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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애리얼리 - 버그투성이의 도덕 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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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오늘 여러분께 드릴 말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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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측 가능한 비합리성에 관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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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비합리적 행동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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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년 전 병원에 입원했을 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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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아주 심한 화상을 입었을 때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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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원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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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유형의 비합리성을 발견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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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상외과에서 제가 특히 괴로웠던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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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호사들이 제 몸의 붕대를 떼내는 과정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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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 모두 한번쯤은 밴드를 떼어본 적 있으실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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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방법이 맞는지 고민해보셨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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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빨리 뜯어버릴까 - 짧지만 세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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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면 밴드를 천천히 뜯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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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은 걸리지만 매 순간은 덜 아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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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 중 어떤 게 맞는 방법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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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담당 간호사들은 올바른 방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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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빨리 뜯는 거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반창고를 잡고 바로 뜯어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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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잡아서는 바로 뜯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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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시 제 몸의 70%가 화상을 입은 상태여서 전부 떼내려면 한 시간이 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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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도 상상하실 수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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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짧고 세게 반창고를 뜯는 그 순간이 끔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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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간호사들께 합리적으로 얘길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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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 다른 방법으로 해보면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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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을 조금 더 들여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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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시간 대신 두 시간 정도 - 더 살살 떼내주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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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자 간호사들이 제게 두 가지를 얘기해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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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분들은 저 같은 환자 모델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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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즉, 제 고통을 최소화하는 옳은 방법을 알고 있단 거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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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또 환자라는 단어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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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안하거나 방해한다는 의미가 없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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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유대어의 뜻만 그런 건 아니죠. (이스라엘에 있는 병원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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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들어 본 모든 언어에서 마찬가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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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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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호사들은 원래 하던 방식대로 계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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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3년 정도 지나서 저는 퇴원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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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교에 들어가서 공부를 하기 시작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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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들은 가장 재미있는 강의 중 하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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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험방법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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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궁금한 게 있으면 그 질문에 대한 일종의 복제품을 만들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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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종의 추상적인 방법으로요, 그리고 그에 대해 살펴본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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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의 이치에 대해 무언가 깨달을 수도 있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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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저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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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여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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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상환자의 반창고를 떼내는 방법에 관심이 많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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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처음에는 돈이 별로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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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구점에 가서 목수들이 쓰는 바이스(공작용 고정장치)를 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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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는 사람들을 실험실로 데려와서 바이스에 손가락을 넣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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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금씩 조이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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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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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오래 조이거나 잠깐 조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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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리면서 아프게 하고 내리면서 아프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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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간에 쉬기도 하고 안 쉬기도 하면서 고통의 모든 버전을 느끼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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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에게 약간씩의 고통을 주고 나서는 질문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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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얼마나 아팠어요? 또 이러면 얼마나 아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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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는 마지막 두 방법 중 선택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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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방법으로 아프시겠습니까?
  • 2:45 - 2:48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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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실험을 한동안 계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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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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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다가 모든 훌륭한 연구 프로젝트가 그렇듯 저도 지원금을 더 받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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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음향, 전기충격 등으로 영역을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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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지어 고통을 더 느낄 수 있는 고통실험복까지 만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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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이 과정을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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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알게 된 건 간호사들이 틀렸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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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훌륭하고 좋은 의도를 가진 분들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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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험도 풍부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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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측 가능하게 항상 일을 잘못하고 있었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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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론을 말씀드리면 우리가 지속성을 인지할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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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도를 인지할 때와 다른 방식으로 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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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일 지속시간이 더 길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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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도가 줄어들었다면 제가 덜 아팠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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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로 더 좋은 방법은 제 얼굴부터 시작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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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냐면 얼굴쪽이 훨씬 아프니까요, 그리고 다리 쪽으로 내려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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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점점 고통이 줄어드는 걸 느끼게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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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덜 아팠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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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또 더 나은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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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간에 좀 쉬면서 고통에서 회복하도록 해 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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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모든 게 좋은 방법이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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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간호사들은 전혀 몰랐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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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그때부터 저는 생각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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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서 간호사들만 틀린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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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특별한 경우에 한해서, 아니면 이게 보다 일반적인 현상인가?
