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VTT

00:00:12.484 --> 00:00:14.827
이 모든 건 어느 화요일에 
시작되었습니다.

00:00:15.694 --> 00:00:18.527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데
엄마한테 전화가 걸려 옵니다.

00:00:18.911 --> 00:00:20.072
통화 거절을 눌렀죠.

00:00:20.422 --> 00:00:22.048
또 전화가 옵니다.

00:00:22.408 --> 00:00:23.655
또 거절을 눌렀어요.

00:00:24.730 --> 00:00:26.488
하지만 엄마는 계속 전화하셨고

00:00:26.488 --> 00:00:29.917
결국 전화를 받아, "일하는 중인데 
다시 전화 드리면 안 돼요?"

00:00:30.757 --> 00:00:33.685
"안돼, 지금 중요한 얘기가 있단다."

00:00:33.875 --> 00:00:35.791
"근데 저 지금 바쁘다고요."

00:00:36.080 --> 00:00:38.337
"너 주말에 뉴욕에 다녀와야겠구나."

00:00:38.337 --> 00:00:39.337
"네?"

00:00:39.337 --> 00:00:41.480
"너 주말에 뉴욕에 가야 한다고."

00:00:41.480 --> 00:00:44.492
"너한테 맞선 자리가 들어왔고
내 가장 친한 친구의 딸이란다."

00:00:46.062 --> 00:00:48.322
"엄마, 뉴욕까지 그냥 그렇게

00:00:48.322 --> 00:00:50.293
모르는 여자를 만나러는 안 가요.

00:00:50.603 --> 00:00:52.433
사랑은 그렇게 
이루어 지는 게 아니라고요.

00:00:52.736 --> 00:00:54.889
저 중매 결혼 시킬 
생각은 하지 마세요."

00:00:55.640 --> 00:00:59.178
"이메일 확인해 보고, 
비행기표를 산 후에 연락하거라."

00:00:59.180 --> 00:01:01.491
(웃음)

00:01:02.001 --> 00:01:05.595
저희 어머니는 아주 단호하신 분입니다.

00:01:05.665 --> 00:01:09.319
제가 30살 때, 결혼 적령기라 하셨고

00:01:09.569 --> 00:01:12.402
32살 땐, 이미 2년이나 
늦었다고 하셨죠.

00:01:14.231 --> 00:01:16.311
인도의 '하이데라바드'라는

00:01:16.311 --> 00:01:18.030
왕족 도시 출신인 어머니는

00:01:18.030 --> 00:01:20.196
중매 결혼의 관습이 
옳다고 생각하시는 분입니다.

00:01:20.666 --> 00:01:24.122
어머니는 옳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 우선이고

00:01:24.392 --> 00:01:25.974
사랑은 그 이후에 생긴다고 믿으시죠.

00:01:26.624 --> 00:01:28.450
하지만 저는 미국인이고

00:01:28.760 --> 00:01:30.049
사업가이며

00:01:30.359 --> 00:01:31.536
밀레니얼 세대입니다.

00:01:33.046 --> 00:01:35.617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기도 하죠.
그래서 이메일을 확인했어요.

00:01:35.617 --> 00:01:38.616
(웃음)

00:01:40.036 --> 00:01:42.853
그렇게 이메일이 왔나 확인하고

00:01:42.853 --> 00:01:43.853
열어본 후...

00:01:44.011 --> 00:01:45.487
늘 하던대로

00:01:45.487 --> 00:01:46.551
비행기 표를 사고

00:01:46.551 --> 00:01:48.838
그 주 주말에 뉴욕으로 
향하고 있더라고요.

00:01:48.838 --> 00:01:50.246
(웃음)

00:01:50.684 --> 00:01:52.781
비행기 안에서 마음의 준비를 했어요.

00:01:52.781 --> 00:01:54.971
"기억해 오마르, 신사답게 행동하고

00:01:54.971 --> 00:01:57.791
모든 걸 완벽하게 해야 해.

00:01:57.791 --> 00:02:01.129
의자를 꺼내주고, 계산하고, 
모든 걸 다하고, 진실하고, 재미있게.

00:02:01.129 --> 00:02:02.295
평소대로만 하자."

