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일을 미루는 사람의 심리

팀 어번은 미루기가 말이 안된다는 걸 알면서도 마지막까지 할 일을 미루는 습관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이 재미있고도 통찰력 있는 강연에서 어번은 유튜브 몰아보기, 위키피디아 따라 다니기와 멍때리기의 여정으로 우리는 인도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모자라 쫓기기 전에 우리가 정말로 미루는 것이 무엇인지 고심해 보도록 권합니다.

대학 때에

저는 정치학을 전공했는데

많은 과제물을 작성해야 했죠.

보통의 학생이 과제를 할 때
이런 식으로 일을 분산할 겁니다.

여러분도 아시죠.

(웃음)

처음에는 조금 느리게 시작을 하지만

첫 주에 할만큼 하면

나중에 점차 하면

다 하면, 그럴 듯 하게 됩니다.

(웃음)

저도 저렇게 하고 싶어요.

저게 계획일 겁니다.

저는 준비를 해서 하려고 하지만

과제가 다가오고

그럼 대략 이렇게 합니다.

(웃음)

매 과제마다 저렇게 했습니다.

하지만 90쪽 분량의
졸업 논문이 다가왔죠.

한 일년은 해야 하는 과제이죠.

그런 과제는 평소에 하던대로 하면
안되는 줄 알고 있었어요.

그러기엔 너무 큰 과제니까요.

그래서 계획을 세웠고

이렇게 하려고 생각했습니다.

일 년을 이렇게 계획하는 거죠.

처음에는 가법게 시작하고

중간 쯤에는 이렇게 하고나서

연말에는 기운 좀 내서 하는 거죠.

약간 계단식으로 한달까요.

계단을 오르는 게 뭐가 힘들겠어요?

별 일 아니죠, 그렇죠?

그런데 정말 웃긴 일이 일어났습니다.

처음 몇달은요?

그냥 시간이 지나가서는
제가 별로 한게 없었어요.

그래서 끝내주는
새 계획 수정본이 나왔죠.

(웃음)

그리고 나서는,

(웃음)

그런데 중간 정도도 그냥 지나갔고

거의 쓴 게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됐죠.

그러자 두 달이 한 달이 되고

그게 두 주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깨어보니

기한이 삼 일이 남았는데도

한 자도 못 쓰고 있었어요.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걸 했죠.

72시간 동안 90쪽을 썼습니다.

하루도 아니고 이틀 밤을 꼬박 새서요.

인간이면 이틀 밤을 새고
그럼 안됩니다.

그리고 캠퍼스를 가로질러 뛰어서는

느린 동작으로 다이빙을 해서

기한에 겨우 마쳤습니다.

저는 그걸로 다 됐을 줄 알았어요.

그런데 한 주 뒤에
학교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팀 어번 인가요?" 라고 했어요.

저는, "네." 했죠.

"논문에 대해 얘기할 게
있어요." 그러더군요.

저는, "하세요." 했죠.

학교에서 이러는 겁니다.

"이제까지 본 것 중
최고의 논문이에요."

(웃음)

(박수)

그런 일은 없었어요.

(웃음)

아주, 아주 형편없는 논문이었죠.

(웃음)

저는 그냥 여러분이 이렇게 생각하는
잠깐의 순간을 즐기고 싶었어요.

"이 사람 대단하네!"

(웃음)

아뇨, 아뇨, 정말 형편없었어요.

어쨌든 현재 저는 블로그 작가입니다.

"잠깐 그런데 왜"라는
블로그를 씁니다.

몇 년전에, 미루기에 대해
쓰려고 했습니다.

제 행동은 주변에 미루지 않는
사람들을 늘 당황하게 했습니다.

저는 그들에게 설명하고 싶었어요.

미루는 사람들의
머릿 속에서 벌어지는 일과

왜 그리고 어째서 우리가 이런지요.

저는 한 가지 가설이 있었습니다.

미루는 사람들의 뇌는

다른 사람들의 뇌와
정말 다르다는 거죠.

이것을 검증하기 위해
MRI 연구실을 찾아서

제 양쪽 뇌를 스캔하게 하고

검증된 미루지 않는
사람들의 뇌를 스캔하고서

둘을 비교하는 거죠.

제가 오늘 여러분께
보여드리려고 가져왔습니다.

여러분이 차이점을 알 수 있는지
자세히 보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뇌 전문가가 아니라면

차이가 없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보시겠어요?

이것이 미루지 않는 사람들의 뇌입니다.

(웃음)

이제...

이게 제 뇌입니다.

(웃음)

차이가 있죠.

둘다 "합리적 의사결정자"가 있지만

미루는 사람의 뇌에는 또한

"순간적 만족감 원숭이"가 있죠.

그게 늑장꾸러기에게 무슨 의미일까요?

이 일이 벌어지기 전까지는
모든 게 좋습니다.

[지금 하는 게 딱 좋겠다.] [아니!]

합리적 의사결정자는

생산적인 일을 위해
합리적인 결정을 할 겁니다.

하지만 원숭이는 그걸 안 좋아하죠.

그래서 자기가 운전대를 잡고 말합니다.