  • 3:56 - 3:58
    결과는 일반적인 현상이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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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많은 실수를 저지르고 있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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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이와 같은 비합리성에 대한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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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남을 속이는 부정행위에 대해서도 말씀드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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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정행위를 고른 이유는 그게 흥미롭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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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이것이 시사하는 바가 있어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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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의 주식시장 상황에 대해서요.
  • 4:16 - 4:19
    제가 부정행위에 관심을 갖게 된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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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론 사태가 갑자기 터진 때였습니다.
  • 4:21 - 4:24
    무슨 일이 일어난건지 생각하게 된 거죠.
  • 4:24 - 4:25
    이 경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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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수의 나쁜 사람이 있어서 부정행위가 생긴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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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면 좀 더 부정이 만연한 환경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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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수가 실제로 이런 일을 저지를 수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 4:34 - 4:38
    그래서 늘 하듯이 단순한 실험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 4:38 - 4:39
    어떻게 했는지 설명드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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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일 여러분이 실험에 참여했다면 저는 여러분께 종이 한 장을 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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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에는 누구나 풀 수 있는 산수문제 20개가 적혀있을 겁니다.
  • 4:46 - 4:48
    그렇지만 시간을 충분히 주지는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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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분이 지나면 저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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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안지를 주세요. 답변당 1달러를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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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이 실험에 따랐고 저는 4달러씩을 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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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균적으로 네 문제 정도를 풀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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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다른 사람들에게는 부정행위를 유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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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들에게도 시험지를 나누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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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분이 지나면 이렇게 말하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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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험지를 찢어버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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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찢은 종이를 주머니나 베낭에 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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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개나 맞췄는지 제게 말해주세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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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자 평균 일곱 문제를 맞췄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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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걸 보면 소수의 나쁜 사람이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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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소수의 사람들이 자주 속이는 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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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신 많은 사람들이 약간씩 속이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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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이론의 관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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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정행위는 아주 단순한 비용-편익 분석에 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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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킬 가능성이 얼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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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여서 내가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얼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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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일 들키면 얼마나 심한 처벌을 받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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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옵션들을 따져보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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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단한 비용-편익 분석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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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정행위를 저지를지 말지 결정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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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이걸 시험해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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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룹별로 들키지 않을 수 있는 금액을 달리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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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말해 훔칠 수 있는 금액을 조절한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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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답 하나당 10센트, 50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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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달러, 5달러, 10달러씩 주면서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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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적인 예상으로는 받을 수 있는 금액이 커질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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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이 많이 속일거라고 생각하는데 결과는 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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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사람들이 조금씩 훔치는 부정행위가 나타난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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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킬 가능성을 달리 해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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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사람들은 종이의 반만 찢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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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거를 일부 남기도록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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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사람들은 종이를 전부 찢어버리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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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사람들은 종이를 다 찢어버리고 방을 나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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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달러 이상 담긴 통에서 직접 돈을 집어가도록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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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들 생각에는 들킬 가능성이 줄어들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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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많이 속일거라고 하겠지만 역시 결과는 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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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도 많은 사람들이 약간씩만 속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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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이들은 경제적 인센티브에는 둔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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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생각하게 됐죠. "만일 사람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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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적 합리성의 이론에 둔감하고 영향을 받지 않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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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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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저희는 두 가지 힘이 작용하는게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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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으로는 우리 모두 거울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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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스로에 대해 좋게 느끼고 싶어하니까 속이고 싶지 않은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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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한편으로는 아주 약간은 속일 수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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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여전히 본인에 대해 부끄럽지 않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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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건지 생각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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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넘을 수 없는 부정행위의 어떤 선이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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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간 속이면서 여전히 이익을 볼 수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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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한계는 우리 스스로에 대한 이미지를 바꾸지 않을 정도라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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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희는 