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01,063 --> 00:00:02,841
1989년

2
00:00:02,865 --> 00:00:05,095
TED 무대에도 섰던

3
00:00:05,095 --> 00:00:08,030
드레드 스콧이라는 예술가가

4
00:00:08,054 --> 00:00:10,088
시카고에서 한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5
00:00:10,477 --> 00:00:14,109
작품은 성조기를 바닥에 놓고

6
00:00:14,133 --> 00:00:17,929
감상자에게 성조기 위에 올라선 후

7
00:00:17,929 --> 00:00:21,227
느낀 점을 기록하도록 했습니다.

8
00:00:22,232 --> 00:00:26,360
가장 인상적이었던 소감은

9
00:00:26,360 --> 00:00:32,736
“왜 우리는 노숙자나 사람이
바닥에 누워있는 건 괜찮으면서

10
00:00:33,401 --> 00:00:35,241
바닥에 누운 국기는 괜찮지 않을까?

11
00:00:36,994 --> 00:00:40,119
이 작품을 보고 불편해하는
분도 계실 겁니다.

12
00:00:40,844 --> 00:00:43,322
바로 이 지점이 오늘의
주제와 연결됩니다.

13
00:00:43,346 --> 00:00:46,107
여러분의 심기를 건드리거나
화나게 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14
00:00:46,131 --> 00:00:51,255
깃발이 가진 놀라운 힘을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15
00:00:51,279 --> 00:00:53,335
깃발에 큰 관심 없다고 느끼시겠지만

16
00:00:53,335 --> 00:00:55,555
사실 관심이 있다는 걸
알게 될 겁니다.

17
00:00:56,762 --> 00:00:59,588
강연 막바지에는
국기의 중요성을 알고

18
00:00:59,612 --> 00:01:03,090
더 나은 세상을 위해 국기의 힘을
이용하실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19
00:01:03,114 --> 00:01:04,954
그러나 그전에,

20
00:01:04,978 --> 00:01:07,688
우선 정반대 지점에서 시작해봅시다.

21
00:01:08,254 --> 00:01:12,153
진행에 앞서 말씀드립니다.
지금부터 보여드릴 내용들을

22
00:01:12,177 --> 00:01:13,780
제가 지지하는 것은 아닙니다.

23
00:01:13,804 --> 00:01:15,734
오히려 반대에 가까울 수 있겠네요.

24
00:01:15,758 --> 00:01:19,735
이번 강연을 통해

25
00:01:19,759 --> 00:01:22,850
깃발과 디자인을 들여다보고

26
00:01:22,874 --> 00:01:25,500
깃발을 향한 우리의 감정을
살펴봤으면 합니다.

27
00:01:26,004 --> 00:01:27,915
감정에 대해 얘기해보죠.

28
00:01:27,939 --> 00:01:29,567
모두 괜찮으실까요?

29
00:01:29,591 --> 00:01:30,896
좋습니다.

30
00:01:30,920 --> 00:01:32,650
첫 번째 깃발을 맞이할 준비되셨나요?

31
00:01:34,698 --> 00:01:36,476
쉬운 것부터 시작하죠.

32
00:01:36,910 --> 00:01:39,358
농담이었습니다. (웃음)

33
00:01:39,382 --> 00:01:44,121
불편한 마음이 드는 분도 계실 겁니다.

34
00:01:44,145 --> 00:01:46,817
앞에 서있는 것이 쉽지 않네요.

35
00:01:47,495 --> 00:01:50,303
자부심을 느끼시는 분도 계실 겁니다.

36
00:01:50,677 --> 00:01:52,124
충분히 그럴 수 있죠.

37
00:01:52,124 --> 00:01:54,517
여기는 텍사스고
보기 드문 광경은 아니니까요.

38
00:01:54,517 --> 00:01:57,395
사실관계 확인부터 하죠.

39
00:01:57,735 --> 00:02:01,441
이건 남부연합기는 아닙니다.