00:02:03.025 --> 00:02:05.704
식당에서 그분을 만났고 
다짐한 대로 다 했습니다.

00:02:05.704 --> 00:02:08.680
좋은 시간을 보낸듯싶었죠.

00:02:09.550 --> 00:02:12.790
마지막에 그 분을 데려다주고 
문자를 보냈어요.

00:02:13.235 --> 00:02:15.044
"만나서 반가웠어요.

00:02:15.484 --> 00:02:18.562
뉴욕에 하루 더 머물 건데
내일 커피 한잔하실래요?"

00:02:19.163 --> 00:02:20.163
보내기를 눌렀죠.

00:02:22.063 --> 00:02:24.064
일요일 아침이 되서야

00:02:24.064 --> 00:02:25.327
드디어 답장이 왔고

00:02:25.327 --> 00:02:27.563
너무 기뻐서 혼자 밖으로 나갔어요.

00:02:27.563 --> 00:02:28.713
호숫가가 있었고

00:02:28.713 --> 00:02:30.603
그곳에서 혼자 읽고 싶었습니다.

00:02:33.105 --> 00:02:34.904
"만나서 반가웠어요, 오마르.

00:02:36.094 --> 00:02:37.556
우리는 인연이 아닌 것 같아요.

00:02:39.196 --> 00:02:40.526
그냥 친구로 지내요."

00:02:40.596 --> 00:02:41.686
(웃음)

00:02:41.746 --> 00:02:43.451
충격이었습니다.

00:02:43.451 --> 00:02:46.258
엄마한테 전화해서
"저한테 맞선을 보게 하시다니.

00:02:46.258 --> 00:02:48.868
제가 말씀드렸죠. 
중매는 저랑 안 맞아요.

00:02:48.868 --> 00:02:51.002
사랑은 이렇게 
이루어 지는 게 아니라고요.

00:02:51.902 --> 00:02:53.413
더는 맞선 볼일은 없을 거예요.

00:02:53.413 --> 00:02:55.785
우린 인연이 아니래요. 
그냥 아니래요."

00:02:55.785 --> 00:02:56.807
딸깍.

00:02:57.497 --> 00:03:01.881
전 마이애미로 돌아와서 일에 전념했고

00:03:01.881 --> 00:03:04.385
몇 달 동안 어떤 
여자도 만나지 않았어요.

00:03:04.385 --> 00:03:06.873
쳇바퀴 도는 햄스터 같았죠.

00:03:06.873 --> 00:03:08.698
매일같이 조깅하고

00:03:08.868 --> 00:03:12.390
주 중에는 재정 구조 분석가로 일하며

00:03:12.479 --> 00:03:14.959
토요일에는 플로리다 국제 대학에서
경영학 석사 과정을 듣고

00:03:15.419 --> 00:03:18.645
일요일에는 체스 교실을 운영합니다.

00:03:18.645 --> 00:03:20.858
학생들에게 현명한 전략 법을 가르치죠.

00:03:22.778 --> 00:03:25.412
그래서 저는 사랑에 
투자할 시간이 없었어요.

00:03:28.166 --> 00:03:29.865
어머니께서 다시 전화하셨습니다.

00:03:31.636 --> 00:03:35.087
"아들아, 결혼은 인생에서 필수란다."

00:03:35.087 --> 00:03:38.092
(웃음)

00:03:38.662 --> 00:03:39.890
"엄마!"

00:03:40.010 --> 00:03:41.539
"아내가 있는 삶을 생각해 보렴.

00:03:41.679 --> 00:03:43.388
네 자손을 생각해 봐.

00:03:43.768 --> 00:03:46.986
네 엄마와 할머니의 
행복을 생각해 봐라."

00:03:47.366 --> 00:03:49.735
(웃음)

00:03:49.735 --> 00:03:51.223
저희 어머니는 현명하신 분입니다.

00:03:51.223 --> 00:03:55.425
할머니를 언급하면 
제가 말을 들을 걸 아시는 거죠.

00:03:57.605 --> 00:04:01.605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인도에서 할머니 손에서 자란

00:04:01.705 --> 00:04:05.031
저의 어린 시절 가정교육은 
다른 미국 아이들과 달랐어요.