이걸 개인적인 오차범위라고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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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면 이 개인적 오차범위를 어떻게 테스트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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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개인적 오차범위를 어떻게 하면 줄일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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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사람들을 실험실로 오게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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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이 할 일이 두 가지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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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절반의 인원에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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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등학교 때 읽은 책 열 권을 기억해 내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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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면 십계명을 외워보라고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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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정행위를 할 수 있도록 유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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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과는 십계명을 외워보려고 한 사람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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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험 대상자 중에는 다 외울 수 있는 사람이 없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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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쨌던 십계명을 외우려고 시도한 사람들의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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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정행위를 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전혀 속이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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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다 독실한 신자일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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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십계명을 더 많이 기억한 사람일수록 덜 속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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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덜 독실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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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십계명을 거의 기억 못한 사람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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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속인 게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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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이 십계명을 생각해내기 시작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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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정행위를 멈춘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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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지어 스스로 무신론자라고 하는 사람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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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경에 대고 맹세하도록 한 다음 부정행위를 유도했을 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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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도 속이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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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십계명은 아무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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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시스템에 적용하기는 어려워서 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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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에게 명예 서약을 시키면 어떨까?" 얘길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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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사람들이 서약을 하도록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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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인은 이 간략한 설문에서 MIT 명예서약을 지킬 것을 약속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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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 다음 서약서를 찢어버리게 했죠. 그래도 부정행위는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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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결과가 특히 흥미로운 이유는
  • 8:22 - 8:24
    MIT에는 명예서약이란 게 없다는 거죠.
  • 8:24 - 8:29
    (웃음)
  • 8:29 - 8:33
    그래서 이런 식으로 오차범위를 줄여봤습니다.
  • 8:33 - 8:36
    오차범위를 늘리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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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번째 실험은 MIT 캠퍼스를 다니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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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개짜리 콜라팩을 냉장고에 채워넣었습니다.
  • 8:41 - 8:43
    학부생들이 사용하는 보통 냉장고였어요.
  • 8:43 - 8:46
    그런 다음 다시 가서 저희가 전문용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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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라의 절반수명이라고 부르는 시간을 측정했죠. 즉, 냉장고에 얼마동안 남아있느냐?
  • 8:50 - 8:53
    예상하시겠지만 별로 오래 남아있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가져가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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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대로 이번에는 1달러 지폐 6장을 담은 접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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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냉장고에 넣어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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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폐는 한 장도 없어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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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좋은 사회과학 실험이라고 할 수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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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제대로 실험을 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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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서 말씀드린 방법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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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이를 나눠 준 사람들 중 1/3은 다시 돌려주도록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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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다른 1/3은 찢어버리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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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에게 와서 말하게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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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문제를 X개 풀었습니다. X달러 주세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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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머지 1/3은 종이를 찢어버린 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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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에게 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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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문제를 X개 풀었습니다. 토큰 X개 주세요"라고 말하도록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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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접 돈을 주지 않고 다른 걸 준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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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이 사람들이 12피트 정도 떨어진 곳에 토큰을 가져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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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으로 교환하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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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의 직관력에 대해 한 번 생각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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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무실에서 연필을 하나 집으로 가져갔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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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죄의식이 들까요 아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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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잔돈 박스에서 10센트 가져갔을 때 더 죄스러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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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각의 경우 느낌이 아주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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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금에서 한 단계 잠시라도 거리를 두게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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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큰으로 우선 지급하면 결과가 달라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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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실험대상들의 경우 부정행위가 두 배로 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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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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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현상에 대해 그리고 주식시장에 대해 잠시 후 말씀드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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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이 실험으로도 엔론사태에 대한 큰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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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냐하면 엔론에는 사회적 요소가 포함되어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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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이 서로의 행위를 보게 된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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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로 우리가 매일 접하는 뉴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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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정행위를 하는 사람들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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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게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 10:18 - 10:19
    그래서 또 다른 실험을 해봤습니다.
  • 10:19 - 10:22
    많은 학생들을 실험에 참여시키고
  • 10:22 - 10:23
    미리 돈을 지급했습니다.