40
00:02:01,465 --> 00:02:04,661
이건 로버트 리 장군이 이끈

41
00:02:04,685 --> 00:02:06,665
북버지니아 군이 사용하던
전투 깃발입니다.

42
00:02:07,244 --> 00:02:10,263
누군가 이 깃발이 그들의
유산이라 말한다면

43
00:02:10,287 --> 00:02:13,247
가족이 북버지니아군 소속이
아니었던 이상

44
00:02:13,271 --> 00:02:14,522
잘못된 이야기가 되는 거죠.

45
00:02:14,546 --> 00:02:17,414
깃발 전문가인 제가 보증합니다.

46
00:02:18,360 --> 00:02:22,937
이 깃발은 1950년대 중반~60년대
민권운동이 확산되면서

47
00:02:22,961 --> 00:02:25,758
유명세를 얻게 되었습니다.

48
00:02:26,266 --> 00:02:27,926
물론 오늘날에도

49
00:02:27,950 --> 00:02:32,222
남부연합을 대표하는 상징이 되었습니다.

50
00:02:33,841 --> 00:02:36,674
남부연합에 대해 굳이 말씀드리지
않아도 되겠죠.

51
00:02:36,698 --> 00:02:38,150
남부연합은 불량한 국가였습니다.

52
00:02:38,174 --> 00:02:40,961
미국에 반기를 들었고

53
00:02:40,985 --> 00:02:43,045
전쟁을 벌였습니다.

54
00:02:43,069 --> 00:02:44,293
어떤 시점에서는

55
00:02:44,317 --> 00:02:47,687
가장 미국적이지 않은 형태를 띄었었죠.

56
00:02:48,248 --> 00:02:51,318
그러나 이 깃발은 성조기를 보호하는

57
00:02:51,342 --> 00:02:54,918
동일한 법 안에서 보호받고 있습니다.

58
00:02:54,942 --> 00:02:56,996
플로리다, 조지아

59
00:02:57,020 --> 00:03:00,495
사우스캐롤라이나, 미시시피,
루이지애나 주에서요.

60
00:03:01,573 --> 00:03:04,130
조지아 주에 대해 얘기해볼까요?

61
00:03:04,831 --> 00:03:06,474
1956년,

62
00:03:06,498 --> 00:03:10,211
공립학교에서 인종차별이 폐지되고
몇 년이 흐른 후,

63
00:03:10,235 --> 00:03:12,620
조지아는 그들의 주기를 바꿉니다.

64
00:03:14,636 --> 00:03:17,537
조지아주 사람들 전부가
누구나 자랑스럽게

65
00:03:17,561 --> 00:03:21,425
게양할만한 주기는 아닐겁니다.

66
00:03:21,449 --> 00:03:23,000
그렇죠?

67
00:03:23,643 --> 00:03:24,991
네.

68
00:03:25,015 --> 00:03:29,620
1950년 중반부터 60년대에 세워진
남부연합 조각상과 마찬가지로

69
00:03:29,644 --> 00:03:33,278
당시 시대에 누가 책임이 있고

70
00:03:33,302 --> 00:03:34,792
누가 책임이 없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이었습니다.

71
00:03:35,916 --> 00:03:37,649
이 깃발은 조지자의 주기로 남았습니다.

72
00:03:37,673 --> 00:03:39,892
2001년까지요.

73
00:03:40,870 --> 00:03:43,294
그 해 조지아주는 주기를 바꿨습니다.

74
00:03:43,318 --> 00:03:44,476
이걸로요.

75
00:03:45,051 --> 00:03:49,011
깃발 전문가로 말씀드립니다.
보기 싫은 깃발이네요.

76
00:03:49,416 --> 00:03:51,226
이 깃발을 보고 비웃으셔도 됩니다.

77
00:03:51,250 --> 00:03:52,285
정말 추하죠.