"낸시 케리건과 토냐 하딩 스캔들의
위키피디아 페이지를 몽땅 읽자구.

그 일이 방금 딱 떠올랐으니까.

(웃음)

그리고서,

(웃음)

그리고 냉장고로 가서

10분 전보다 뭐
새로운게 없는 지 보자고.

그리고 나서 유튜브에 들어가서

리처드 파인만이 자석을
설명하는 영상으로 시작해서

아주 한참, 한참 뒤에

저스틴 비버 엄마랑
인터뷰하는 영상을 보는 거야.

(웃음)

이건 좀 시간이 걸릴 거라서

오늘은 할 일을 할 시간이 없다고.

미안해!"

(한숨)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순간적 만족감 원숭이가

운전대를 잡기 원하지 않으실 겁니다.

그는 순전히 현재의
순간에만 살고 있죠.

과거의 기억이나
미래에 대한 지식이 없고

오직 두 가지만 신경씁니다.

쉽고 재미있는 것.

동물의 세계에서는 그래도 괜찮겠죠.

여러분이 강아지여서

평생을 쉽고 재미있는 것만
하고 지낸다면

정말 인생 성공한거죠!

(웃음)

이 원숭이에겐

인간이란 그저 다른 동물의 종족입니다.

잘 자고, 잘 먹고,
다음 세대를 잘 번식하는 건데

부족시대에는 그거면 됐겠죠.

하지만 혹시 모르셨다면,
이제는 부족시대가 아닙니다.

지금은 선진 문명의 시대로
원숭이는 그게 뭔지 모르죠.

그래서 우리 뇌에는
다른 존재가 있습니다.

"합리적 의사결정자"로

우리에게 동물이 할 수 없는
일을 할 능력을 주죠.

미래를 꿈 꿀 수 있어요.

큰 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

장기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어요.

이 모든 것을 다 고려하려고 합니다.

지금 현재 합리적인 일을
하도록 해주고 싶어 합니다.

어떤 때에는 쉽고
재미있는 일을 하는 게

말이 될 때가 있죠.

저녁을 먹거나, 잠을 자거나,

좋은 여가시간을 보내는 그런 거요.

그래서 서로 겹쳐지는 부분이 있어요.

어떤 때에는 서로 의견이 맞죠.

하지만 떄로는 더욱 힘들고
별로 즐겁지 않아도

뭔가 하는 게 훨씬
합리적일 때가 있죠.

보다 큰 뜻을 위해서는요.

바로 그 때 갈등이 생깁니다.

늑장꾸러기에게는

그런 갈등이 늘
같은 방식으로 끝납니다.

바로 이 주황색 지대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

합리적인 영역을 벗어난
쉽고 재미있는 영역이죠.

저는 그곳을
"암흑의 놀이터"라고 합니다.

(웃음)

암흑의 놀이터는

모든 늑장꾸러기들이 잘 아는 곳이죠.

여가 활동이 벌어지는 곳인데

때로 여가활동을 하면
안 될 때도 합니다.

암흑의 놀이터에서의 재미는

사실 완전히 재미있지는 않아요.
합법적이지가 않으니까요.

그곳의 공기는 죄책감, 공포,
불안, 자기혐호로 가득한데

모든 늑장꾸러기들의 감정이죠.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 원숭이가 득세하면

어떻게 늑장꾸러기들이
파란지대로 가느냐는 거죠.

덜 즐겁지만 중요한 일이
벌어지는 곳에요?

다행히 늑장꾸러기에게는
수호천사가 있답니다.

언제나 내려다 보며

가장 암울한 순간에 지켜보는 존재인데

바로 패닉 괴물이라고 하는 존재이죠.

(웃음)

패닉 괴물은 대부분은 휴면상태입니다.

하지만 기한이 코 앞에 있거나

공개적인 당황스러움의 위험이 오거나

직장의 재앙이나 무서운 결과가
있을 때 갑자기 깨어납니다.

중요한 것은 그게 원숭이가
무서워하는 유일한 존재예요.

제 삶의 최근까지도 매우
가까운 존재가 되었죠.

TED에서 6개월 전에 연락와서는

TED강연에 초청했을 때요.

(웃음)

물론, 저는 하겠다고 했죠.

항상 과거에 TED강연을 했다고
하고 싶은 꿈이 있었거든요.

(웃음)

(박수)

그런데 한참 신나서 들떠 있는데

합리적 의사결정자가
다른 생각이 들었나 봅니다.

그가, "이거 받아들인 거 확실해?

미래의 어느 날 지금 당장이
될 일을 받아 들인거야?

지금 바로 당장 시작해야 해."
라고 합니다.

그러자 원숭이가, "확실히 맞긴 한데,
지금은 구글어스를 열고

인도의 아랫 부분을 확대해서
200피트 위에서

세계 꼭대기에 갈 때까지
두 어 시간 위로 올려서

인도에 대한 좋은 감정을
갖도록 하자." 라고 합니다.

(웃음)

그래서 그날 그렇게 했죠.

(웃음)

6개월이 4개월로, 그리고
2개월, 1개월이 되어서

TED 관계자가 강연자를 발표했습니다.

