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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인생의 역사적 주체다 | 이다지@2dajido '모든 꽃이 봄에 피지는 않는다' 저자, 역사 강사 | #동기부여 #성장 #한국사 | 세바시 162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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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시 생활은 정말 끝도 없는 불안과의 싸움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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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년 교원임용고시 선발 인원이 발표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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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숫자가 0이 적혀있는 거예요 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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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진짜로 살면서 욕을 해본 적이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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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으로 나오더라고요.. 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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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씨.. 이런 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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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캄캄한 독서실에 제 자리에만 불이 켜져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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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빛을 보는 게 숨이 막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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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저 자리에 앉아서 공부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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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시간이 무의미해졌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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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그때 생각을 한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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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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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 강사 이다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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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나서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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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교육계에서 10여 년간 학생들을 가르쳐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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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르치는 것도 사실 많이 했지만 상담도 굉장히 많이 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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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랑 상관없이 어떠한 중요한 목표를 앞두고 계신 분들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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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를 들면 수능이나 아니면 이직이나 취업 혹은 고시를 준비하는 분들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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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 다 공통으로 하는 고민이 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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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 뭔지 아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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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이번에 뭐 하면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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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맞아요 떨어지면 어떡하지? 안되면 어떡하지? 하는 불안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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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오늘 우리가 항상 중요한 일을 앞두고서 하게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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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안감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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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전에 먼저 제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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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은 살면서 제일 열심히 공부한 때가 언제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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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맞아요 고3 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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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통은 고3 때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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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굉장히 의외로 대학생 때 제일 공부를 열심히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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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냐면 저희 집이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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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전액 등록금을 마련해야지 대학에 다닐 수 있는 상황이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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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사실 안 해본 일이 없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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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위 말하는 노가다를 제외하고는 편의점에서도 일해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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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텔, 공장, 과외까지 진짜 많은 일을 해봤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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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진짜 뼈 빠지게 일을 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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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자금 전액을 마련하는 게 너무 어려운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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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그래서 공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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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니까 성적 장학금을 타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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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과에서 1등을 하면 장학금의 규모가 커서 공부를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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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결과로 이화여대 사학과를 전체 수석으로 졸업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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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끄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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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이제 대학에 다니면서 교직 이수를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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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생 실습을 나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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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르치는 일이 저에게 진짜 천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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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저는 졸업을 하기 한 학기 전에 증권사에 취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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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게 사실 너무 의외로 생각하는 부분 중에 한 부분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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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취직을 할 때쯤이 정말 취직이 어려운 때였어요 요즘도 어렵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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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시가 서버 프라임 모기지론 사태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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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발 경제 위기로 취직 시장이 완전히 얼어 붙어있었던 때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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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니까 사실 이 직장이 내가 꿈에 그리던 직장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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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한테 적성에 맞나? 하는 고민은 사치라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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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장 이렇게 어려운데 취직해서 다행이라고 하는 생각만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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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을 시작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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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시에 제 나이가 23살이었어요 진짜 어릴 때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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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때 새벽에 제가 다녔던 회사가 63빌딩에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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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3빌딩에 이제 딱 출근하면 창문 밖으로 한강이 파노라마처럼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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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내가 대한민국의 중심이 된 것 같은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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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세가 밀려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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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는 일도 왜 우리가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항상 떠올려지는