78
00:03:52,285 --> 00:03:56,936
그래서인지 2년 뒤 깃발을 또 바꿉니다.

79
00:03:56,960 --> 00:03:58,120
주민 투표를 거쳐서

80
00:03:58,144 --> 00:04:00,299
저 추한 깃발과

81
00:04:00,323 --> 00:04:03,128
현재 조지아 주기를 표결에 부쳤습니다.

82
00:04:04,194 --> 00:04:05,886
이쯤 되면 궁금증이
생기는 분이 있을 겁니다.

83
00:04:05,910 --> 00:04:07,199
"잠깐, 마이클,

84
00:04:07,223 --> 00:04:09,740
방금 보여준 게 남부연합기가 아니면

85
00:04:09,764 --> 00:04:12,134
무엇이 남부연합기인가요?"

86
00:04:14,174 --> 00:04:18,482
조지아 주는 최초로 
남부연맹 깃발을 게양했고

87
00:04:18,506 --> 00:04:19,731
현재까지 게양하고 있죠.

88
00:04:20,094 --> 00:04:22,484
남부연맹 깃발 문양을 주기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89
00:04:23,345 --> 00:04:25,663
어떤 기분이 드는지
잠깐 살펴볼까요?

90
00:04:25,687 --> 00:04:29,726
이 깃발은 처음 깃발보다
충격이 덜합니다.

91
00:04:30,351 --> 00:04:31,505
그렇죠?

92
00:04:31,529 --> 00:04:33,813
이래서 깃발을 사랑할 수밖에 없죠.

93
00:04:34,180 --> 00:04:37,026
깃발의 디자인은 매우 단순합니다.

94
00:04:37,050 --> 00:04:39,528
보통 두세 개 색으로 구성되고

95
00:04:39,552 --> 00:04:41,726
몇 가지 막대나 줄무늬입니다.

96
00:04:41,750 --> 00:04:45,720
그러나 깃발은 마음 깊은 곳의
감정을 끌어올립니다.

97
00:04:45,744 --> 00:04:48,543
자긍심으로 가슴을 부풀게도 하고

98
00:04:48,567 --> 00:04:50,250
타오르는 증오를 불러오기도 합니다.

99
00:04:51,055 --> 00:04:53,050
우리는 깃발을 위해 죽거나

100
00:04:53,617 --> 00:04:55,334
누군가를 죽일 수도 있죠.

101
00:04:56,873 --> 00:04:59,901
제가 가장 좋아하는 디자이너 중
한 명인 월리 올린스,

102
00:04:59,925 --> 00:05:02,689
국가 브랜딩의 아버지라 불리는

103
00:05:02,713 --> 00:05:04,402
그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104
00:05:04,426 --> 00:05:07,299
"모든 사람은 소속되고 싶어 한다.

105
00:05:07,323 --> 00:05:10,420
그리고 그 소속의 상징을
보여주고 싶어한다."

106
00:05:11,403 --> 00:05:15,867
바느질하고 염색한 게 전부인 
천 조각들을

107
00:05:15,891 --> 00:05:18,916
신성하게 여기다니 참 신기합니다.

108
00:05:18,940 --> 00:05:21,857
깃발이 우리의 정체성의 일부를
대변하기 때문이죠.

109
00:05:22,501 --> 00:05:25,230
깃발을 우리를 단합하게 하고

110
00:05:26,047 --> 00:05:28,779
동시에 분열시키기도 하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111
00:05:30,056 --> 00:05:31,487
다음 깃발로 넘어갈까요?

112
00:05:33,590 --> 00:05:34,769
그래요.

113
00:05:34,793 --> 00:05:36,196
잠깐만 멈춰서

114
00:05:36,220 --> 00:05:39,433
어떤 감정이 들었는지
잘 생각해봅시다.

115
00:05:40,488 --> 00:05:42,569
빨리 다음 슬라이드로 넘길게요.

116
00:05:42,593 --> 00:05:45,151
이 깃발 앞에서 사진 찍히고
싶지 않네요.