웹사이트를 열어보니

제 얼굴이 바로 저를 쳐다보는 거예요.

그러자 누가 깨어났을까요?

(웃음)

그래서 패닉 괴물이
정신을 잃기 시작합니다.

몇 초뒤에 모든 시스템이 난리가 났죠.

(웃음)

기억하시죠, 원숭이는
패닉 괴물을 무서워 해요.

짠, 원숭이는 나무위로 도망갑니다!

마침내,

마침내 합리적 의사결정자가 주도하고

강연 작업을 할 수 있었죠.

이제 패닉 괴물이

모든 실성한 늑장꾸러기의
행동을 설명해 줍니다.

저 같은 사람이 2주 동안

과제의 첫 문장도 못 쓰다가

기적적으로 작업 윤리 의식을 가지고

밤새도록 8쪽을 쓰는 거죠.

이 모든 상황이
세 개의 인물로 설명됩니다.

이것이 늑장꾸러기의 시스템입니다.

별로 좋은 모양은 아니지만
결국 효과는 있습니다.

그래서 몇 년 전에 이것에 대해
블로그에 썼습니다.

글을 쓰자, 사람들의
반응이 놀라웠습니다.

말 그대로 수 천통의 이메일이

전 세계의 다양한 일을 하는

다양한 사람들이 보냈습니다.

간호사, 은행가, 화가, 공학자,

그리고 수 많은
박사과정 학생들이 있었죠.

(웃음)

그들은 모두 같은 말을 했어요.

"저도 똑같은 문제가 있어요."

하지만 제가 놀란 것은
블로그의 글은 가벼운 어조인데

이메일은 매우 진지하게
대조되는 것이었습니다.

이 사람들은 정말

미루기 때문에 삶이 어땠는지
매우 답답함을 토로했습니다.

원숭이가 어떻게 했는 지요.

저는 이것을 보며 생각했습니다.

만약 늑장꾸러기 시스템이
작동하면 어떻게 되는 거지?

어째서 이 모든 사람들이
암울한 곳에 있는 걸까?

알고 보니 두 종류의
미루기가 있었습니다.

오늘 말씀드린 예시에는
다 기한이 있습니다.

그 기한이 있을 때는

미루기의 결과는 단기간에 제한됩니다.

패닉 괴물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두 번째 종류의 미루기는

기한이 없을 때 생기는 상황입니다.

만약 자영업으로 직업을 시작한다면

예술이나 사업분야에서요.

일단 그런 일에는 기한이 없습니다.

여러분이 나가서 일을 하기 전까지는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으니까요.

여러분의 직업 이외에 어떤 기한도 없는
중요한 일들도 있습니다.

가족을 만나거나 운동하고,
건강을 돌보고,

관계를 지속시키거나

잘 되지 않는 관계를
정리하는 것 등이죠.

이런 어려운 일을 해 줄
늑장꾸러기의 유일한 기제가

패닉 괴물이라면 그게 문제입니다.

왜냐하면 이런 모든 일은 기한이 없어서

패닉 괴물이 나타나지 않거든요.

깨어날 계기가 없습니다.

그래서 미루기의 효과가 제한되지 않고

그저 끝없이 이어지는 겁니다.

이것이 장기적인 미루기로

우습고, 단기적이며, 기한이 있는 종류보다
훨씬 잘 안 보이고 논의가 되지 않습니다.

보통 조용히 혼자서만 괴로워 합니다.

그것은 상당히 장기적인 불행과
후회의 원천이 될 수 있죠.

저는 그래서 사람들이
이메일을 보냈다고 봅니다.

그래서 그들이 매우
좋지 않는 상황에 있는 거죠.

그들이 과제를 몰아치기
해서 그런게 아닙니다.

장기적인 미루기가 마치 자신을

때때로 자신의 삶의 구경꾼같이
느끼게 해서 그럽니다.

답답함은 꿈을 이루지 못해서가 아니라

아예 꿈을 향해 가지도
않게 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 메일들을 읽고
약간의 깨달음을 얻었는데

미루지 않는 사람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봅니다.

맞습니다. 여러분
모두 늑장꾸러기입니다.

뭐, 여러분은 저희들 처럼
그렇게 엉망은 아닐지 모르죠.

(웃음)

여러분은 기한이 있는
건전한 사귐이 있을 지도 모르지만

기억하세요, 원숭이의 교묘한 속임수는

기한이 없을 때 나옵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저는 이것을
일생의 달력이라고 하는데요.

이것은 상자 한 개당
1주일로 90년치입니다.

상자가 별로 많지 않죠.

특히 상자 여러 개를 이미 쓰셨다면요.

이 달력을 오랫 동안 유심히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정작 무엇을 미루고
있는지 생각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모두가 인생에서
뭔가 미루고 있으니까요.

순간적 만족감 원숭이를
늘 의식해야 합니다.

그게 우리가 할 일이죠.

상자가 많이 남지 않았으니

아마 오늘 당장 시작해야 할 겁니다.

뭐, 오늘 아니라도 뭐...

(웃음)

아시죠.

좀 있다가 곧이요.

감사합니다.

(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