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00,000 --> 00:00:03,096 안녕하세요. 2 00:00:03,120 --> 00:00:04,320 저는 시몬이라고 합니다. 3 00:00:05,280 --> 00:00:08,576 무대공포증 때문에 떨릴 때는 이렇게 해보라고 하더라고요. 4 00:00:08,600 --> 00:00:11,096 관객이 모두 벌거벗고 있다고 상상해보라고요. 5 00:00:11,120 --> 00:00:13,966 그렇게 생각하면 마음이 좀 편해진다고 해요. 6 00:00:14,520 --> 00:00:15,776 그런데 제 생각에는 7 00:00:15,800 --> 00:00:21,216 요즘 같은 2018년에 벌거벗고 있는 여러분을 상상하는 게 쉽지 않네요. 8 00:00:21,240 --> 00:00:24,256 주변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되면 일에 몰두할 수 있는 것처럼 9 00:00:24,280 --> 00:00:29,066 무대공포증을 극복할 새로운 방법이 필요합니다. 10 00:00:29,080 --> 00:00:31,216 그래서 번뜩 든 생각이 11 00:00:31,240 --> 00:00:35,296 여러분이 저를 보시는 것처럼 저도 여러분을 보면 좋겠다는 거예요. 12 00:00:35,320 --> 00:00:37,736 서로 공평하게 말이죠. 13 00:00:37,760 --> 00:00:40,496 제가 눈이 아주 아주 많다면 14 00:00:40,520 --> 00:00:43,296 서로가 완전 공평해지겠죠? 15 00:00:43,320 --> 00:00:47,056 그래서 이번 강연을 준비하면서 티셔츠를 하나 만들어봤습니다. 16 00:00:47,230 --> 00:00:50,230 (부스럭거리는 소리) 17 00:00:53,000 --> 00:00:54,920 (웃음) 18 00:00:57,800 --> 00:01:00,776 인형 눈 티셔츠입니다. 19 00:01:00,800 --> 00:01:02,896 만드는 데 무려 14시간이 걸렸고 20 00:01:02,920 --> 00:01:06,616 총 227개의 인형 눈으로 만들었죠. 21 00:01:06,640 --> 00:01:09,696 여러분의 시선을 조금이나마 덜 부담스럽게 하려는 목적 외에도 22 00:01:09,720 --> 00:01:12,216 이 옷을 만든 또 다른 이유가 있는데요. 23 00:01:12,240 --> 00:01:14,176 이거 한번 해보려고요. 24 00:01:14,200 --> 00:01:15,536 (인형 눈의 달그닥거리는 소리) 25 00:01:15,560 --> 00:01:16,816 (웃음) 26 00:01:16,840 --> 00:01:18,746 저는 이런 것들을 자주 만듭니다. 27 00:01:18,746 --> 00:01:22,416 뭔가 문제가 있으면 그걸 해결할 도구를 발명하죠. 28 00:01:22,440 --> 00:01:24,256 양치질을 예로 들어볼까요. 29 00:01:24,280 --> 00:01:27,216 매일 양치질을 해야 하는데, 재미는 좀 없죠. 30 00:01:27,240 --> 00:01:29,336 양치질 좋아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거예요. 31 00:01:29,360 --> 00:01:32,466 관객 중에 일곱 살짜리 아이가 있으면 이러겠죠. 32 00:01:32,466 --> 00:01:34,256 "완전 싫어요!" 33 00:01:34,280 --> 00:01:37,120 그렇다면 양치질을 해주는 기계가 있다면 어떨까요? 34 00:01:42,800 --> 00:01:45,920 (웃음) 35 00:01:46,720 --> 00:01:47,960 이 모자 이름은 36 00:01:50,360 --> 00:01:52,320 바로 "칫솔 헬멧"입니다. 37 00:01:53,000 --> 00:01:55,680 (웃음) 38 00:01:57,480 --> 00:02:00,216 (로보트 팔 작동) 39 00:02:00,240 --> 00:02:03,456 (웃음) 40 00:02:03,480 --> 00:02:06,976 (박수) 41 00:02:07,000 --> 00:02:11,536 이 칫솔 헬멧을 권하는 치과의사는 아마 아무도 없을 거예요. 42 00:02:11,560 --> 00:02:15,736 치의학계의 지각변동 같은 것도 절대 일으키지 못했습니다. 