117
00:05:45,175 --> 00:05:46,176
(웃음)

118
00:05:46,200 --> 00:05:47,351
좋아요.

119
00:05:47,375 --> 00:05:50,293
세계 1차 대전 이후 독일은

120
00:05:50,317 --> 00:05:52,323
어려운 상황에 처했습니다.

121
00:05:52,347 --> 00:05:57,171
젊은 아돌프 히틀러에게는
"아이디어"가 많았습니다.

122
00:05:57,195 --> 00:06:00,006
독일이 왜 패전을 했는지 생각했고

123
00:06:00,030 --> 00:06:01,415
상황을 극복할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했죠.

124
00:06:01,861 --> 00:06:04,999
물론 읽는 것을 추천하지는 않지만

125
00:06:05,023 --> 00:06:06,722
그의 자서전 “나의 투쟁”에서 히틀러는

126
00:06:06,746 --> 00:06:08,796
독일이 세계 1차 대전에서 패전한
이유를 여러 장에 걸쳐 썼습니다.

127
00:06:08,820 --> 00:06:12,780
그 이유 중 하나로
영국의 뛰어난 그래픽 디자인과

128
00:06:12,804 --> 00:06:14,365
선전 전략을 들었습니다.

129
00:06:15,318 --> 00:06:17,702
나치당이 득세하면서

130
00:06:17,726 --> 00:06:21,735
히틀러는 브랜드 가이드를 만듭니다.
제가 본 가장 두꺼운 사이즈 중 하나죠.

131
00:06:21,759 --> 00:06:24,159
웬만한 회사 브랜드 가이드보다
훨씬 두껍습니다.

132
00:06:24,183 --> 00:06:27,572
거기에는 칭호와 제복,

133
00:06:27,596 --> 00:06:29,853
매우 많은 깃발들이 상세히 기록했습니다

134
00:06:30,716 --> 00:06:32,316
히틀러는 깃발의 힘을 알았던 것입니다.

135
00:06:32,340 --> 00:06:34,328
그는 "나의 투쟁"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136
00:06:34,352 --> 00:06:37,169
"새 국기는 대형 포스터에 준하는
효과를 입증해야 한다.

137
00:06:37,193 --> 00:06:39,590
수백수천개의 사례를 보면

138
00:06:39,614 --> 00:06:42,437
인상적인 상징물을 통해
사람들은 깨달음을 얻고

139
00:06:42,461 --> 00:06:45,195
이 상징이 새로운 운동을
이끄는 최초의 명분이 된다."

140
00:06:46,039 --> 00:06:48,038
본질적으로 그는 예술가였습니다.

141
00:06:48,062 --> 00:06:52,148
그는 시각적 정체성과 제복의 힘으로

142
00:06:52,172 --> 00:06:54,885
독일인의 정체성을 재점화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143
00:06:54,909 --> 00:06:58,814
수백만의 독일인들은 이를 반겼습니다.

144
00:06:59,850 --> 00:07:03,720
동시에 이 전략은 누군가에게
죽음의 표식이 되었죠.

145
00:07:04,897 --> 00:07:08,293
우리는 보통 국기를 
무기로 보지는 않죠.

146
00:07:09,233 --> 00:07:11,169
하지만 남부연합기와

147
00:07:11,193 --> 00:07:13,205
독일 나치당기는

148
00:07:13,229 --> 00:07:16,895
외부 집단을 배격하고

149
00:07:16,919 --> 00:07:18,195
초라하게 만들려는 목적으로
이용되었습니다.

150
00:07:19,151 --> 00:07:22,185
국기를 만들면
동시에 두 가지 집단이 생깁니다.

151
00:07:22,209 --> 00:07:23,662
그 상징이 대표하는

152
00:07:23,686 --> 00:07:26,164
내집단을 생기고

153
00:07:26,188 --> 00:07:28,350
동시에 반드시 외집단이 형성됩니다.