00:04:06.881 --> 00:04:10.503
발달에 중요한 인생의 최초 5년을
할머니 손에 자란 저에게

00:04:11.033 --> 00:04:13.807
할머니는 저의 어머니였고
아버지였으며 제 모든 것이었죠.

00:04:14.677 --> 00:04:19.031
할머니는 우리의 민족어인 
우르두 어를 저에게 가르치셨어요.

00:04:19.085 --> 00:04:21.857
우리의 종교와 풍습을 존중하고

00:04:21.857 --> 00:04:23.513
인류애를 가지라고 가르치셨습니다.

00:04:23.513 --> 00:04:25.884
저는 할머니를 무척 사랑했습니다.

00:04:25.884 --> 00:04:28.508
그리고 그런 할머니께서 
제가 결혼하기를 원하셨고

00:04:28.508 --> 00:04:31.425
심지어 증조할머니가 되고 싶다는 
농담까지 하셨어요.

00:04:34.735 --> 00:04:37.920
몇 달간의 거절과 숙고의 시간 후,

00:04:39.270 --> 00:04:41.748
결국 다시 맞선을 보기로 했습니다.

00:04:42.308 --> 00:04:45.145
바로 어머니가 원하던 바였죠.

00:04:45.995 --> 00:04:48.896
저희 어머니는 집요한 분이세요.

00:04:49.956 --> 00:04:51.347
이번엔 어떤 일을 꾸미셨을까요?

00:04:52.737 --> 00:04:54.830
중매쟁이를 모셔오셨어요.

00:04:54.830 --> 00:04:57.190
친척 중 한 분이셨죠.

00:04:57.190 --> 00:05:01.052
취미로 중매를 하시는 
분을 찾으신 겁니다.

00:05:01.132 --> 00:05:02.132
(웃음)

00:05:02.212 --> 00:05:05.892
재밌고 걱정근심 없고 
쾌활하신 파티마 이모님은

00:05:05.892 --> 00:05:07.378
저에게

00:05:07.958 --> 00:05:11.662
"중매는 하늘에서 하시는 거지.
난 맞는 짝을 데려올 뿐이야."

00:05:11.662 --> 00:05:14.661
(웃음)

NOTE Paragraph

00:05:14.661 --> 00:05:17.221
(박수)

00:05:19.201 --> 00:05:20.866
절 설득하기에 충분했죠.

00:05:20.866 --> 00:05:23.746
(웃음)

00:05:24.256 --> 00:05:27.396
이제, 먼저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00:05:27.556 --> 00:05:30.340
저의 신상을 작성하는 것이죠.

00:05:31.930 --> 00:05:33.740
결혼을 위한 신상정보입니다.

00:05:34.160 --> 00:05:35.742
그게 뭐냐고 물으실 텐데,

00:05:35.742 --> 00:05:38.675
취업 이력서와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00:05:38.675 --> 00:05:41.190
결혼 이력서라고 부를 수 있죠.

00:05:41.220 --> 00:05:42.220
(웃음)

00:05:42.250 --> 00:05:46.257
나이를 적고, 학력,

00:05:46.257 --> 00:05:48.979
경력, 가정 환경,

00:05:48.979 --> 00:05:51.679
야망과 포부, 바라는 여성 상,

00:05:51.679 --> 00:05:53.015
그리고 사진도 포함해야 해요.

00:05:53.185 --> 00:05:54.520
간단하죠?

00:05:55.210 --> 00:05:57.874
중매 이모가 형식을 주시고 
"이대로 해"라고 하셨어요.

00:05:57.874 --> 00:05:59.542
항목으로 정리돼 있었죠.

00:05:59.542 --> 00:06:01.206
하지만 저는, "이건 아니야.

00:06:01.206 --> 00:06:02.595
난 창의적으로 쓰겠어.

00:06:02.595 --> 00:06:03.791
이게 정말로 효과가 있다면

00:06:03.791 --> 00:06:06.666
마음에서 우러나온 글을 쓰겠어."

00:06:06.866 --> 00:06:08.922
그래서 전 그 항목들을 잘 살펴본 뒤,

00:06:08.922 --> 00:06:11.302
재밌고 제 성격이 
빛을 발하게끔 만들었죠.