43 00:02:15,760 --> 00:02:18,936 하지만 이 헬멧으로 제 인생이 완전히 뒤바뀌었어요. 44 00:02:18,960 --> 00:02:22,416 왜냐하면, 3년 전쯤에 이 칫솔 헬멧을 만들었는데요. 45 00:02:22,440 --> 00:02:23,976 다 만들고 나서 46 00:02:24,000 --> 00:02:26,656 거실에다 카메라를 설치하고 47 00:02:26,680 --> 00:02:29,160 7초짜리 칫솔사용 영상을 찍었어요. 48 00:02:29,760 --> 00:02:30,976 자 이제부터는 49 00:02:31,000 --> 00:02:33,896 아주 전형적인 현대판 동화가 펼쳐집니다. 50 00:02:33,920 --> 00:02:36,136 한 아가씨가 인터넷에 영상을 올리면 51 00:02:36,160 --> 00:02:38,736 인터넷이 아주 난리가 납니다. 52 00:02:38,760 --> 00:02:41,576 남자들이 구름떼같이 몰려와 댓글을 남기며 53 00:02:41,600 --> 00:02:43,296 프로포즈 하는 거죠. 54 00:02:43,320 --> 00:02:44,336 (웃음) 55 00:02:44,360 --> 00:02:46,696 아가씨는 그 많은 남자들을 뒤로 하고 유튜브 채널을 시작합니다. 56 00:02:46,720 --> 00:02:48,360 그리고 계속 로봇발명에 매진하죠. 57 00:02:49,120 --> 00:02:50,470 그때부터였을 거예요. 58 00:02:50,470 --> 00:02:55,576 제가 쓸데없는 기계들을 만들어 인터넷에 올리기 시작한 것이. 59 00:02:55,600 --> 00:02:57,256 왜 이런걸 시작했냐하면 60 00:02:57,280 --> 00:03:00,936 잘 아시겠지만,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는 가장 쉬운 길은 61 00:03:00,960 --> 00:03:03,056 아주 아주 작은 분야를 고르는 거죠. 62 00:03:03,080 --> 00:03:05,296 (웃음) 63 00:03:05,320 --> 00:03:09,656 (박수) 64 00:03:09,680 --> 00:03:12,856 그렇게 해서 제가 발명한 기계들을 소개하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죠. 65 00:03:12,880 --> 00:03:15,656 예를 들면 이런 걸 올리죠. 드론으로 머리자르기... 66 00:03:15,680 --> 00:03:17,376 (드론 소리) 67 00:03:17,400 --> 00:03:19,776 (웃음) 68 00:03:19,800 --> 00:03:20,856 (드론 떨어지는 소리) 69 00:03:20,880 --> 00:03:22,296 (웃음) 70 00:03:22,320 --> 00:03:23,416 (드론 소리) 71 00:03:23,440 --> 00:03:25,336 (웃음) 72 00:03:25,360 --> 00:03:27,456 (박수) 73 00:03:27,480 --> 00:03:30,216 아침에 저를 깨워줄 기계도 발명했죠. 74 00:03:30,240 --> 00:03:32,176 (알람소리) 75 00:03:32,200 --> 00:03:34,600 (웃음) 76 00:03:37,200 --> 00:03:38,936 (비명) 77 00:03:38,960 --> 00:03:41,536 야채 썰기 기계도 있어요. 78 00:03:41,560 --> 00:03:44,000 (챱챱...) 79 00:03:45,200 --> 00:03:46,456 저는 공학자는 아닙니다. 80 00:03:46,480 --> 00:03:48,816 학교에서 공학을 배운 적도 없고요. 81 00:03:48,840 --> 00:03:52,416 하지만 어릴 때는 야심만만한 학생이었어요. 82 00:03:52,440 --> 00:03:54,936 중학교, 고등학교 때는 A학점을 휩쓸었죠. 83 00:03:54,960 --> 00:03:57,176 졸업도 수석으로 했어요. 84 00:03:57,200 --> 00:03:58,456 이 말은 곧 85 00:03:58,480 --> 00:04:02,176 제가 아주 심각하게 성적을 걱정하며 살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86 00:04:02,200 --> 00:04:05,216 학교다닐 때 제가 동생한테 보낸 이메일 하나 보여드릴게요. 