154
00:07:28,374 --> 00:07:30,124
매우 미묘한 일인데,

155
00:07:30,148 --> 00:07:31,348
이것은 부산물에 가깝고

156
00:07:31,372 --> 00:07:33,149
대개 의도된 것이 아닙니다.

157
00:07:33,529 --> 00:07:37,699
하지만 독일은 스와스티카를 통해
누구를 대변하고

158
00:07:37,723 --> 00:07:39,053
누구를 배척할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159
00:07:39,945 --> 00:07:44,920
1935년, 독일은 유대인에게
독일 국기 게양을 금지했고

160
00:07:46,246 --> 00:07:47,866
이런 방식을 통해

161
00:07:47,890 --> 00:07:51,587
역사상 다른 어느 때보다 더 강력하게

162
00:07:51,611 --> 00:07:53,661
독일은 깃발의 이중성,

163
00:07:53,685 --> 00:07:57,328
단결하는 동시에 분열시키는
힘을 보여주었죠.

164
00:07:57,759 --> 00:08:00,207
국기는 정체성 무기로 사용되었습니다.

165
00:08:00,969 --> 00:08:02,831
2019년 현재 독일에서는

166
00:08:02,831 --> 00:08:06,943
나치당기 게양이 금지되었습니다.

167
00:08:06,967 --> 00:08:10,279
오스트리아, 헝가리, 러시아, 
우크라이나도 마찬가지죠.

168
00:08:11,010 --> 00:08:11,933
생각해보세요.

169
00:08:11,933 --> 00:08:14,334
그저 천 조각인데, 
금지 조치가 내려졌죠.

170
00:08:15,031 --> 00:08:16,925
언뜻 보면 말도 안 되죠.

171
00:08:17,846 --> 00:08:20,469
하지만 여기 계신 분 중에

172
00:08:20,493 --> 00:08:21,922
그 조치에 반대할 분은 없을 겁니다.

173
00:08:22,796 --> 00:08:24,480
깃발이 마치 무기처럼 들리는데요.

174
00:08:26,383 --> 00:08:27,839
기학자 말하자면,

175
00:08:27,863 --> 00:08:30,729
깃발에 대한 가장 신기한 점은

176
00:08:30,729 --> 00:08:32,779
디자인이 아닐 때가 있습니다.

177
00:08:33,184 --> 00:08:35,955
오히려 관련 법들이 흥미롭죠.

178
00:08:36,453 --> 00:08:37,953
예를 들어서,

179
00:08:37,977 --> 00:08:41,318
인도에서는 국기를 제작할 때

180
00:08:41,342 --> 00:08:44,771
반드시 손으로 짠 천인
"카디"를 써야합니다.

181
00:08:45,312 --> 00:08:47,554
만약 다른 천으로 국기를 만들면

182
00:08:47,578 --> 00:08:50,569
최고 3년 형에 처할 수 있습니다.

183
00:08:51,212 --> 00:08:52,389
말도 안 되죠.

184
00:08:52,413 --> 00:08:54,254
여기 텍사스에서는

185
00:08:54,278 --> 00:08:56,255
한 번쯤 다 들어봤을 텐데요,

186
00:08:56,279 --> 00:08:59,807
텍사스 주기 만이 유일하게
성조기와 같은 높이에 게양할 수 있다는

187
00:08:59,831 --> 00:09:01,006
이야기를 들어보셨을 겁니다.

188
00:09:01,030 --> 00:09:03,434
텍사스는 주이기 이 전에 
국가였으니까요.

189
00:09:03,458 --> 00:09:04,709
들어보신 분?

190
00:09:05,225 --> 00:09:06,376
네.

191
00:09:06,400 --> 00:09:10,095
사실이 아닙니다.

192
00:09:10,119 --> 00:09:14,746
첫째, 텍사스는 연방 전
국가였던 유일한 주가 아닙니다.