  • 10:23 - 10:26
    모두에게 실험에 참석하는 대가를 전액 봉투에 담아 지급했죠.
  • 10:26 - 10:28
    그리고 마지막에 이렇게 요청했습니다.
  • 10:28 - 10:32
    그들이 벌지 않은 금액은 돌려달라고 말이죠.
  • 10:32 - 10:33
    같은 일이 일어납니다.
  • 10:33 - 10:35
    사람들에게 속일 수 있는 기회를 주면 이들은 속입니다.
  • 10:35 - 10:38
    아주 조금씩이지만 결국 마찬가지죠.
  • 10:38 - 10:41
    하지만 이번 실험에서는 연기자를 하나 고용해서
  • 10:41 - 10:45
    이 학생이 30초 후에 일어서서 말을 하도록 시켰습니다.
  • 10:45 - 10:48
    "문제 다 풀었는데요. 이제 뭐하죠?"라구요.
  • 10:48 - 10:52
    그러면 실험자가 "다 풀었으면 가도 됩니다"라고 말합니다.
  • 10:52 - 10:53
    말만 하면 그걸로 끝인거죠.
  • 10:53 - 10:57
    그래서 이번에는 연기하는 학생을
  • 10:57 - 10:59
    그룹에 포함시켰습니다.
  • 10:59 - 11:01
    다른 사람들은 이 학생이 연기자인 줄 모르죠.
  • 11:01 - 11:05
    그리고 연기자들은 아주 심각하게 부정행위를 저지릅니다.
  • 11:05 - 11:08
    그룹의 다른 학생들은 어떨까요?
  • 11:08 - 11:11
    더 많이 속일까요 아니면 덜 속일까요?
  • 11:11 - 11:13
    결과는 이랬습니다.
  • 11:13 - 11:17
    어떤 운동복셔츠를 입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겁니다.
  • 11:17 - 11:19
    설명을 드리죠.
  • 11:19 - 11:22
    이 실험을 카네기멜론과 피츠버그 대학에서 했습니다.
  • 11:22 - 11:24
    피츠버그에는 두 개의 큰 대학이 있죠.
  • 11:24 - 11:27
    바로 카네기멜론과 피츠버그 대학교입니다.
  • 11:27 - 11:29
    실험에 참석하는 모든 학생은
  • 11:29 - 11:31
    카네기멜론 학생이었죠.
  • 11:31 - 11:35
    5초 후 일어나는 연기자가 카네기멜론 학생이면
  • 11:35 - 11:37
    -실제로 카네기멜론 학생이었는데요-
  • 11:37 - 11:41
    즉, 그들 그룹의 일원이면 부정행위가 많아졌습니다.
  • 11:41 - 11:45
    그렇지만 이 학생이 피츠버그대학 셔츠를 입고 있으면
  • 11:45 - 11:47
    부정행위가 줄어들었죠.
  • 11:47 - 11:50
    (웃음)
  • 11:50 - 11:53
    이건 중요한 사실입니다. 생각해보세요.
  • 11:53 - 11:55
    그 연기자가 일어났을 때
  • 11:55 - 11:58
    모두에게 속여도 들키지 않는다는 걸 확인시켜 준 겁니다.
  • 11:58 - 12:00
    왜냐면 실험담당자가
  • 12:00 - 12:02
    "다 끝냈으면 가세요"라고 했고 이들은 돈을 그냥 가져갔으니까요.
  • 12:02 - 12:05
    역시 이번에도 들킬 가능성은 큰 변수가 아니었습니다.
  • 12:05 - 12:08
    부정행위의 기준이 중요했던거죠.
  • 12:08 - 12:11
    만일 우리 그룹의 누군가가 부정행위를 하고 우리가 이걸 본다면
  • 12:11 - 12:15
    우리는 전체 그룹으로서 이렇게 행동하는게 더 적합하다고 느낍니다.