87 00:04:05,240 --> 00:04:07,850 "진짜 어렵게 꺼내는 말인데 88 00:04:07,850 --> 00:04:09,376 솔직히 말하면 89 00:04:09,400 --> 00:04:10,776 불안해 미치겠어. 90 00:04:10,800 --> 00:04:13,016 사람들이 날 멍청한 애라고 생각할까봐. 91 00:04:13,040 --> 00:04:14,616 갑자기 눈물이 나네. 92 00:04:14,640 --> 00:04:16,096 젠장." 93 00:04:16,120 --> 00:04:19,656 그렇다고 제가 집에 막 불지르고 그러는 아이는 아니었어요. 94 00:04:19,680 --> 00:04:23,976 제가 저렇게 감정이 격해져서 저런 메일을 보낸 이유는 바로 95 00:04:24,000 --> 00:04:26,240 수학시험에서 B를 받아서였어요. 96 00:04:27,480 --> 00:04:31,220 저 이메일과 저 동영상 사이에 큰 변화가 있었다는 것 짐작하시겠죠. 97 00:04:31,600 --> 00:04:36,016 (웃음) 98 00:04:36,040 --> 00:04:38,216 첫 번째 이유는 사춘기였어요. 99 00:04:38,240 --> 00:04:39,616 (웃음) 100 00:04:39,640 --> 00:04:41,016 정말 아름다운 시절이죠. 101 00:04:41,040 --> 00:04:42,376 그보다 더 중요한 이유는 102 00:04:42,400 --> 00:04:44,696 제가 로봇만들기에 빠진 시기였다는 것입니다. 103 00:04:44,696 --> 00:04:47,816 그래서 기계 만드는 법을 혼자 익히려고 했죠. 104 00:04:47,840 --> 00:04:50,800 그런데 공구로 뭔가를 만들고, 특히 그걸 혼자서 배우기란 105 00:04:50,800 --> 00:04:53,736 진짜 하기가 어려워요. 106 00:04:53,760 --> 00:04:55,656 실패할 가능성이 다분하죠. 107 00:04:55,680 --> 00:04:56,896 게다가 108 00:04:56,920 --> 00:04:59,696 스스로 한심하게 느낄 가능성도 농후합니다. 109 00:04:59,720 --> 00:05:02,180 그 부분이 가장 두려웠어요. 110 00:05:02,640 --> 00:05:08,896 그래서 저는 100% 성공을 보장하는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111 00:05:08,920 --> 00:05:12,296 이 상황에서는 실패하는 게 거의 불가능하죠. 112 00:05:12,320 --> 00:05:15,296 그것은 바로 성공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113 00:05:15,320 --> 00:05:17,880 실패하게 될 뭔가를 만드는 겁니다. 114 00:05:19,360 --> 00:05:21,616 그 당시에는 몰랐던 사실인데 115 00:05:21,640 --> 00:05:25,576 한심한 걸 만드는 건 사실 굉장히 똑똑한 겁니다. 116 00:05:25,600 --> 00:05:28,256 왜냐하면 그런 식으로 장비 만들기를 계속할 때 117 00:05:28,280 --> 00:05:29,736 난생 처음으로 118 00:05:29,760 --> 00:05:32,280 결과에 대해 불안해 할 필요가 없었거든요. 119 00:05:32,880 --> 00:05:36,576 그리고 스스로 압박이나 기대를 떨쳐버리자마자 120 00:05:36,600 --> 00:05:39,976 압박이 열정으로 바뀌어 찾아오더군요. 121 00:05:40,000 --> 00:05:41,930 그때부터 제대로 즐기기 시작했습니다. 