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06,778 --> 00:00:10,977 1943년 연합군 항공기가 나치 독일 상공을 지나갔습니다. 2 00:00:10,977 --> 00:00:14,304 전단 수만 장을 사람들에게 흩뿌렸습니다. 3 00:00:14,304 --> 00:00:18,774 전단에서 익명의 독일인은 히틀러에게서 돌아서라고 촉구했죠. 4 00:00:18,774 --> 00:00:22,532 미래를 위해 싸우고 희망을 잃지 말라고 했습니다. 5 00:00:22,532 --> 00:00:25,598 저항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집과 일터로 퍼져 나갔습니다. 6 00:00:25,598 --> 00:00:29,718 강제 수용소와 감옥에서도 이 메시지를 받았죠. 7 00:00:29,718 --> 00:00:33,994 전쟁이 끝난 후에야 누가 글을 썼으며 어떤 사연이 있었는지 8 00:00:33,994 --> 00:00:38,082 가슴 아픈 죽음이 알려졌습니다. 9 00:00:38,082 --> 00:00:40,762 10년 전 히틀러가 권력을 장악했을 당시 10 00:00:40,762 --> 00:00:44,940 포르히텐베르크에 살던 한스와 소피 숄은 10대였습니다. 11 00:00:44,940 --> 00:00:47,566 당시 나치는 공포와 정치 선전, 감시를 이용하여 12 00:00:47,566 --> 00:00:53,471 숄 가족뿐 아니라 수백만 독일인의 삶을 통제했습니다. 13 00:00:53,489 --> 00:00:56,072 나치 정부는 특히 청년들을 겨냥했습니다. 14 00:00:56,072 --> 00:01:00,722 기관을 세워 행동을 규제하고 사상을 검열했습니다. 15 00:01:00,722 --> 00:01:03,668 10대였던 한스는 히틀러 청년대원이었죠. 16 00:01:03,668 --> 00:01:07,009 소피는 독일 소녀동맹 소속이었습니다. 17 00:01:07,009 --> 00:01:08,567 한스는 지위가 올라가면서 18 00:01:08,567 --> 00:01:12,389 대원 훈련과 주입교육을 감독했습니다. 19 00:01:12,389 --> 00:01:17,109 1936년 총궐기 대회에서 깃발을 들기도 했죠. 20 00:01:17,109 --> 00:01:19,644 하지만 나치가 장광설에 열을 올리자 21 00:01:19,644 --> 00:01:22,685 처음으로 의구심을 품었습니다. 22 00:01:22,685 --> 00:01:27,225 소피도 나치가 쏟아붓는 정보를 믿지 못하기 시작했죠. 23 00:01:27,225 --> 00:01:29,352 한스와 소피의 부모 로버트와 막달레나는 24 00:01:29,352 --> 00:01:32,442 자식들이 나치 사상에 세뇌될까 봐 걱정했죠. 25 00:01:32,442 --> 00:01:34,535 자식들의 의심을 부추기기도 했습니다. 26 00:01:34,535 --> 00:01:38,247 로버트와 막달레나는 집에서 외국 라디오 방송을 들었습니다. 27 00:01:38,247 --> 00:01:42,140 외국 방송 청취는 제한을 받다 아예 금지되었습니다. 28 00:01:42,140 --> 00:01:46,860 나치는 대학살을 부인하는 내용만 집중적으로 방송했습니다. 29 00:01:46,860 --> 00:01:49,576 숄 가족은 충격적인 진실을 알아냈습니다. 30 00:01:49,576 --> 00:01:53,706 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히틀러 통제하에 놓여 있었죠. 31 00:01:53,706 --> 00:01:55,235 전쟁이 발발하자 32 00:01:55,235 --> 00:01:58,024 소피는 어쩔 수 없이 국가를 위해 일했습니다. 33 00:01:58,024 --> 00:02:02,794 한스는 뮌헨 의대 재학 중 군에서 복무했습니다. 34 00:02:02,794 --> 00:02:08,886 그곳에서 크리스토프 프롭스트와 빌리 그라프, 알렉산더 슈모렐을 만났죠. 35 00:02:08,946 --> 00:02:12,480 날이 갈수록 그들은 나치 사상에 염증을 느꼈습니다. 36 00:02:12,480 --> 00:02:14,415 다른 사람들과 의견을 나누고 싶었죠. 37 00:02:14,415 --> 00:02:18,690 하지만 누구도 믿을 수 없는데 어떻게 메시지를 퍼뜨리겠습니까? 38 00:02:18,690 --> 00:02:22,344 그래서 익명으로 저항하고자 했습니다. 39 00:02:22,344 --> 00:02:25,004 돈을 모아서 인쇄에 필요한 물건을 샀죠. 40 00:02:25,004 --> 00:02:28,002 지인이 사는 집 지하 창고를 빌렸습니다. 41 00:02:28,002 --> 00:02:31,295 비밀리에 메시지 초고를 작성하기 시작했죠. 42 00:02:31,295 --> 00:02:37,313 1942년 6월 반나치 전단이 뮌헨 전역에 나타났습니다. 