00:06:11.302 --> 00:06:12.851
일주일 후에

00:06:12.851 --> 00:06:15.986
중매해 주시는 
파티마 이모님께 보냈습니다.

00:06:17.574 --> 00:06:21.810
제 결혼 이력서는 대 인기였습니다.

00:06:22.710 --> 00:06:26.073
중매 이모는 전국 곳곳의 
여성들에게서 전화를 받았어요.

00:06:26.073 --> 00:06:28.541
심지어 영국과 캐나다에서도 
선 자리가 들어왔죠.

00:06:28.541 --> 00:06:29.541
(웃음)

00:06:29.541 --> 00:06:31.792
중매 이모는 마치 매니저처럼 
저한테 전화해서는

00:06:31.792 --> 00:06:32.887
"이 여자는 어때?'

00:06:32.887 --> 00:06:33.892
"몰라요.

00:06:33.892 --> 00:06:34.941
마이애미로 이사 온대요?"

00:06:34.941 --> 00:06:35.937
"아니."

00:06:35.937 --> 00:06:37.002
"그럼 됐어요."

00:06:37.002 --> 00:06:39.998
(웃음)

00:06:41.698 --> 00:06:43.608
그렇게 하기를 몇 달,

00:06:44.618 --> 00:06:46.428
저는 계속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00:06:46.428 --> 00:06:47.788
운명의 상대도 못 만났고

00:06:47.858 --> 00:06:51.511
중매 결혼은 아무래도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00:06:52.701 --> 00:06:57.041
하지만 할머니의 가르침대로

00:06:57.041 --> 00:06:58.361
신을 믿고

00:06:58.361 --> 00:07:01.215
긍정적인 마음으로 어딘가에

00:07:01.215 --> 00:07:03.055
내 진짜 사랑이 있을 거라 믿었습니다.

00:07:04.405 --> 00:07:06.960
2015년 6월 21일은

00:07:07.530 --> 00:07:10.497
일 년 중 낮이 가장 긴 하지였고

00:07:10.678 --> 00:07:13.010
라마단 셋째 날 이였어요.
바로 작년이었죠.

00:07:13.080 --> 00:07:15.150
어머니께서 전화해서 말씀하셨죠.

00:07:15.150 --> 00:07:17.143
"우리에게 완벽한 
선 자리가 들어왔다."

00:07:17.530 --> 00:07:18.890
또다시 "우리"라 하셨죠.

00:07:18.890 --> 00:07:20.390
(웃음)

00:07:20.390 --> 00:07:21.620
얼른 확인해 보았습니다.

00:07:22.170 --> 00:07:24.198
그녀의 이름이 '아리바'였고

00:07:24.898 --> 00:07:26.175
매우 아름다웠습니다.

00:07:27.495 --> 00:07:29.630
맨 처음처럼 긴장하며

00:07:29.630 --> 00:07:30.752
전화를 했습니다.

00:07:32.952 --> 00:07:34.852
우린 너무 잘 통했죠.

00:07:35.132 --> 00:07:36.132
"좋았어!"

00:07:36.132 --> 00:07:38.772
우리는 30일 동안
전화와 문자를 주고받았어요.

00:07:38.772 --> 00:07:40.724
그렇게 계속 연락을 했고...

00:07:40.724 --> 00:07:43.033
모든 게 완벽하게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00:07:43.503 --> 00:07:45.853
우리는 30일 후에 만나기로 했어요.

00:07:45.853 --> 00:07:50.315
그 전에, 아리바가 
소아신경과 의사라는 것과

00:07:50.745 --> 00:07:53.825
저만큼 아이들을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00:07:53.825 --> 00:07:56.665
아리바가 좋아했던 점은
제가 금융업에 종사하면서

00:07:56.665 --> 00:08:00.096
주말에는 어린이 체스 교실을 
운영한다는 것이었죠.

00:08:03.866 --> 00:08:04.895
드디어...

00:08:05.968 --> 00:08:07.058
만날 날이 정해졌고

00:08:07.058 --> 00:08:09.948
모든 것이 순조롭게 흘러가고 있었어요.

00:08:09.948 --> 00:08:12.936
만나러 가는 날까지만 해도요.