122 00:05:42,880 --> 00:05:44,136 발명가로서 저는 123 00:05:44,160 --> 00:05:46,576 사람들이 어려워하는 것들에 관심이 있습니다. 124 00:05:46,600 --> 00:05:50,176 크든 작든 관계없이 말이죠. 125 00:05:50,200 --> 00:05:52,320 이렇게 TED에 나와서 얘기하는 것도 126 00:05:52,320 --> 00:05:56,256 제가 해결해야 할 완전히 새로운 문제라고 할 수 있죠. 127 00:05:56,280 --> 00:05:57,880 문제점을 파악하는 것이 128 00:05:57,880 --> 00:06:00,880 쓸모없는 기계 만들기의 첫 번째 단계입니다. 129 00:06:01,520 --> 00:06:03,056 그래서 여기 오기 전에 130 00:06:03,080 --> 00:06:06,656 오늘 제게 일어날 수 있는 문제들이 뭐가 있을까 한번 생각해 봤습니다. 131 00:06:06,680 --> 00:06:07,960 강연 중에 말이죠. 132 00:06:08,720 --> 00:06:10,390 할 말을 잊어버리거나 133 00:06:11,480 --> 00:06:12,776 제 농담에 안 웃으신다거나.. 134 00:06:12,800 --> 00:06:14,000 그래요 거기 계신 분. 135 00:06:15,080 --> 00:06:16,296 최악의 경우는 136 00:06:16,320 --> 00:06:18,240 안 웃어야 할 때에 웃는 경우도 있죠. 137 00:06:19,480 --> 00:06:21,056 이 부분에선 웃으셔도 됩니다. 138 00:06:21,080 --> 00:06:22,296 감사합니다. 139 00:06:22,320 --> 00:06:22,930 (웃음) 140 00:06:22,930 --> 00:06:25,736 아니면 너무 긴장해서 손이 막 떨리기 시작하고 141 00:06:25,760 --> 00:06:27,816 제 스스로 그게 너무 거슬린다든가.. 142 00:06:27,840 --> 00:06:30,976 아니면 지퍼가 열린 채로 나왔는데 143 00:06:31,000 --> 00:06:33,056 저만 모르고 여러분만 보고 있다거나.. 144 00:06:33,080 --> 00:06:36,136 확실히 지퍼 올렸네요. 좋습니다. 145 00:06:36,160 --> 00:06:39,616 사실 손 떠는 건 진짜 신경 쓰여요. 146 00:06:39,640 --> 00:06:41,816 제가 어렸을 때 147 00:06:41,840 --> 00:06:43,536 학교에서 발표를 하게 되었는데 148 00:06:43,560 --> 00:06:45,656 할 말을 종이에 써뒀어요. 149 00:06:45,680 --> 00:06:49,136 그리고 그 종이를 공책으로 가려서 150 00:06:49,160 --> 00:06:52,416 제 손이 떨리는 걸 사람들이 보지 못하게 했었어요. 151 00:06:52,440 --> 00:06:54,990 그리고 전 강연을 많이 하는데요. 152 00:06:55,000 --> 00:06:59,056 여기 계신 분들 중 절반 정도는 혹시 이런 생각을 하실지도 모르겠네요. 153 00:06:59,080 --> 00:07:01,056 "쓸데없는 거 만드는 거 재밌겠지. 154 00:07:01,080 --> 00:07:03,736 그래서 뭘 말하려는 거야?" 라고요. 155 00:07:03,760 --> 00:07:05,696 이렇게 강연을 하는 것도 마찬가지죠. 156 00:07:05,720 --> 00:07:08,776 TED 관계자분들이 무대에 항상 물을 가져다 놓으세요. 157 00:07:08,800 --> 00:07:11,136 목마르면 마실 수 있게 말이죠. 158 00:07:11,160 --> 00:07:15,056 매번 그 물이 너무 마시고 싶지만 159 00:07:15,080 --> 00:07:16,936 저는 감히 그러질 못해요. 160 00:07:16,960 --> 00:07:20,256 그러면 사람들이 제가 손 떨고 있다는 걸 눈치채게 되니까요. 161 00:07:20,280 --> 00:07:24,376 그럼 물잔을 건네주는 기계는 어떨까요? 162 00:07:24,400 --> 00:07:27,576 인형 눈 티셔츠를 입을 정도의 여성에게는 꼭 필요한 물건이죠. 163 00:07:27,600 --> 00:07:30,600 이건 벗어야겠네요. 다른 게 필요해서요.. 