    증권사의 장면들이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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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니터가 책상 하나에 4대씩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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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 달러 환율, 미국 증시, 한국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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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 분주하게 오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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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들이 보기에는 너무 화려하고 멋진 삶을 살고 있었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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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증권사에 다니는 2년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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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1분 1초도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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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상 해보니까 진짜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재미도 없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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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들이 열심히 일할 때 저는 출근해서 멍때리는 일이 반복됐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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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은 내가 고려시대 이 파트 가르치면 재미있게 가르칠 수 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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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상상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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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주변에 나 임용고시 준비해 볼까 봐 라고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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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변 사람들이 다 시간 낭비다 2년 다 버린 거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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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증권사 2년을 다녔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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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저도 고민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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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쩡하게 정규직으로 잘 다니고 있는 탄탄한 회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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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용고시를 준비한다고 그만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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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두렵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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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군다나 당시에 생각이 들었던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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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이 좋아서 고시 준비하는 거지 직업적으로 봤을 때는 백수가 되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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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많이 고민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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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그 2년이라고 하는 시간이 시간 낭비만은 아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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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쨌건 간에 제가 거기에 다니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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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사랑 나는 맞지 않는다'라고 하는 것을 알게 되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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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에 내가 이 일이 맞는지 안 맞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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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접 해봐야지 알 수 있는 소중한 지식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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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진짜 마음을 다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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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년 만에 무조건 임용고시 합격한다 라고 하는 생각으로 퇴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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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때부터 저의 사표의 길이 시작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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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고시 생활은 정말 끝도 없는 불안과의 싸움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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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때가 25살 때쯤에 처음 고시 공부를 시작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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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모아 놓은 돈 안에서 공부도 해야 하고 생활도 해야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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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한 달에 쓸 수 있는 돈을 30만 원으로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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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안에서 다 해야 하니까 사실 친구 만나기 어렵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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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생활 즐기는 거 사치였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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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영화 보는 걸 너무 좋아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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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영화관에 가면 한 번에 깨지는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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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는 시간을 생각하니까 가지 못하겠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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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시에 그래서 고시할 때는 어떻게 영화를 봤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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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편을 결제해서 다운로드 받은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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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심 식사 시간 15분, 저녁 식사 시간 15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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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누어서 영화를 보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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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랬더니 한 편을 1주일 정도 지나면 다 보게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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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 도서관 다녀본 분들이면 알 텐데 도서관에는 명당자리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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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에 책상이 있고 뒤에 창문이 있는 자리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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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자리를 맡으려면 아침에 일찍 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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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니까 새벽에 25살 다른 친구들은 다 멋지게 차려입고 회사에 출근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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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항상 무릎 나온 운동복을 입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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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방에다가 