43 00:02:37,313 --> 00:02:40,213 그들은 전단에 '하얀 장미' 라고 서명했죠. 44 00:02:40,213 --> 00:02:42,217 선전물은 먼저 히틀러를 비난했습니다. 45 00:02:42,217 --> 00:02:45,277 그리고 독일 국민에게 전쟁 활동을 방해하라고 했죠. 46 00:02:45,277 --> 00:02:47,072 "소극적 저항 방법을 택하라." 47 00:02:47,072 --> 00:02:51,582 "서둘러서 전쟁 무기가 작동하지 못하게 막아라. 48 00:02:51,582 --> 00:02:54,113 모든 도시가 폐허가 되지 않도록 49 00:02:54,113 --> 00:02:57,566 조국의 젊은이가 피 흘리며 죽지 않도록 막아내자. 50 00:02:57,566 --> 00:03:02,046 잊지 말아라. 우리는 정당한 정부를 세울 것이다." 51 00:03:02,046 --> 00:03:05,315 나치를 비난하는 한 마디가 반역으로 치부되던 시기에 52 00:03:05,315 --> 00:03:07,554 전에 없는 과감한 발언이었습니다. 53 00:03:07,554 --> 00:03:10,584 한스 숄이 이 글 대부분을 썼습니다. 54 00:03:10,584 --> 00:03:15,614 1942년 소피는 사정도 모르고 뮌헨을 방문했죠. 55 00:03:15,614 --> 00:03:17,940 얼마 안 가 학교에서 전단을 접했습니다. 56 00:03:17,940 --> 00:03:21,184 소피는 한스의 방에서 증거를 발견하고 나서야 57 00:03:21,184 --> 00:03:23,354 누가 전단을 썼는지 알아차렸습니다. 58 00:03:23,354 --> 00:03:28,094 소피는 충격이 가시자마자 오빠와 함께하기로 했죠. 59 00:03:28,094 --> 00:03:33,565 오랜 시간 삭히던 분노를 한 단계 끌어 올리고자 했습니다. 60 00:03:33,569 --> 00:03:40,331 1942년 6월부터 1943년 2월까지 단체는 맹렬히 일했습니다. 61 00:03:40,331 --> 00:03:42,374 게슈타포가 전단을 조사하는 동안 62 00:03:42,374 --> 00:03:45,019 하얀 장미는 늘 경계를 늦추지 않았습니다. 63 00:03:45,019 --> 00:03:50,449 전쟁과 규제가 극에 달했고 뮌헨은 공습에 시달렸습니다. 64 00:03:50,449 --> 00:03:53,751 하지만 하얀 장미는 더욱 활동에 열중했습니다. 65 00:03:53,751 --> 00:03:58,201 건물 벽에 구호를 적고 게슈타포가 탄 열차를 공격했죠. 66 00:03:58,201 --> 00:04:00,467 1942년 겨울이었습니다. 67 00:04:00,467 --> 00:04:04,045 한스는 위험을 무릅쓰고 체코슬로바키아 국경으로 가서 68 00:04:04,045 --> 00:04:06,345 반나치 저항단체를 만났습니다. 69 00:04:06,345 --> 00:04:09,151 1943년 2월 18일 70 00:04:09,151 --> 00:04:13,131 소피와 한스는 학교에 전단을 담은 가방을 가져왔죠. 71 00:04:13,131 --> 00:04:17,550 관리인이 눈치채고 게슈타포에 신고했습니다. 72 00:04:17,550 --> 00:04:19,948 남매는 태연하게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73 00:04:19,948 --> 00:04:24,406 하지만 전단을 모두 모아 빈 가방에 다시 넣자 74 00:04:24,406 --> 00:04:27,109 빈틈없이 꼭 맞았습니다. 75 00:04:27,109 --> 00:04:29,146 한스와 소피는 결국 자백했죠. 76 00:04:29,146 --> 00:04:33,826 즉각 법정에 보내졌고 사형을 선고받았습니다. 77 00:04:33,826 --> 00:04:39,695 혹독한 취조에도 동지를 배반하지 않았습니다. 78 00:04:39,695 --> 00:04:44,565 사형 집행 전 소피는 조국의 현 사태를 개탄했습니다. 79 00:04:44,565 --> 00:04:48,030 하지만 동시에 희망적인 미래를 이야기했죠. 80 00:04:48,030 --> 00:04:51,041 "아무도 나서지 않는데 정의로운 세상이 오겠습니까? 81 00:04:51,041 --> 00:04:56,228 정당한 명분을 위해 스스로 나서야만 합니다. 82 00:04:56,228 --> 00:05:00,110 이처럼 아름다운 날 저는 생을 마감합니다. 83 00:05:00,110 --> 00:05:03,000 우리로 인해서 84 00:05:03,000 --> 00:05:07,830 수천만 국민을 일깨울 수만 있다면 죽은들 무슨 상관이 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