164 00:07:31,440 --> 00:07:34,320 (인형 눈의 달그닥거리는 소리) 165 00:07:39,400 --> 00:07:40,816 음. 166 00:07:40,840 --> 00:07:42,336 (철커덕 소리) 167 00:07:42,360 --> 00:07:45,120 (웃음) 168 00:07:53,480 --> 00:07:56,456 아직 이거 이름을 못 붙였는데요. 169 00:07:56,480 --> 00:08:00,016 "머리 궤도 장치" 정도로 해볼까요? 170 00:08:00,040 --> 00:08:03,056 머리 주위를 판이 이렇게 회전하거든요. 171 00:08:03,080 --> 00:08:04,576 이 위에 뭘 올리셔도 됩니다. 172 00:08:04,600 --> 00:08:08,416 카메라 같은 걸 올려서 돌아가면서 사진 찍으셔도 돼요. 173 00:08:08,440 --> 00:08:12,336 아주 활용도가 높은 장치라 할 수 있는데요. 174 00:08:12,360 --> 00:08:14,056 (웃음) 175 00:08:14,080 --> 00:08:15,976 아니면 176 00:08:16,000 --> 00:08:18,416 여기에 과자룰 올리셔도 되고요. 177 00:08:18,440 --> 00:08:19,696 필요하시면 178 00:08:19,720 --> 00:08:21,536 팝콘을 이렇게 좀 올리고 179 00:08:21,560 --> 00:08:26,040 이렇게 조금 올려두고요. 180 00:08:27,000 --> 00:08:28,536 그러고 나서.. 181 00:08:28,560 --> 00:08:31,376 과학에는 희생이 좀 따르죠. 182 00:08:31,400 --> 00:08:34,456 팝콘이 땅에 좀 떨어지는 거 감안하셔야 합니다. 183 00:08:34,480 --> 00:08:35,895 한 바퀴 돌려볼까요. 184 00:08:35,919 --> 00:08:37,616 (로봇 작동 소리) 185 00:08:37,640 --> 00:08:39,416 (웃음) 186 00:08:39,440 --> 00:08:41,015 여기 조그만 손 보이시죠. 187 00:08:41,039 --> 00:08:42,856 높이를 좀 조정해 주시고요. 188 00:08:42,880 --> 00:08:44,456 약간 좀 움츠려 주세요. 189 00:08:44,480 --> 00:08:46,376 (웃음) 190 00:08:46,400 --> 00:08:47,616 (박수) 191 00:08:47,640 --> 00:08:48,896 이제 작은 손이 움직입니다. 192 00:08:48,920 --> 00:08:50,136 (손 움직임) 193 00:08:50,160 --> 00:08:51,376 (웃음) 194 00:08:51,400 --> 00:08:54,960 (박수) 195 00:08:59,480 --> 00:09:02,176 마이크에 부딪혔는데 196 00:09:02,200 --> 00:09:04,120 괜찮은 것 같습니다. 197 00:09:05,240 --> 00:09:07,656 잠깐 팝콘 좀 씹을게요. 198 00:09:07,680 --> 00:09:10,616 박수 좀 길게 쳐주시면 그동안 제가... 199 00:09:10,640 --> 00:09:14,736 (박수) 200 00:09:14,760 --> 00:09:17,576 마치 개인용 태양계 같은 거죠. 201 00:09:17,600 --> 00:09:19,496 제가 밀레니얼 세대라 202 00:09:19,520 --> 00:09:21,976 뭐든 제 위주로 돌아가는 게 좋아요. 203 00:09:22,000 --> 00:09:25,056 (웃음) 204 00:09:25,080 --> 00:09:27,696 다시 물 얘기로 돌아가죠. 이걸 해보려던 참이었거든요. 205 00:09:27,720 --> 00:09:29,776 말씀드리고 싶은 게 206 00:09:29,800 --> 00:09:31,376 이제 물이 하나도 없네요. 207 00:09:31,400 --> 00:09:32,896 안타깝군요. 208 00:09:32,920 --> 00:09:37,496 이 장치 좀 더 손봐야 되긴 해요. 209 00:09:37,520 --> 00:09:40,776 제가 직접 물잔을 들고 와서 이 위에 올려줘야 하니까요. 210 00:09:40,800 --> 00:09:43,826 어쨌든 손이 좀 떨려도 아무도 눈치 못 챌 겁니다. 211 00:09:43,826 --> 00:09:47,016 왜냐면 지금 아주 입이 떡 벌어지는 장비를 착용하고 계시니까요. 