00:08:15.666 --> 00:08:18.121
비행기 탈 때부터 말씀드릴게요.

00:08:18.121 --> 00:08:20.627
체크인 카운터에 도착해서

00:08:21.756 --> 00:08:22.979
모든 준비를 마치고...

00:08:22.979 --> 00:08:26.026
서 있는데, 1분이

00:08:26.026 --> 00:08:28.701
늦어서 비행기를 놓쳤습니다.

00:08:28.701 --> 00:08:29.751
"그래!

00:08:29.751 --> 00:08:30.943
일단 시카고에 가야 해."

00:08:30.943 --> 00:08:32.173
두 번째 비행기를 찾기 시작했고

00:08:32.173 --> 00:08:33.970
항공사 하나를 찾았습니다.

00:08:33.970 --> 00:08:36.286
줄을 서고 기다려서 
제 차례가 되었어요.

00:08:36.906 --> 00:08:37.906
계산 할 때가 되자,

00:08:37.906 --> 00:08:41.260
직원분이 말하길 
"1,175달러입니다."

00:08:41.260 --> 00:08:42.455
(웃음)

00:08:42.455 --> 00:08:43.460
"어쩌지,

00:08:43.460 --> 00:08:45.702
그래, 충분히 이럴만한 
가치가 있는 여자야.

00:08:45.702 --> 00:08:46.702
그래, 계산하자.

00:08:46.702 --> 00:08:47.893
시카고에 가야 하니까."

00:08:47.893 --> 00:08:49.373
면허증과 신용 카드를 꺼내

00:08:49.373 --> 00:08:52.296
계산하려는데 '사우스웨스트'
항공사가 떠올랐어요.

00:08:52.296 --> 00:08:54.576
짐을 다 챙겨서 뛰기 시작했죠.

00:08:54.576 --> 00:08:55.576
(웃음)

00:08:55.576 --> 00:08:57.146
3번 터미널로 뛰었고

00:08:57.146 --> 00:08:58.146
(숨을 몰아쉰다)

00:08:58.146 --> 00:09:00.043
도착했는데 줄이 있길래

00:09:00.043 --> 00:09:01.963
또 줄 서서 기다렸고

00:09:01.963 --> 00:09:02.959
계산할 때가 되었어요.

00:09:02.959 --> 00:09:04.886
"시카고 행 제일 빠른 거로요."

00:09:04.886 --> 00:09:08.624
직원분이 말하길,
"네, 375달러입니다."

00:09:08.624 --> 00:09:10.194
"네, 주세요."

00:09:10.194 --> 00:09:11.724
신용카드를 드렸고,

00:09:11.724 --> 00:09:13.274
"손님, 면허증도 주시겠어요?"

00:09:13.734 --> 00:09:15.711
"네, 제 면허증이..."

00:09:18.494 --> 00:09:19.949
"내 면허증 어딨지?

00:09:19.949 --> 00:09:22.330
여기 있어야 하는데 어디 갔지?"

00:09:22.330 --> 00:09:23.642
그때 든 생각이,

00:09:23.642 --> 00:09:25.010
"아, 2번 터미널!"

00:09:25.010 --> 00:09:27.814
그래서 짐을 챙겨 또 뛰기 시작했어요.

00:09:27.814 --> 00:09:30.098
도착했더니 직원분께서 
챙겨 놓으셨더라고요.

00:09:30.098 --> 00:09:31.948
면허증을 챙겨서 다시 뛰었습니다.

00:09:31.948 --> 00:09:33.408
이번엔 줄이 엄청나게 길어져 있었고

00:09:33.408 --> 00:09:34.751
이 줄을 다 기다리면

00:09:34.751 --> 00:09:36.564
비행기 타는 건 불가능해 보였죠.

00:09:36.564 --> 00:09:38.594
하지만 전 그날 꼭 
시카고를 가야 했어요.

00:09:38.594 --> 00:09:42.654
그래서 주변을 둘러보았고, 저쪽에

00:09:42.914 --> 00:09:45.473
이제 막 업무를 시작한 
직원이 보였습니다.

00:09:45.473 --> 00:09:46.474
그분께 뛰어갔죠.