  • 12:15 - 12:17
    하지만 만일 그 사람이 다른 그룹이라면 이 나쁜 사람들
  • 12:17 - 12:19
    -이 일에 나쁘다는 게 아니라-
  • 12:19 - 12:21
    우리가 엮이고 싶지 않은 나쁜 사람들이
  • 12:21 - 12:23
    다른 대학교, 다른 그룹의 사람들이라면,
  • 12:23 - 12:26
    갑자기 사람들의 정직성이 높아지는 겁니다.
  • 12:26 - 12:28
    십계명 실험과 약간 비슷하죠.
  • 12:28 - 12:32
    그리고 부정행위도 덜 합니다.
  • 12:32 - 12:36
    이 실험을 통해 부정행위에 대해 뭘 알게됐나요?
  • 12:36 - 12:39
    많은 사람들이 부정을 저지를 수 있다는 겁니다.
  • 12:39 - 12:42
    다들 아주 조금만 속이는 거죠.
  • 12:42 - 12:46
    사람들에게 도덕성에 대해 인지시키면 부정행위가 줄어듭니다.
  • 12:46 - 12:49
    부정행위로부터 거리감을 느낄수록
  • 12:49 - 12:53
    가령 돈과 같은 대상과 거리가 멀수록 부정행위가 늘어납니다.
  • 12:53 - 12:55
    그리고 우리가 주변에서 부정행위를 봤을 때
  • 12:55 - 12:59
    특히 우리 그룹 내에서 봤을 때 부정행위는 많아집니다.
  • 12:59 - 13:02
    이 현상을 주식시장의 관점에서 생각해 보면
  • 13:02 - 13:03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시죠.
  • 13:03 - 13:06
    만일 여러분이 무언가를 만들어서
  • 13:06 - 13:08
    사람들에게 많은 돈을 주고
  • 13:08 - 13:11
    현실을 약간 왜곡해서 보도록 하면 어떻게 될까요?
  • 13:11 - 13:14
    사람들이 왜곡해서 보지 않을까요?
  • 13:14 - 13:15
    당연히 그렇게 봅니다.
  • 13:15 - 13:16
    만일 조금 다른 방법을 쓴다면
  • 13:16 - 13:18
    가령 돈으로 부터 거리를 둔다면요?
  • 13:18 - 13:21
    주식, 스톡옵션, 파생상품,
  • 13:21 - 13:22
    주택저당증권(MBS) 같은 이름을 붙인다면
  • 13:22 - 13:25
    이렇게 돈과 좀 더 거리를 두면
  • 13:25 - 13:27
    이건 일초 후에 돈으로 바꾸는 토큰이 아니라
  • 13:27 - 13:29
    여러 단계 돈으로부터 떨어져 있는 겁니다.
  • 13:29 - 13:33
    시간도 훨씬 길죠 - 그렇다면 사람들이 더 많이 속일까요?
  • 13:33 - 13:35
    그리고 또 사회적 환경에서
  • 13:35 - 13:38
    주변 사람들의 행위를 보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 13:38 - 13:42
    이 모든 영향력이 아주 부정적으로
  • 13:42 - 13:44
    주식시장에서 작용한 거라고 전 생각합니다.
  • 13:44 - 13:47
    좀 더 일반적인 주제로
  • 13:47 - 13:50
    행동경제학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13:50 - 13:54
    살면서 많은 직관을 느끼게 되는데
  • 13:54 - 13:57
    중요한 건 이들 중 상당수가 틀리다는 겁니다.
  • 13:57 - 14:00
    문제는 이 직관들을 우리가 테스트해 볼거냐 하는거죠.
  • 14:00 - 14:02
    이 직관을 어떻게 테스트할지 생각해보죠.
  • 14:02 - 14:04
    개인적 생활이나 직업에서
  • 14:04 - 14:07
    그리고 특히 정책과 관련해서는
  • 14:07 - 14:10
    학생낙오방지(NCLB) 같은 정책이나
  • 14:10 - 14:13
    새로운 주식시장이 생길 때, 또 다른 정책을 만들 때
  • 14:13 - 14:16
    과세, 보건 등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 14:16 - 14:18
    이런 상황에서 우리의 직관을 테스트하기 힘들다는 게
  • 14:18 - 14:20
    제가 깨달은 중요한 교훈이었습니다.