212 00:09:47,040 --> 00:09:48,456 이제 됐네요. 213 00:09:48,480 --> 00:09:49,680 좋아요. 214 00:09:50,146 --> 00:09:51,296 (로봇 움직이는 소리) 215 00:09:51,320 --> 00:09:52,760 (노래 흥얼거림) 216 00:09:53,800 --> 00:09:56,296 이런, 걸렸네요. 217 00:09:56,320 --> 00:09:59,480 로봇도 무대공포증이 있을 수 있다는 게 위로가 되네요. 218 00:10:00,200 --> 00:10:02,040 잠깐 끼었는데요. 219 00:10:03,480 --> 00:10:04,960 매우 인간적이죠. 220 00:10:05,880 --> 00:10:08,496 잠깐. 뒤로 좀 다시 보내고. 221 00:10:08,520 --> 00:10:09,736 이제... 222 00:10:09,760 --> 00:10:10,976 (물잔 떨어지는 소리) 223 00:10:11,000 --> 00:10:13,176 (웃음) 224 00:10:13,200 --> 00:10:15,656 인생은 예측하기 힘든 거죠. 225 00:10:15,680 --> 00:10:17,936 ((웃음) 226 00:10:17,960 --> 00:10:22,560 (박수) 227 00:10:24,680 --> 00:10:29,296 제 발명품들이 엔지니어링 코미디로 보일 수 있지만 228 00:10:29,320 --> 00:10:32,736 그보다 중요한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229 00:10:32,760 --> 00:10:37,656 바로 공학에서 곧잘 잊어버리곤 하는 이런 기쁨과 겸손의 표현입니다. 230 00:10:37,680 --> 00:10:40,216 저의 경우 기계 장치를 공부하면서 231 00:10:40,240 --> 00:10:43,040 성과를 두려워하지 않는 법을 배웠죠. 232 00:10:44,040 --> 00:10:47,656 과연 언젠가는 쓸모있는 무언가를 만들게 될지 스스로 자문해보곤 합니다. 233 00:10:47,680 --> 00:10:49,200 언젠가는 그렇게 되겠죠. 234 00:10:50,440 --> 00:10:51,736 그런데 사실상 235 00:10:51,760 --> 00:10:53,056 이미 그렇게 한 것 같아요. 236 00:10:53,080 --> 00:10:55,440 왜냐하면 스스로 이런 분야에 뛰어들었고 237 00:10:56,320 --> 00:10:59,176 이건 전혀 계획에 없었던 일이거든요. 238 00:10:59,200 --> 00:11:00,416 또는 제가... 239 00:11:00,440 --> 00:11:04,560 (박수) 240 00:11:06,000 --> 00:11:08,416 제가 하려고 계획했던 일이 아니라 241 00:11:08,440 --> 00:11:11,976 제가 즐겼기 때문에 그냥 이런 일이 벌어져 버렸어요. 242 00:11:12,000 --> 00:11:14,736 그리고 이런 저의 열정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해 왔습니다. 243 00:11:14,760 --> 00:11:18,136 이게 바로 쓸모없는 것 만들기의 백미가 아닐까 싶어요. 244 00:11:18,160 --> 00:11:20,176 왜냐하면 이를 통해서 245 00:11:20,200 --> 00:11:22,600 여러분이 알고 있는 게 늘 정답은 아니라는 걸 확인시켜주기 때문이죠. 246 00:11:23,160 --> 00:11:24,930 그리고 이 경험으로 247 00:11:24,930 --> 00:11:28,976 세상의 이치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는 고정 관념을 완전히 지워버립니다. 248 00:11:29,000 --> 00:11:31,336 칫솔 헬멧이 정답이 아닐 수 있어요. 249 00:11:31,360 --> 00:11:33,296 하지만 적어도 의문을 갖는다는 게 의미있는 겁니다. 250 00:11:33,320 --> 00:11:34,536 감사합니다. 251 00:11:34,560 --> 00:11:38,600 (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