 그 필명을 갖고 00:09:51.130 --> 00:09:54.230 싸이월드에다가 이제 사진이랑 글들을 조금씩 올리기 시작했는데 00:09:54.542 --> 00:09:58.036 그때는 막 방문자 수 이런 거 하잖아요,방명록이랑 00:09:58.376 --> 00:10:02.643 근데 이게 퍼가요 이런 거 스크랩도 엄청 많이 그러니까 00:10:02.859 --> 00:10:05.339 처음에는 몇 개 안 됐던 것들이 00:10:05.609 --> 00:10:12.100 어느 순간에는 정말 몇 천 명씩 오가고 막 너무 많은 제의가 들어오는 거예요 00:10:12.830 --> 00:10:15.637 그러다가 쪽지가 온 거예요 00:10:17.191 --> 00:10:26.513 여기 Vogue 매거진인데 일반인 사진가 분들 중에 사진이 좀 좋으신 분들을 싣는 코너가 있는데 00:10:27.203 --> 00:10:30.213 by100님의 사진을 좀 싣고 싶다 00:10:32.378 --> 00:10:39.221 사진가가 꿈이던 친구한테 정말 사진으로만 인정을 받아서 00:10:39.518 --> 00:10:45.127 Vogue라는 세계적인 매거진에 제 사진이 실린다는 건 말이 안 되잖아요 00:10:45.330 --> 00:10:47.474 실제로 이제 사진이 실리고 너무 좋았어요 00:10:47.960 --> 00:10:50.254 그런데 다음 달에 그 에디터분이 연락이 온 거예요 00:10:50.714 --> 00:10:57.857 저희 편집장님께서 빽가씨 사진이 너무 좋은데 정식으로 포토그래퍼로 데뷔를 하시면 어떨까요? 00:10:57.857 --> 00:10:59.377 라고 하는 거예요 00:10:59.377 --> 00:11:02.954 내가 Vogue에 포토그래퍼로 데뷔를 한다고 00:11:03.210 --> 00:11:04.345 이게 말이 됩니까? 00:11:05.327 --> 00:11:08.428 그래가지고 알겠습니다, 너무 영광입니다하고 00:11:09.570 --> 00:11:11.994 8페이지짜리 화보를 받았어요 00:11:13.257 --> 00:11:17.100 첫 화보의 모델이 에픽하이 타블로였습니다 00:11:17.637 --> 00:11:21.104 그때 타블로의 자켓을 화보를 찍었는데 00:11:21.907 --> 00:11:24.901 에픽하이의 앨범 자켓을 찍어달라고 연락이 온 거예요 00:11:24.901 --> 00:11:26.017 그래서 에픽하이를 찍었죠 00:11:26.434 --> 00:11:30.577 그랬더니 얼마 있다가 넬이라는 그룹에서 앨범 자켓을 찍어 달래요 00:11:31.144 --> 00:11:39.450 그러더니 자우림, 비 뭐 김태우 너무 많은 가수분들이 이제 일이 오기 시작하고 00:11:39.450 --> 00:11:42.672 아까 제가 말씀드렸던 VOGUE에서 ELLE로 00:11:42.672 --> 00:11:47.875 코스모폴리탄, BAZAAR 너무 많은 매거진들이 저한테 일을 주기 시작하고 00:11:48.241 --> 00:11:53.782 그래서 그때 제 전 재산을 털어가지고 가로수길에다가 '스튜디오 by100"이라는 곳을 오픈하고 00:11:54.447 --> 00:11:58.648 지금까지 계속 사진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00:11:59.828 --> 00:12:04.531 그렇게 해서 너무 너무나 코요태로서도 잘 되고 00:12:04.531 --> 00:12:10.405 포토그래퍼 by백으로서도 승승장구 하려다가 제가 한번 아프기 시작합니다 00:12:12.422 --> 00:12:15.268 29살에 자꾸 기절을 하는 거예요 00:12:15.800 --> 00:12:17.924 저는 그냥 피곤하다고 생각을 했는데 00:12:18.213 --> 00:12:20.348 너무 쓰러지다가 교통사고가 났는데 00:12:20.854 --> 00:12:26.614 엑스레이 찍으러 병원 갔는데 의사 선생님께서 뭐 CT를 찍어보재요 00:12:26.830 --> 00:12:28.847 그래서 왜요 그랬더니, 뭐가 보이는 거 같대 00:12:28.967 --> 00:12:30.464 그리고 이제 너무 궁금하잖아 00:12:30.897 --> 00:12:33.363 그리고 이제 간호사분께서 뭐 백성현 환자 뭐 들어오세요 00:12:33.363 --> 00:12:35.808 이제 의사 선생님하고 딱 앞에 앉았죠 00:12:36.470 --> 00:12:38.870 "빽가씨 뇌종양입니다. " 그러는 거예요 00:12:39.667 --> 00:12:44.677 제가 의학적 지식이 없어서 정확히 뭔지 모르겠지만 00:12:45.073 --> 00:12:51.304 뇌종양, 심장병, 백혈병 이런 건 뭔가 되게 암 그런 거 되게 큰 병 아닌가요 그랬더니 00:12:51.881 --> 00:12:53.300 저 사진을 보여주시는 거예요 00:12:53.671 --> 00:12:58.900 제 머리에 저 만한 크기의 암이 있다고 그러는 거예요 00:12:59.195 --> 00:13:01.275 난 뇌종양이야 상상도 할 수 없었죠 00:13:01.275 --> 00:13:02.755 너무 건강했으니까 00:13:02.755 --> 00:13:04.250 얼마나 무서워요 00:13:05.551 --> 00:13:08.515 그런데 안 그러면 제가 뭐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없잖아요 00:13:09.304 --> 00:13:12.849 예, 알겠습니다 해 가지고 이제 급하게 수술 날짜를 잡고 00:13:14.802 --> 00:13:18.518 수술 전날 수술 동의서라는 거를 쓰는데 00:13:18.518 --> 00:13:22.208 어머니 아버지가 그 옆에서 이제 그거를 해야 해요 00:13:22.208 --> 00:13:25.108 내가 죽어도 책임 없다. 