193
00:09:14,770 --> 00:09:18,824
둘째, 모든 주기를 성조기와 
같은 높이로 게양할 수 있습니다.

194
00:09:18,848 --> 00:09:21,015
미국 국기법이 이렇게 명시하고 있죠.

195
00:09:22,295 --> 00:09:25,292
성조기를 보고 어떤 마음이 드시는지
굳이 묻지 않겠습니다.

196
00:09:25,316 --> 00:09:28,452
대다수 우리는 아침마다 성조기에
충성을 맹세하며 자랐죠.

197
00:09:28,476 --> 00:09:31,649
성조기가 땅에 닿아서는 
절대 안 되고요.

198
00:09:31,673 --> 00:09:35,953
미국은 국기법을 엄중하게 여깁니다.

199
00:09:36,978 --> 00:09:41,166
최근 일부 NFL 선수들이 국가 연주 때
무릎을 꿇었던 적이 있습니다.

200
00:09:41,190 --> 00:09:42,557
굉장히 큰 논란이 되었죠.

201
00:09:42,986 --> 00:09:44,899
그들은 국기법을 어겼습니다.

202
00:09:44,923 --> 00:09:46,796
국기법에 따르면 국가 제창 중에는

203
00:09:46,820 --> 00:09:49,275
주의를 기울여야 하고
손은 가슴 위에 얹어야 합니다.

204
00:09:49,299 --> 00:09:52,088
하지만 기학자의 관점에서
흥미로웠던 점은

205
00:09:52,112 --> 00:09:55,445
이러한 일이 발생했을 때

206
00:09:55,469 --> 00:09:57,069
누구도 화내지는 않는다는 것이죠.

207
00:09:57,597 --> 00:10:01,665
국기법에 따르면, "평지에서
수평으로 국기를 두면 안 되고

208
00:10:01,689 --> 00:10:03,643
하늘 높이 자유롭게 둬야 한다."

209
00:10:03,667 --> 00:10:06,283
그러나 국가 연주 중

210
00:10:06,307 --> 00:10:08,201
이런 상황은 빈번히 연출되지만,
화내는 사람은 없죠.

211
00:10:09,071 --> 00:10:11,399
이것도 마찬가지입니다.
항상 마주하는 상황이죠.

212
00:10:11,423 --> 00:10:12,588
국기법은 분명히 말합니다.

213
00:10:12,612 --> 00:10:17,600
"국기의 어느 부분도 의상 또는
운동복으로 쓰여서는 안 된다."

214
00:10:18,299 --> 00:10:20,027
텍사스 A&M 야구팀의 선수복입니다.

215
00:10:20,051 --> 00:10:22,976
난처하게 만들 의도는 없어요. 
그만큼 빈번하단 얘기죠.

216
00:10:23,000 --> 00:10:24,795
특히 11월에요.

217
00:10:25,594 --> 00:10:28,532
확신하는데, 오늘 강연이 
끝나고 나가시면

218
00:10:28,532 --> 00:10:30,911
곳곳에서 누군가의 차나 트럭에 붙어있는

219
00:10:30,935 --> 00:10:33,353
흑백 성조기와 파란 줄무늬를
보실 수 있을 겁니다.

220
00:10:33,377 --> 00:10:34,550
맞죠?

221
00:10:34,574 --> 00:10:36,142
경찰관의 생명도 중요하다.

222
00:10:37,065 --> 00:10:39,289
국기법을 다방면에서 위반하고 있죠.

223
00:10:39,313 --> 00:10:42,933
그러나 모두 좋은 의도를 품고 있죠.

224
00:10:42,957 --> 00:10:44,696
이를 반박할 수는 없어요.

225
00:10:45,352 --> 00:10:47,805
하지만 국기법의 
한 부분을 위반하고 있죠.

226
00:10:47,829 --> 00:10:50,011
"국기에 대한 존중"을 어기고 있습니다.