임용고시 준비하는 책을 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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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시에 버스에 타면 출근 시간이라 사람들이 진짜 많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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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무거운 가방을 들고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다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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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상 드는 생각이 '아 진짜 괜히 그만뒀다 내가 무슨 생각으로 그만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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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는 생각이 몰려올 때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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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짠 내 나게 공부하고 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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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날 도서관에 이제 물을 마시러 복도에 나갔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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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창 시절에 알던 친구를 마주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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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그 친구도 얘가 분명히 증권사에 다니고 있다고 알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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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낮에 도서관에서 만나니까 좀 당황했던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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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친구가 저한테 "너 왜 여기 있어?"라고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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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선뜻 "나 회사 그만두고 고시 도전 중이야"라는 말이 안 나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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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니까 그 상황이 초라해서도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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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약에 괜히 고시 준비한다고 했다가 떨어지면 어떡하지?
    하는 마음이 들었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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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모르게 조금 얼버무리고 자리에 앉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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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친구가 이제 뒤에서 저를 험담하고 다닌다는 사실을 듣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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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 내용은 그런 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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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사 다닌다는 거 거짓말이었나 봐, 걔 도서관에서 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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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얘기를 하고 다녔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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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명을 막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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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게 진짜 이렇게 표현하면 너무 조잡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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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똥 싸는 것보다 정말 해명의 욕구가 마렵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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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야라고 하고 싶은데 시험은 가까워져 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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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장의 내가 이걸 해명하는 게 지금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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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더 이를 갈면서 빨리 합격하자고 하는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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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여러분 그거 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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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그거를 너무 간절하게 바랄수록 불안감은 더 커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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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이번에 꼭 합격해야지' 하면 '떨어지면 어떡해'가 바로 따라오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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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생활하고 있다가 주변에 어떤 친구가 이번에 대기업 공채로 어디 들어갔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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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인중개사 합격해서 뭐가 시작됐대 라고 하는 소식을 들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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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축하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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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한편으로는 나도 잘돼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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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이번에 떨어지면 어떡해'라고 하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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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불안감에 그냥 내가 완전히 잠겨버릴 것 같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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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부가 손에 잡히지 않을 때마다 제가 했던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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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지금 도서관에서 초라하게 고시 준비를 하는 게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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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 임용고시 합격해서 교직 생활을 하고 있다는 상상을 하기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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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걸 저는 미래 소망 가불해오기라고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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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니까 한국사 공부를 할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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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 이 고시를 위해서 한국사 시험을 공부하는 게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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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 당장 내가 첫 수업을 앞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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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면 너무나 기다렸던 제자들한테 재미있게 가르쳐줘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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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공부를 하는 게 너무 즐겁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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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심리학을 공부할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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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 학교 폭력으로 힘들어하는 애를 상담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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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상상하면서 하나라도 더 얘기를 해줘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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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리학 서적이 훨씬 더 눈에 잘 들어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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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에 내가 원하는 희망 사항을 끌어다가 고단한 현재를 버텨냈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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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여러분 제가 그 시험에 합격했는지 불합격했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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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 제가 고시 준비를 할 때 너무 기다렸던 시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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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역사 교사를 몇 명 정도 뽑을 것이라고 하는 티오가 발표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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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니까 저는 서울에 지원하니까 서울 지역 역사 티오가 발표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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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 티오 발표 옆에 숫자가 0이 적혀있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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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명 단 한 명도 뽑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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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회가 없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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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진짜로 살면서 욕을 해본 적이 없는데 자동으로 나오더라고요 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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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씨.. 