00:09:46.474 --> 00:09:48.985
(숨을 몰아쉰다)

00:09:48.985 --> 00:09:51.961
"바로 다음 비행기로 
시카고에 가야 해요.

00:09:51.961 --> 00:09:54.923
오늘 저녁에 당장 결혼할지도
모르는 여자를 만나야 하거든요.

00:09:54.923 --> 00:09:55.923
(웃음소리)

00:09:55.923 --> 00:09:58.200
사랑의 이름으로 절 좀 도와주세요."

00:09:58.200 --> 00:10:01.200
(웃음소리)

00:10:01.800 --> 00:10:04.820
그 직원분이 말하길, 
"자주 듣는 얘기는 아니네요."

00:10:04.820 --> 00:10:06.140
(웃음소리)

00:10:06.140 --> 00:10:09.090
그리고 제 불운은 
빠르게 행운으로 바뀝니다.

00:10:09.090 --> 00:10:12.450
표를 출력해 주셔서 
줄을 설 필요가 없었고

00:10:12.450 --> 00:10:13.460
이제 갈 일만 남았죠.

00:10:13.460 --> 00:10:18.000
'드디어 시카고로 가는구나' 
라고 생각하는 순간

00:10:18.320 --> 00:10:23.123
대자연마저 방해하더군요. 
폭풍이었습니다.

00:10:23.123 --> 00:10:24.520
또다시 지연되었어요.

00:10:25.410 --> 00:10:29.160
가는 중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아리바에게 문자 했고

00:10:29.260 --> 00:10:31.250
7시간 후에 도착했습니다.

00:10:31.250 --> 00:10:33.091
7시간이나 걸려 시카고에 도착했고

00:10:33.091 --> 00:10:35.801
아리바가 청혼을 
받을 리 없다고 생각했어요.

00:10:35.801 --> 00:10:38.446
제가 늦어 버렸으니 모든 게 끝이었죠.

00:10:39.491 --> 00:10:41.482
하지만 분위기가 좋았어요.

00:10:41.702 --> 00:10:44.011
제가 온 것만으로도 
아리바는 기뻐했습니다.

00:10:44.191 --> 00:10:47.903
제가 그랬던 것처럼,
그저 저를 만나고 싶었답니다.

00:10:51.463 --> 00:10:54.074
문을 들어서자마자 그녀가 보였고

00:10:54.074 --> 00:10:55.712
저는 첫눈에

00:10:56.762 --> 00:10:59.781
깊이 반해버렸고

00:11:00.148 --> 00:11:02.108
감사함을 느꼈으며

00:11:02.308 --> 00:11:04.372
사전을 찾아보면 나오는

00:11:04.372 --> 00:11:06.432
사랑의 정의를 느꼈습니다.

00:11:06.642 --> 00:11:10.301
저도, 아리바도 느꼈고 
제 기대는 마구 솟구쳤죠.

00:11:10.551 --> 00:11:14.049
그날 저녁, 더 많은 대화를 나눴고
서로에 대해 알아갔습니다.

00:11:14.049 --> 00:11:17.310
저의 누나와 어머니도 함께했고
아리바의 어머니도 계셨어요.

00:11:17.310 --> 00:11:18.835
다 같이 앉아 있었습니다.

00:11:18.835 --> 00:11:21.844
(웃음)

00:11:23.454 --> 00:11:27.214
아리바와 저는 산책하러 나갔고
우리 둘만의 대화를 나눴어요.

00:11:27.214 --> 00:11:28.516
그리고...

00:11:28.516 --> 00:11:31.515
(웃음소리)

00:11:32.117 --> 00:11:33.775
그날의 만남이 끝나갈 무렵,

00:11:33.775 --> 00:11:36.343
저에게 여기에 앉으라 하셨고
아리바는 제 앞에,

00:11:36.343 --> 00:11:38.904
어머니는 여기, 아리바의 어머니는 
그 앞에 앉으셨어요.

00:11:38.904 --> 00:11:44.408
어머니께서 아리바에게 물으시길,
"오마르가 결혼할 만큼 마음에 드니?"

00:11:44.408 --> 00:11:45.986
(웃음)

00:11:45.986 --> 00:11:47.281
그녀가 '네'라고 했어요.