227
00:10:50,035 --> 00:10:51,759
때문에 이것을 제복에 붙이는 것은

228
00:10:51,783 --> 00:10:55,580
법적으로는 국기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229
00:10:56,973 --> 00:10:58,335
그리고 제가 흥미롭다고 느낀 것은

230
00:10:58,359 --> 00:11:00,844
국가 연주 중 무릎을 꿇는 
NFL 선수들과

231
00:11:00,868 --> 00:11:04,142
"경찰관의 삶도 중요하다" 스티커를
차에 붙이는 사람들은

232
00:11:04,166 --> 00:11:06,982
완전히 의견이 다르지만

233
00:11:07,777 --> 00:11:10,692
똑같이 국기법을 어기고 있습니다.

234
00:11:11,707 --> 00:11:15,962
이 법은 강제력이 전혀 없습니다.

235
00:11:17,519 --> 00:11:21,639
실제로 1989년 
드레드 스콧의 작품으로

236
00:11:21,663 --> 00:11:25,681
대법원은 국기법은 지침이라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237
00:11:25,705 --> 00:11:28,194
즉, 국기법을 어긴다고
처벌받지는 않습니다.

238
00:11:28,218 --> 00:11:30,680
애국자가 되라고 억압받을 수도 없고요.

239
00:11:32,091 --> 00:11:35,406
강제력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240
00:11:35,406 --> 00:11:38,724
국기 사용과 관련한 법들이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241
00:11:39,966 --> 00:11:43,012
그 이유는 바로 국가란

242
00:11:43,036 --> 00:11:45,166
매우 연약한 집합적 개념이기 때문이죠.

243
00:11:45,190 --> 00:11:47,880
국가는 우리의 생각 속에서 존재하죠.

244
00:11:48,798 --> 00:11:50,401
이것 좀 봐도 될까요? 감사합니다.

245
00:11:51,945 --> 00:11:57,741
때론 국기는 국가를 상징하는
유일하게 명백한 표식입니다.

246
00:11:58,393 --> 00:12:03,628
단합은 때로 오직
언어만으로 지켜집니다.

247
00:12:04,648 --> 00:12:05,973
엄청나죠.

248
00:12:06,591 --> 00:12:10,912
국기법은 그 허술한 개념을 
보존 보호하는데 목적이 있죠.

249
00:12:10,936 --> 00:12:14,056
그 법을 어길 수 있는
여러분의 권리까지 보호합니다.

250
00:12:14,960 --> 00:12:18,002
이 점이 바로 미국을
특별하게 만듭니다.

251
00:12:18,026 --> 00:12:19,970
이 점이 우리 국기를
특별하게 만들기도 해요.

252
00:12:19,994 --> 00:12:21,702
우리의 국기는 엄청납니다.

253
00:12:21,726 --> 00:12:25,253
전 세계 그 어느 국기보다
더 많이 바뀌었습니다.

254
00:12:25,277 --> 00:12:28,770
국기법에 따르면
새로운 주가 설립되면

255
00:12:28,794 --> 00:12:31,042
성조기의 별 개수가 늘어납니다.

256
00:12:31,066 --> 00:12:35,280
그 별을 추가하는 날은 7월 4일
미국 독립일입니다.

257
00:12:36,216 --> 00:12:40,830
미국이 성장할 때
성조기도 함께 성장합니다.

258
00:12:41,218 --> 00:12:43,126
성조기의 디자인과 법은

259
00:12:43,150 --> 00:12:45,508
미국이 변화할 때 함께 변합니다.

260
00:12:45,532 --> 00:12:48,410
성조기는 미국의 개성을 대변하고

261
00:12:48,434 --> 00:12:50,879
별을 통해 다양성과

262
00:12:50,903 --> 00:12:52,409
화합을 상징합니다.

263
00:12:52,916 --> 00:12:58,142
미국은 포용하는 국기를 가졌고
이는 축복입니다.