막 이런 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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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무의식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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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욕이 이럴 때 하는 거구나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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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충격을 받은 상태로 당시에 이제 공부 장소를 독서실로 옮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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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실에 사실 시험 기간이 아니면 중고등학생도 없을 때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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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캄캄한 독서실에 제 자리에만 불이 켜져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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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자리의 빛을 보는 게 숨이 막히더라고요
  • 10:28 - 10:35
    내가 저 자리에 앉아서 공부했었던
  • 10:35 - 10:43
    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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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시간이 무의미해졌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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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그때 생각을 한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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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가 바닥이다 그러면서 버텼던 것 같습니다
  • 11:07 - 11:10
    그때 제가 마음을 바로잡으려고 써봤던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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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정과 긍정의 테이블 사용하기였어요
  • 11:13 - 11:18
    그러니까 맨 왼쪽에는 부정적인 생각을 쓰고요
  • 11:18 - 11:21
    맨 오른쪽으로 갈수록 긍정적인 생각을 써보는 거예요
  • 11:21 - 11:26
    제가 생각하는 대박인 상황은 다음에 임용 고시에서 수석으로 합격한다
  • 11:26 - 11:29
    주변 사람들이 다 나를 축하해 주고 인정해 주고
  • 11:29 - 11:33
    심지어 역사 교사가 돼서 너무 유명해져서 당시로서는 티비에 나가고 싶었어요
  • 11:33 - 11:37
    세바시, 유퀴즈 요즘 같으면 이런 프로그램에 출연한다
  • 11:37 - 11:39
    폭삭 망하는 상황을 생각해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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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붙은 줄 알고 엄마, 아빠한테 붙었다고 얘기를 했는데 떨어진 거예요
  • 11:44 - 11:49
    근데 엄마 아빠가 이미 동네방네 소문을 내서 정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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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여기에 사실 적고 싶은 부분에 더 적으셔도 좋아요
  • 11:53 - 11:58
    저는 사실 이 시기에는 되게 부정적인 편이라 부정적인 탭만 늘어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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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변에 폭망인 상황을 생각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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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들이 모두 나를 외면한다, 나는 고독 속에 죽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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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까지 가더라고요 극단적으로 생각을 하다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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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여러분 생각을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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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이 너무 바라는 대박인 상황이나 너무 피하고 싶은 폭망인 상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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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실에서 일어날 가능성이 적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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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니까 내가 너무 바라는 대박인 상황은 아니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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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럭저럭 타협할 수 있는 부분 괜찮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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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사실 이때 그럭저럭 타협할 수 있는 것을 선택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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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시에는 할 수 있는 게 기간제 교사로 경험을 쌓는 것밖에 없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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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간제 교사로 강의 경력을 쌓고 난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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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립학교 공채 응시에서 전국 단위에서 학생들을 모집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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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사고의 정교사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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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바라던 정교사가 되고 난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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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4년 만에 그 자리를 또 박차고 나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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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제가 교사가 되고 난 다음에 목표로 삼았던 게 3가지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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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번째는 교과서를 집필하는 것이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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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번째는 EBS에서 강의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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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번째는 수능을 출제하는 교육과정평가원과 관련된 일을 하기였습니다
  • 13:06 - 13:11
    어떻게 열심히 하다 보니까 세 가지를 운 좋게도 다 할 수 있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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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가지를 모두 달성해 갈 때쯤에 여러 인터넷 강의 업계에서 러브콜이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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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강의를 통해 전국에 있는 학생들을 만나보지 않겠냐
  • 13:19 - 13:23
    사실 회사를 그만둘 때도 저희 부모님은 저를 지지해 주셨거든요
  • 13:23 - 13:27
    근데 이번에는 부모님도 결사반대하시는 거예요
  • 13:27 - 13:31
    교직이 주는 안정성이 있잖아요 정년이 보장되어 있고
  • 13:31 - 13:35
    은퇴하고 난 다음에는 이제 연금이 나오는 안정성을 버리고
  • 13:35 - 13:38
    부모님이 생각하기에는 그냥 경쟁의 끝판왕
  • 13:38 - 13:41
    잘 되면 좋지만 안 되면 완전히 묻히게 되는
  • 13:41 - 13:46
    사교육 업계로 간다는 것에 대해서 너무 반대하셨던 거죠
  • 13:46 - 13:51
    근데 제가 이때는 전혀 불안하지 않았어요
  • 13:51 - 13:56
    오랜 시간 제가 불안과 싸우면서 너무 내면이 단단해져서
  • 13:56 - 14:00
    나가면 나는 무조건 성공할 거야 라는 생각밖에 없었거든요
  • 14:00 - 14:04
    다른 사람은 몰라도 저는 사실 알고 있었어요
  • 14:04 - 14:06
    나보다 더 열심히 하는 사람이 없으면
  • 14:06 - 14:10
    내가 최고가 될 수밖에 없다 라고 하는 생각으로
  • 14:10 - 14:13
    이때는 사실 주저함이 없었습니다
  • 14:13 - 14:18
    가끔 대학생 때 저랑 닮은 고민을 하는 친구들을 만날 때가 있어요
  • 14:18 - 14:19
    선생님 너무 힘들어요
  • 14:19 - 14:22
    다른 친구들은 학비 고민도 안 하고 대학 다니는데
  • 14:22 - 14:26
    저만 왜 이렇게 궁상맞게 억울하게 힘들게 대학을 다녀야 해요
  • 14:26 - 14:29
    그런 질문을 들을 때마다 제가 해주는 얘기가
  • 14:29 - 14:33
    그 고단함과 그 힘듦이 너를 단단하게 만들어 줄 거야
  • 14:33 - 14:39
    조건이 진짜 중요하긴 한데 전부는 아니라고 얘기를 해줍니다
  • 14:39 - 14:43
    너무 바라는 게 커질수록 불안해진다고 했잖아요
  • 14:43 - 14:48
    만약에 여러분들이 지금 하루하루가 너무 불안하고
  • 14:48 - 14:52
    내가 잘될지 안 될지 모르겠다고 하는 생각이 자꾸 드신다면
  • 14:52 - 14:54
    본인을 조금 더 보듬어 주셨으면 좋겠어요
  • 14:54 - 15:00
    아 나 진짜 열심히 노력하고 있구나 내가 진짜 간절하게 바라는 게 있구나
  • 15:00 - 15:06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불안감이 나를 집어삼킬 정도로 잠겨서는
    결코 안 됩니다
  • 15:06 - 15:09
    제가 그 불안감에 완전히 패배했더라면
  • 15:09 - 15:11
    저는 임용 고시를 준비해서도 안 됐고요
  • 15:11 - 15:14
    증권사에 가서도 안 됐고요
  • 15:14 - 15:15
    한 걸음 더 나아가서는
  • 15:15 - 15:19
    취직도 안 된다는 역사학과에 진학해서도 안 됐을 겁니다
  • 15:19 - 15:23
    그러니까 불안감에 지는 순간 우리의 모든 가능성은 닫혀버려요
  • 15:23 - 15:28
    저와 같은 불안감을 느끼시는 분이라면 한 가지를 반드시 기억하셨으면 좋겠어요
  • 15:28 - 15:32
    우리 모두는 역사적인 주체입니다
  • 15:32 - 15:33
    제가 역사라고 하면
  • 15:33 - 15:39
    너무 거창한 왕조, 세계적인 사건을 떠올리기 쉽지만 사실 그렇지 않거든요
  • 15:39 - 15:42
    우리 한 명 한 명이 다 우리의 역사를 써나가고 있어요
  • 15:42 - 15:47
    근데 역사의 특징이 개별적인 사건 딱 하나로 점으로 찍혀서 끝나는 게 아니라
  • 15:47 - 15:50
    시간의 선으로 이렇게 이어져 있거든요
  • 15:50 - 15:54
    그러니까 내가 지금 나는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나 라고
  • 15:54 - 15:56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는게
  • 15:56 - 15:59
    과거의 나는 실수했을 수도 있고 실패했을 수도 있어요
  • 15:59 - 16:04
    그런데 아직 만나보지 않은 이 미래의 선의 감각을 생각해서
  • 16:04 - 16:08
    어디쯤 있는 나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거죠
  • 16:08 - 16:12
    여러분은 꽃 하면 어떤 계절이 떠오르세요?