사인을 해야 하는데 00:13:26.370 --> 00:13:30.204 그런 거를 하게 하는 게 너무 괴로운 거예요 00:13:30.204 --> 00:13:34.430 그렇지만 뭐 방법이 없으니까 그렇게 수술을 했고 00:13:35.742 --> 00:13:37.725 저는 건강해졌습니다 00:13:43.184 --> 00:13:48.117 그리고 나서 얼마 있다가 어떤 카메라 회사에서 연락이 와요 00:13:48.810 --> 00:13:50.027 라이카 카메라에서 00:13:51.261 --> 00:13:59.108 저한테 라이카의 최초의 아시아 모델이 됐다고 그래서 00:13:59.108 --> 00:14:03.067 제가 이번에는 독일로 가서 라이카 회장님을 만납니다 00:14:03.923 --> 00:14:12.726 하나같이 저 분하고 같이 만나서 식사를 하고 미리 카메라를 받고 00:14:13.010 --> 00:14:19.486 그래가지고 전시를 하고 그리고 지금 제가 포토그래퍼로서의 제가 지금 되어 있어요 00:14:19.909 --> 00:14:27.759 뭐 코요태도 당연히 지금 너무나 저희는 20년 넘게 많은 분들이 사랑을 해 주셔서 잘하고 있고요 00:14:29.646 --> 00:14:37.520 저는 지금 치킨을 반반 안 먹습니다 00:14:37.644 --> 00:14:38.869 한 마리 한 마리 시킵니다 00:14:38.869 --> 00:14:41.360 이제 그 정도 플렉스를 해요 00:14:41.560 --> 00:14:46.109 저보다 돈 더 많으시고 훨씬 유명하신 분들 많아요 00:14:46.395 --> 00:14:49.728 하지만 제가 원했던 제 바램과 제 꿈은 00:14:50.682 --> 00:14:52.029 화장실이 있는 집 00:14:52.515 --> 00:14:56.608 그리고 치킨을 마음대로 먹을 수 있는 정도의 재력이 되는 부자 00:14:56.959 --> 00:14:57.909 저는 부자예요 00:14:58.141 --> 00:15:00.885 전 지금 화장실이 집에 두 개 있습니다 00:15:02.998 --> 00:15:05.937 화장실 두 개 있고, 치킨 반반 안 시켜 먹어요 00:15:05.937 --> 00:15:07.307 한 마리 한 마리 시켜 먹습니다 00:15:07.307 --> 00:15:09.297 이 정도면 완전 성공했죠 00:15:10.120 --> 00:15:14.910 저는 너무 만족하고 살구요 00:15:14.910 --> 00:15:16.280 너무 충분해요 00:15:16.280 --> 00:15:21.290 좋아하고 잘하는 게 많지 않아서 좋아하고 잘하는 걸 오래 한 사람입니다 00:15:21.290 --> 00:15:24.200 저 지금도 사진 찍고 있고, 지금도 춤추고 있어요 00:15:24.200 --> 00:15:25.990 이 정도면 열심히 한 거 맞죠 00:15:27.901 --> 00:15:32.971 여러분들도 지금도 꿈이 있으시고 하고 싶으신 게 있을 거예요 00:15:33.289 --> 00:15:34.939 했다가 그만둔 것도 있고 00:15:34.939 --> 00:15:37.669 근데 한번 내려놓고 곰곰이 생각해 보세요 00:15:37.669 --> 00:15:41.349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게 뭔가 내가 진짜 잘하는 게 뭔가 00:15:41.795 --> 00:15:43.925 그걸 정하면 그걸 가야 돼요 00:15:43.925 --> 00:15:48.861 적어도 오늘 제 얘기를 들었다면 저는 여러분들이 그렇게 되시길 바래요 00:15:49.481 --> 00:15:56.711 버티고 포기하지 않고 우여곡절 끝에 제 삶에 만족하게 된 이야기 00:15:58.107 --> 00:16:00.407 지금 분명히 힘든 분들 계실 거예요 00:16:00.407 --> 00:16:01.185 고민이 있고 00:16:01.185 --> 00:16:02.775 그렇지 않은 사람 없으니까 00:16:03.612 --> 00:16:07.232 제 얘기를 듣고 그 고양이와 맞닥뜨렸던 00:16:07.232 --> 00:16:09.252 그 치킨을 먹고 울면서 집에 갔던 00:16:09.683 --> 00:16:13.343 코 막고 화장실을 잡았던 그 소년이 여기 있습니다 00:16:13.343 --> 00:16:19.213 저를 보시고 제 이야기에 여러분들이 힘이 되시길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00:16:19.213 --> 00:16:20.553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