264
00:12:58,166 --> 00:13:00,996
나치당기가 정체성 무기였다면

265
00:13:01,020 --> 00:13:06,350
성조기는 디자인만 봐도
나치당기의 대척점에 있습니다.

266
00:13:07,053 --> 00:13:10,514
2019년을 사는
기하학자로 말씀드리고 싶어요.

267
00:13:10,538 --> 00:13:12,102
이런 성조기를

268
00:13:12,126 --> 00:13:15,099
누군가를 배척하는
정체성 무기로 이용하는 것은

269
00:13:15,123 --> 00:13:18,477
국기를 땅에 놓는 것보다
일상에서 법규를 어기는 것보다

270
00:13:18,501 --> 00:13:21,969
훨씬 더 무례한 행동입니다.

271
00:13:22,706 --> 00:13:23,987
그렇죠?

272
00:13:26,058 --> 00:13:29,619
우리의 국기는 화합을 상징합니다.

273
00:13:30,253 --> 00:13:33,531
절대 누군가를 겨냥한
무기로 사용돼서는 안 됩니다.

274
00:13:33,555 --> 00:13:38,258
드레드 스콧 일지에서
가장 공감되는 글이 있었습니다.

275
00:13:38,282 --> 00:13:42,698
"상징물 속에 담긴 의미보다 
상징물 자체를 더 중요시해서는 안 된다.

276
00:13:42,722 --> 00:13:46,916
천 조각을 인간보다 
더 중요시 해서는 안된다."

277
00:13:48,032 --> 00:13:50,907
만약 당신이 천 조각을
무기로 사용할 생각이라면

278
00:13:50,931 --> 00:13:52,618
국기만은 참아주세요.

279
00:13:52,642 --> 00:13:56,361
국기는 더 많은 별을
담아야 합니다.

280
00:13:56,822 --> 00:14:00,009
지금쯤 여러분이 국기의 힘을 느끼고

281
00:14:00,977 --> 00:14:03,031
국기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셨을 겁니다.

282
00:14:03,583 --> 00:14:05,850
그 힘을 이용해서

283
00:14:05,874 --> 00:14:08,639
더 위대한 일에 쓰는 건 어떨까요?

284
00:14:10,679 --> 00:14:13,096
이것은 바로 지구의 국기입니다.

285
00:14:13,986 --> 00:14:16,861
스웨덴 출신의 오스카 페르네펠드가
디자인하였습니다.

286
00:14:17,653 --> 00:14:20,256
우리 함께 상상해볼까요?

287
00:14:20,280 --> 00:14:23,853
만약 우리가 인간성을

288
00:14:23,877 --> 00:14:25,744
더도 말고

289
00:14:25,768 --> 00:14:28,392
국적만큼이라도 찬양하면 어떨까요?

290
00:14:28,999 --> 00:14:33,420
인류는 우주를 누비고
행성을 향하는 문명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291
00:14:33,444 --> 00:14:35,634
인류가 화성과 다른 행성에 
발을 디딜 때

292
00:14:35,634 --> 00:14:38,706
국적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293
00:14:39,682 --> 00:14:41,593
물론 지구의 상황을 보자면

294
00:14:42,696 --> 00:14:45,601
기후 위기에 직면하고 있고

295
00:14:45,625 --> 00:14:50,174
다음 세대가 도저히 생존할 수 없는
기후로 변할 수도 있죠.

296
00:14:50,198 --> 00:14:54,400
그 어느 때 보다 더 
강력한 상징이 필요합니다.

297
00:14:54,424 --> 00:14:56,507
깃발은 인류에게 단합할 힘을 줍니다.

298
00:14:56,531 --> 00:14:58,439
단지 국가 차원이 아니라

299
00:14:58,463 --> 00:15:00,317
인류라는 종에게요.

300
00:15:01,349 --> 00:15:02,612
감사합니다.

301
00:15:02,636 --> 00:15:04,962
(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