  • 14:20 - 14:22
    제 간호사들은 만나러 갔을 때였죠.
  • 14:22 - 14:24
    저는 제가 입원했던 병원에 가서
  • 14:24 - 14:27
    간호사분들께 붕대 떼는 방법에 관한 실험 결과를 알려줬죠.
  • 14:27 - 14:29
    그리고 두 가지 흥미로운 걸 깨달았습니다.
  • 14:29 - 14:31
    하나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에티 간호사가 알려준 건데요
  • 14:31 - 14:35
    제가 그녀의 고통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 14:35 - 14:37
    그녀는 "물론 너도 정말 아팠겠지만
  • 14:37 - 14:39
    간호사로서의 내 입장도 생각해봐라.
  • 14:39 - 14:41
    내가 좋아하는 사람의 붕대를 떼내는데
  • 14:41 - 14:44
    그것도 반복적으로 아주 오랬동안 해야되는 상황을 말야.
  • 14:44 - 14:47
    그런 큰 고통을 일으키는 건 나로서도 괴로운 일이었다"고 했습니다.
  • 14:47 - 14:52
    그리고 또 그분이 한 말이, 그녀로서 그 일이 어려웠던 이유일지도 모르는데
  • 14:52 - 14:55
    저로서는 아주 흥미로운 말이었어요. 그 분 얘기가
  • 14:55 - 15:00
    "나는 네 직관이 옳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 15:00 - 15:01
    내 직관이 맞다고 생각했다"라는 겁니다.
  • 15:01 - 15:03
    여러분도 여러분의 모든 직관을 생각해보시면
  • 15:03 - 15:07
    본인의 직관이 틀렸다고는 믿기 어려우실 겁니다.
  • 15:07 - 15:10
    그리고 그녀가 한 말은, 자기의 직관이 맞았다고 전제할 때
  • 15:10 - 15:12
    그녀는 본인의 직관이 옳다고 생각했고
  • 15:12 - 15:17
    그래서 어려운 실험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다는 겁니다.
  • 15:17 - 15:19
    본인이 틀렸는지 확인해보기 어려웠다는 거죠.
  • 15:19 - 15:23
    하지만 실제로 이런 상황이야말로 우리가 항상 처하는 상황입니다.
  • 15:23 - 15:26
    우리는 모든 것에 대해 아주 강력한 직관을 갖고 있습니다.
  • 15:26 - 15:29
    우리의 능력, 경제 현상,
  • 15:29 - 15:31
    교사 급여 등에 대해서요.
  • 15:31 - 15:34
    하지만 이런 우리의 직관을 테스트해보기 전까지
  • 15:34 - 15:36
    우리는 더 나아질 수 없습니다.
  • 15:36 - 15:38
    제 삶이 얼마나 좋아졌을지 한 번 생각해 보세요.
  • 15:38 - 15:40
    만일 간호사들이 본인의 직관을 테스트해보려 했다면 말이죠.
  • 15:40 - 15:41
    모든 것이 더 나아질 수 있습니다.
  • 15:41 - 15:46
    우리가 우리의 직관에 대해 보다 체계적인 실험을 시작한다면 말이죠.
  • 15:46 - 15:48
    대단히 감사합니다.
Title:
댄 애리얼리 - 버그투성이의 도덕 규범
Speaker:
Dan Ariely
Description:

행동경제학자 댄 애리얼리 교수가 인간의 도덕 규범에 내재한 '버그' 즉, 우리가 속이거나 (때로는) 훔쳐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숨겨진 이유에 대해 설명합니다. 인간은 예측 가능하게 비합리적이며 따라서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그의 주장이 기발한 연구 결과로 뒷받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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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lish
Team:
closed TED
Project:
TEDTalks
Duration:
16:03
Clair Han added a translation Aug 4, 2009, 8:22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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