00:11:47.781 --> 00:11:49.981
아리바의 어머니께도 물으셨어요.

00:11:49.981 --> 00:11:53.998
"오마르가 아들이 되도 될 만큼 
마음에 드시나요?"

00:11:54.338 --> 00:11:55.688
'네'라고 대답하셨죠.

00:11:55.688 --> 00:12:00.689
이제 아리바 어머니의 차례입니다.
저희 어머니에게 물으시길,

00:12:00.837 --> 00:12:03.475
"아리바가 딸이 되도 될 만큼 
마음에 드시나요?"

00:12:03.475 --> 00:12:05.084
어머니는 '네'라고 대답하셨고

00:12:05.084 --> 00:12:06.953
저에게도, "아리바가 결혼할..."

00:12:06.953 --> 00:12:07.953
"네!"

00:12:07.953 --> 00:12:09.975
(웃음소리)

00:12:09.975 --> 00:12:12.866
이번엔 두 어머니께서 동시에,

00:12:12.866 --> 00:12:14.106
"오마르와 아리바, 너희들..."

00:12:14.106 --> 00:12:15.146
"네!"

00:12:15.186 --> 00:12:16.474
저희 둘 다 끄덕였어요.

00:12:17.824 --> 00:12:22.934
그 토요일 밤, 집에 왔을 때
그녀가 제 운명이라는 걸 알았죠.

00:12:23.974 --> 00:12:27.508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서 
어머니와 누나를 모시고

00:12:27.508 --> 00:12:29.335
나가서 반지를 샀습니다.

00:12:30.115 --> 00:12:33.456
일요일 저녁에, 아리바를 
다시 만나기로 했고

00:12:33.456 --> 00:12:34.981
그녀를 만났을 때,

00:12:34.981 --> 00:12:39.705
저는 청혼 했습니다.
처음 만나고 바로 다음 날이였죠.

00:12:41.150 --> 00:12:44.260
우린 일 년 후에 결혼하기로 했고

00:12:44.780 --> 00:12:46.560
올 7월에 결혼했습니다.

00:12:46.770 --> 00:12:48.319
바로 몇 달 전이었어요.

00:12:49.181 --> 00:12:50.181
(방청객) 오!

00:12:52.823 --> 00:12:53.823
(방청객) 와!

00:12:54.208 --> 00:12:57.210
(박수)

00:13:04.020 --> 00:13:08.948
결혼식 후에 신혼여행은 11일 동안
스페인 안달루시아로 가서

00:13:08.948 --> 00:13:10.965
로맨틱한 휴가를 만끽하고

00:13:10.965 --> 00:13:12.385
돌아왔습니다.

00:13:12.385 --> 00:13:16.785
저는 중매 결혼을 통해

00:13:16.785 --> 00:13:20.151
꿈에 그리던 여성과의
사랑을 찾았습니다.

00:13:21.191 --> 00:13:25.855
어머니와 할머니의 
현명함을 믿었습니다.

00:13:26.335 --> 00:13:29.200
중매 결혼은 오랫동안 행해져 왔고

00:13:29.664 --> 00:13:34.396
유럽, 아시아, 그리고 아프리카의
다양한 문명과 시대를 거쳤습니다.

00:13:34.824 --> 00:13:37.806
시카고트리뷴 신문에서
이런 기사를 찾았습니다.

00:13:38.606 --> 00:13:42.596
"놀랍게도 새로운 변화가 보여주듯 
미국에서 이제 중매 결혼은

00:13:42.596 --> 00:13:47.800
사랑, 만족, 그리고 
헌신의 결과를 낳는다."

00:13:48.779 --> 00:13:51.443
중매 결혼은 강제 결혼이 아닙니다.

00:13:51.803 --> 00:13:57.420
중매 결혼은 누군가를 만날 기회입니다.

00:13:58.130 --> 00:13:59.480
주선된 만남인 거죠.

00:14:00.760 --> 00:14:03.117
제가 중매 결혼을 통해 
사랑을 찾은 것처럼,

00:14:03.807 --> 00:14:05.183
여러분도 그럴 수 있습니다.

00:14:05.343 --> 00:14:06.425
감사합니다.

00:14:06.425 --> 00:14:08.421
(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