  • 16:12 - 16:14
    사실 봄이 떠오르잖아요
  • 16:14 - 16:17
    근데 정말 모든 꽃이 봄에 피지는 않습니다
  • 16:17 - 16:21
    여름에도 그 뜨거운 햇살을 이겨내고 해바라기가 피고요
  • 16:21 - 16:26
    선선한 가을에는 코스모스가, 정말 추운 겨울에는 빨간 동백꽃이 피죠
  • 16:26 - 16:30
    그러니까 지금 당장 여러분의 꽃을 피우지 못했다고
  • 16:30 - 16:32
    좌절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 16:32 - 16:35
    친구랑 비교하면서 슬퍼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 16:35 - 16:39
    지금은 그저 여러분의 계절이 아닐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 16:39 - 16:42
    여러분이 선의 감각을 잊지 않고 달려가신다면
  • 16:42 - 16:46
    그 선의 어딘가에 있는 여러분의 가능성이 빵 터지는
  • 16:46 - 16:50
    전성기를 만나게 되실 거라고 확신합니다
  • 16:50 - 16:51
    감사합니다
Title:
나는 내 인생의 역사적 주체다 | 이다지@2dajido '모든 꽃이 봄에 피지는 않는다' 저자, 역사 강사 | #동기부여 #성장 #한국사 | 세바시 162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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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deo Language:
Korean
Duration:
17:05
예원 이 edited Korean subtitles for 나는 내 인생의 역사적 주체다 | 이다지@2dajido '모든 꽃이 봄에 피지는 않는다' 저자, 역사 강사 | #동기부여 #성장 #한국사 | 세바시 1624회 Apr 30, 2023, 9:29 AM
예원 이 edited Korean subtitles for 나는 내 인생의 역사적 주체다 | 이다지@2dajido '모든 꽃이 봄에 피지는 않는다' 저자, 역사 강사 | #동기부여 #성장 #한국사 | 세바시 1624회 Apr 30, 2023, 6:15 AM
예원 이 edited Korean subtitles for 나는 내 인생의 역사적 주체다 | 이다지@2dajido '모든 꽃이 봄에 피지는 않는다' 저자, 역사 강사 | #동기부여 #성장 #한국사 | 세바시 1624회 Apr 5, 2023, 10:24 AM
예원 이 edited Korean subtitles for 나는 내 인생의 역사적 주체다 | 이다지@2dajido '모든 꽃이 봄에 피지는 않는다' 저자, 역사 강사 | #동기부여 #성장 #한국사 | 세바시 1624회 Apr 5, 2023, 10:10 AM
예원 이 edited Korean subtitles for 나는 내 인생의 역사적 주체다 | 이다지@2dajido '모든 꽃이 봄에 피지는 않는다' 저자, 역사 강사 | #동기부여 #성장 #한국사 | 세바시 1624회 Apr 4, 2023, 3:01 PM
예원 이 edited Korean subtitles for 나는 내 인생의 역사적 주체다 | 이다지@2dajido '모든 꽃이 봄에 피지는 않는다' 저자, 역사 강사 | #동기부여 #성장 #한국사 | 세바시 1624회 Apr 2, 2023, 9:11 AM
예원 이 edited Korean subtitles for 나는 내 인생의 역사적 주체다 | 이다지@2dajido '모든 꽃이 봄에 피지는 않는다' 저자, 역사 강사 | #동기부여 #성장 #한국사 | 세바시 1624회 Apr 2, 2023, 8:36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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